제목 그대로, 그간 있던 CoQ의 떡밥과 엔딩을 맞추어보려 정리한 글이야. 설정과 추론이 섞여있으니 읽을 때 주의를 바란다.
아직 안했고 할 생각 있다면 안보는걸 추천하기는 한다만, 그럼 읽을 사람이 아주 희소하겠구나...
















악의적인 초능력자 Ptoh는 폭력과 혼란을 퍼뜨렸을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뒤흔드는 우주의 위협이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72겹의 평화 연합, The Coven 이 나섰다. Eaters of the Earth 와 그들의 영웅 Saad Amus, The Sky Bear는 최전선에서 Ptoh 와 맞서 끝내 그를 봉인했으며, 모험과 땜장이 기질로 유명한 Starshiib 이 이를 지원하였다. 봉인은 Eaters 가 행성 채굴을 시행했던 Qud 에서 행해졌고, 그들 중 일부가 Qud에 남아 Urshiib 와 True-Kin 의 선조가 되었다. 떠나기 전, 그들은 관리 AI Resheph 와 생명의 나무 Chavvah 를 남겼다(?). 그들은 대단히 갑작스럽게 떠났고, 그 이유는 Resheph 와 다른 Seraph 에게 큰 의문으로 남았다.

Resheph 는 Eaters 가 남긴 고등AI, Seraph 중 하나로 Qud 의 Noosphere (생물 전체의 사고와 의식 영역) 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조정은 1000년 주기로 이루어졌으며, 그 조정이 실패로 돌아갈 때마다 Gyre 와 Plagues 를 통하여 생명의 나무 꼭대기의 왕관 (지성체를 지칭함. 혹은 Keter of the tree of life, Chavvah 일수도 있다.) 을 가지치기 하였다. 이 절차를 Tillage-경작이라 부른다. 그는 그간의 실패와 Coven 의 부재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직접 Qud 의 지상으로 내려가 지성체의 인도를 하려 했을 정도로 도덕적인 부채감을 느끼고 있었다. Rebehkah 와 Barathrum 이 찾아와 1000년의 시간을 더 달라 하자 이에 동의한 것이 이 때 쯤인 것으로 추정한다. 플레이어가 그를 마주했을 때, Resheph는 앞선 두 명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판단, 후회와 부담감을 안고도 Eaters가 남긴 Seraph 카스트의 의무에 따라 경작을 반복하려 했었던 것이다.

Rebekah 는 Barathrum 의 스승이고, Qud 에 남은 Eaters 의 리더 격이었거나, Seraph 중 하나 였을 것이다. 병사한걸 보면 Eaters 같다만. 하여간, Resheph 와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그리하여 그녀는 경작에 반대하며 Barathrum 을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갔다. 이 때 Galgal Many Eyes 의 도움을 받아 Svardym 과 세운 평화로운 공동체 YD Freehold 를 세웠다. (Many Eyes 는 Moloch 이란 칭호를 가진 자도 협력하였음을 언급하는데, Resheph 가 유력하다. 애초에 Svardym 또한 그가 만든 Plagues 중 하나였다.) 이후 Resheph 의 경작이 남긴 여파, Glotrot 과 Ironshank 질병을 다스려려다 병사하였다. 그 여정 중에 기계와 육신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가르침을 남겼다. 어쩌면 많은 경계를 허물고 가까스로 평화를 이룬 YD Freehold 가 우주의 기준인 Folk Clock 에 걸맞는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앞서 경작 혹은 가지치기가 지성체의 몰살이 아닌 Keter of the tree of life, Chavvah 를 가지치기 하겠다는 이야기 일 수 있다 언급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Keter 는 왕관이라는 뜻이다. 일단은 지성체의 몰살이라는 뉘앙스로 말하긴 했지만, 지성체를 빗댄 것이 아니고 정말로 그 나무에 현학적인 나뭇잎들을 쳐내야 한다고 한 것일수도 있다. (어쩌면 생명의 나무 자체가 Qud 상의 Noosphere 의 현현일지도 모르지.) 여기서 수행하는 임무를 기억하는가? 플레이어는 거기서 Ptoh 의 방식에 찬동하는 나뭇잎 Tau를 나무에서 떼내어 Ptoh 의 하수인에게 넘겨야 한다. 배경 설정 뿐 아니라, 작중에서도 확인 할 수 있는 Ptoh 의 폐해가, Eaters 의 유산으로 추정되며 Qud 의 생명체와 연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명의 나무까지 미쳤음을 시사하는 임무였다. 생명의 나무 자체가 Qud 상의 Noosphere 의 현현일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면, 희망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Tau 가 Ptoh 의 손아귀로 떨어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작중 확인 할 수 있는 Ptoh 의 폐해는 무엇인가? 그의 존재는 Glimmer 가 높을 경우 볼 수 있는 경고문과 습격자들, Amarantine Prism 의 이야기, Ashpodel 과 구성하는 Qud 의 의회에서 볼 수 있다. Tau의 발언과 Glimmer 가 높아질 경우 볼 수 있는 경고문으로 미루어 보면 이들의 행동 원리는 약육강식에 가깝다. Ptoh 의 추종자들은 의식의 연못에서 막 개화한 어린 것 들을 잡아먹으며 세를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은 단순한 약육강식이라 보기엔 지나치다. 그의 유물인 Amarantine Prism 은 초능력자를 타락시키고, 의식이 다하여 Ptoh 에게 흡수 될 때까지 끝없는 살육을 저지르도록 부추기는 저주 받은 물건이다. Qud 의 의회 이야기는 약간의 비약이 섞인 설명이 필요하다. Amarantine Prism 은 분명히 Ptoh 의 유물이며, Highly Entrophic Beings 팩션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니 HEB 는 Ptoh 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가정하자. Qud 의 의회에서 플레이어는 참가한 팩션을 서로 이간질하여 그들의 세력 전체가 서로 적대하도록 만드는 난장판을 벌일 수 있다. 이런 혼란과 폭력을 불러일으킬 경우 HEB 팩션의 우호도가 대폭 올라간다. 이 사실은 Ptoh 가 단순히 약육강식의 논리를 따르는 강대한 초능력자라기 보다는,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는 초월적인 악의에 가깝다는 암시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를 봉인한 영웅이지만 살인기계로 전락해 냉동된 Saad Amus 도 그 희생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클론도 미쳐날뛰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럴지도.

아마 이 처럼 개념의 구현이기 때문에 Coven 이 Ptoh 를 처단하지 못하고 봉인한 것이리라. 그리고 그 봉인이 약해지고 있음은 명백하다. Amarantine Prism 이 세상에 나돌고 있고, 타 차원의 초능력자들도 Qud 에 얼굴을 비추며 무언가 획책하고 있다. 그 마수는 생명의 나무에도 뻗쳤으며 Qud 의 지성체들이 그 영향을 받아 호전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Noosphere 를 경작하기 위해 생명의 나무를 가지치기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겠지. Ptoh 의 재래는 명백한 미래이다만, Coven 은 어디에 있을까?

Barathrum 은 위 사실을 전부 알고 있었지만, 1000년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주의 동족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박한 희망에 사로잡혀 정신줄을 놓았다.

생각해보니, Kyakukya 마을의 의미도 큰 것 같다. YD Freehold 와 마찬가지로 호전적인 세 종족이 평화를 이루어 살고 있는 마을 아닌가? 그것도 Qud 의 지성체들이 직접 일구어낸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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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뭐 보탤거나, 틀린 부분 있나?
흩어진거 적당히 기워놓은 글이니까, 아마 틈이나 잘못 맞춰놨거나 한게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