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제가 21살 대학생이던 시절 입니다.

저희 과는 전라도 광주로 mt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mt를 무슨 광주로 가냐며 투덜투덜 대고 있었는데

과대가 제 어깨를 꽉 쥐며 초점 없는 눈빛으로 하지만 입은 웃은 채로 

광주도 mt로 놀기 좋은 곳이라며 말해주었습니다.

그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죠

그렇게 mt를 가서 숙소에 도착했고 몇가지 단합 게임 등등 뭐 여느 mt들과 다를 바 없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이후 저녁을 먹었고 바베큐 파티를 하며 재미있게 놀고 마시고 있었죠

저녁도 다 먹고 이제 술을 더 먹을 사람끼리 간단하게 모여서 더 먹자 하고

조촐하게 과대 포함 대여섯명이서 2차 형식으로 간단하게 술 한잔 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당시에 저는 자취생이 였고 다른 친구는 자취를 하고 싶어하는 녀석이였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넌 자취를 하니 밥은 어떻게 챙겨먹냐 물었습니다.

저는 뭐 자취생이 별 거 있냐 엄마가 반찬 보내주시거나 그거 다먹으면 "대충 김" 같은 거에 먹지라고 말을 하자

갑자기 출발전에 광주 간다고 투덜 댔다고 제 어깨를 잡던 과대가 술상을 뒤엎더니 저의 멱살을 잡는 겁니다.

그리고선 하는 말이 "으따 이 호로자식 보소... 니 지금 뭐라 했냐잉" 

저는 너무나 갑작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를 쳐다보는 선배의 눈은 마치 가족을 죽인 원수를 보듯이 증오에 불타있었죠

"이 잡것이 감히 슨상님의 존함을 함부로 주댕이에 올려잉? 대중... 김? 이 호로새끼야 니 오늘 죽고잡냐 으디 슨상님의 존함을 그따구로 부른당가?"

"안되것다 닌 오늘 내 손에 뒤질 것이여 아야 거기 부엌가서 칼 한자루 가져와바라잉 이 호로자슥 내장을 아주 씹창을 내버릴랑게"

이성을 잃은 선배의 모습에 저는 너무 두려워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말 죽을 것 같아 정신을 차리고 외쳤습니다

" 김대중 선생님 만세!!!! 김대중 선생님의 자서전을 전 전부 읽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감히 선생님의 존함을 함부로 부를리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저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은 서서히 풀렸고 선배의 눈동자도 서서히 초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선배는 저를 놓아주었고 술이 들어가서 자신이 잘못들었다 사과 하였고 저에게 담배나 하나 같이 피러가자 하였습니다.

선배와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면서 선배는 저에게 다시한번 미안하다 사과하였고 저도 괜찮다고 웃어 넘겼습니다.

정말 별일이 다 있구나 라며 허탈하게 웃었죠

선배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기 전까진....

선배의 질문은...

"아야... 그래서 너는 슨상님의 자서전에서 어느 구절이 가장 감동깊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