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을 한 여자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

성전환한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

1일 2024 파리올림픽에 따르면 칼리프는 이날 여자 66㎏급, 린위팅은 오는 2일 여자 57㎏급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칼리프와 린위팅은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 파리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모두 메달권에 근접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칼리프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66㎏급에서 은메달을, 린위팅은 같은 대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선수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까지 받았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IOC의 판단은 달랐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IBA는 지난해 IOC로부터 징계받아 올림픽 복싱에 관여할 수 없다. 파리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관장한다.

IOC의 판단을 놓고 일각에서는 여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이미 남성으로 골격이 완성된 선수가 성전환한들, 여성 선수와 신체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X(옛 트위터)에는 2022년 12월 열린 칼리프와 멕시코 복서 브리안다 타마라 산도발의 경기 영상이 공유돼 조회수 14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건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이건 살인이다", "남성과 여성은 골격부터 다르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영상을 보면 산도발은 칼리프의 가벼운 주먹에도 맥을 못 추고 그로기까지 몰렸다.

산도발은 당시 "칼리프와 싸울 때 그를 때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경기하는 동안 그는 내게 많은 상처들을 입혔다"며 "복서 생활 13년 동안 남자들과의 대련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날 내가 무사히 링에서 나와 다행"이라고 밝혔다.

'트랜스젠더' 선수를 둘러싼 논란은 복싱계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2022년 전미대학체육협회 여자 수영 자유형 종목에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리아 토머스가 출전, 우승해 논란이 일자 국제수영연맹은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칙을 도입했다.

세계육상연맹, 국제자전거연맹 등도 비슷한 규칙을 도입했으며 여러 스포츠 단체도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어 트랜스젠더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