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산 갈륨, 게르마늄 등의 미국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 전력인 드론 부품의 미국, 유럽 판매 제한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부터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이 드론 제작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들의 미국, 유럽 판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중국의 모터, 배터리, 비행 조종장치 생산업체들이 배송 수량을 제한하거나 배송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우크라이나의 많은 드론 생산업체들이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무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우크라이나 방위의 핵심이 된 드론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빠르면 내년 1월 드론 부품들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 조치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9일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 인수 당시 90일 안에 경쟁사에 신제품 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승인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이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