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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휴먼볼] ‘100승 투수’ 장원삼 “난 아직 죽지 않았다.”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19 09: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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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엔 수많은 에이스가 있었다. 정민태(통산 124승), 김수경(112승), 임선동(52승) 등의 막강한 선발투수가 이름을 떨쳤다.
 
그리고 ‘현대 왕조’가 저물어가던 2006년. ‘왕조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어린 투수가 등장했다. 바로 ‘2002 신인드래프트’ 2차 11라운드 89순위로 현대에 지명, 경성대학교를 거쳐 프로 문을 밟은 장원삼이었다.
 
2006년 대졸 새내기 투수였던 장원삼은 그해 4월 16일 수원 KIA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놀랍게도 장원삼은 무려 8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의 강렬한 데뷔전을 펼쳐 첫 승을 거뒀고 12승 10패 평균자책 2.85로 첫 시즌을 마쳤다.
 
이후 장원삼은 2년간 완봉 2번 포함 21승을 올리며 현대와 우리 히어로즈의 ‘소년 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시즌째였던 2009년엔 부상 등으로 부진했으나(4승 8패 평균자책 5.54) 2010년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비상했다. 
 
삼성 이적 이후 장원삼은 명문팀 삼성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단순히 삼성뿐만이 아니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72승)를 기록한 투수는 바로 장원삼이었다.
 
거기다 장원삼은 2015년 4월 7일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 KBO리그의 기념비적인 좌완투수로 우뚝 섰다. 장원삼의 통산 100승은 좌완투수 가운데선 송진우(210승, 개인 통산 최다승)에 이어 2번째였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
 
삼성도 장원삼이라는 ‘특급 우승 청부사’를 얻고 훨훨 날았다. 장원삼 합류 이후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2011~2014년)을 기록, '삼성왕조'를 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최근 2년간은 정반대다. 이런 화려한 이력이 무색할 정도로 급격한 추락을 겪고 었다.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데뷔 이후 최소이닝(78.1이닝)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거기다 올 시즌 장원삼은 아예 불펜으로 밀려나다 못해 4월 2군으로 강등됐다. 선발로 나온 5경기에서 평균자책 8.84로 부진했고 구위가 전성기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간 부상과 부진을 반복한 장원삼을 보는 야구팬의 시선도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 
 
그런데, 장원삼이 불펜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또 한 번의 반전이 벌어지고 있다. 5월 28일 보직 전환 이후 장원삼은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불펜 전환 이후에만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 3.2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처럼 굴곡 많은 사연을 거쳐 ‘삼성 불펜의 대들보’로 새롭게 거듭난 장원삼을 ‘엠스플뉴스’가 만났다.
 
장원삼, “불펜투수로 가장 힘든 건 외로움이다.”
 
0000012982_002_20170719080056254.jpg?type=w5402010년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당시의 장원삼(사진=삼성)


이것부터 물어보겠다. 11년간줄곧 선발투수로 뛰었는데 이제 와서 불펜투수로 뛰는 게 솔직히 힘들진 않나.
 
선발투수보단 짧은 이닝 동안 힘을 집중해서 투구하니까 오히려 힘은 덜 든다. 공을 던지는 과정만 보면 불펜투수가 선발투수보다 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불펜에서 경기를 보면서 대기하는 것 자체로 힘들다.
 
잦은 워밍업과 긴 대기가 불펜투수의 가장 큰 고충이다. 
 
맞다(웃으며). 그게 참 힘들다. 선발로 12년을 뛰면서 4~5일을 쉬고 등판하는 선발투수의 루틴(routine)에 익숙해졌으니까. 2006년 프로 데뷔할 때부터 공을 많이 던지고 몸을 길게 푸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대기하다가 갑자기 몸을 '훅'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가장 힘들다. 그래도 이젠 불펜투수란 보직에 몸이 적응해 가고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쳤나.
 
코치님들은 내가 ‘몸을 오래 푸는 유형’이라는 걸 잘 안다. 정현욱 불펜투수 코치 같은 경우엔 내가 나올 것 같은 상황이 되면 ‘대기해’라고 일찌감치 귀띔해준다.
 
선발투수로 뛰었던 때와 비교하면 불펜투수의 준비 과정은 어떻게 다른가.
 
선발투수로 뛸 땐 4~5일간 휴식하고 경기 직전엔 20~30개 정도를 불펜에서 던졌다. 선발투수치고도 많은 편이었다. 
 
음.
 
그러다 올해 불펜투수로 준비하던 날 지켜보던 정현욱 코치님이 ‘왜 이렇게 몸을 오래 풀어, 지금 불펜에서 워밍업하는 투구수가 너무 많아’라며 걱정하더라. 
 
어느 정도였길래.
 
선발때와 똑같이 준비를 했다(웃음). 매번 불펜에서 20~30개씩 던지고 마운드 올라가서도 몇 개 더 던졌으니까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거다. 정현욱 코치님이 불펜에서 던지는 걸 지켜보면서 매번 투구수를 기록한다. 그러니 내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알았다. 실제로 점점 힘에 부치기 시작했고 경기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준비 과정을 바꿨나.
 
준비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었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워밍업 하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말이다. 평생 해온 습관이고 루틴이라 안 될 줄 알았는데, 상황에 맞게 해보니까 몸이 적응 하는 게 신기하더라. 이젠 점점 ‘불펜투수의 몸’이 돼 간다(웃음).
 
듣고 보니 불펜투수가 가장 힘든 때를 불펜에서 보내는 것 같다.
 
(웃으며) 맞다. 심지어 불펜에서 던지는 공은 공식 기록에 들어가지도 않고, 많은 이들이 지켜보지도 않는다. 사실 가장 힘든 게 그런 ‘준비 과정’이다. 몸에 무리가 가장 많이 가는 때기도 하다. 
 
선발투수도 공‧수 교대 시간 준비를 한다. 불펜투수의 준비과정은 체감상 어떻게 다른가.
 
우선 불펜투수는 짧은 시간 만에 전력투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또 등판시기와 간격이 불규칙하다. 그래서 일찌감치 대기하면서 몸을 풀고, 공을 던진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바로 던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음.
 
팔과 어깨는 던질 준비가 됐는데 다시 기다리면? 몸이 식는다. 그래서 불펜 투구를 중단하고 나서 더 바쁘다. 몸이 완전히 식게 놔둘 순 없어서 계속 움직인다. 뛰기도 하고 쉐도우 피칭도 한다. 그러다 던질 상황이 되면 다시 몇 개는 시험 삼아 던져봐야 마음이 덜 불안하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고 예열만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충격이 점점 쌓인다. 요즘 불펜 투구수도 민감하게 관리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걸 매번 겪고 또 이겨내는 불펜 투수들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올 시즌 22차례 구원 등판 가운데 7번이나 1이닝을 초과해 던졌다. 
 
그래도 난 선발투수로 오래 던졌기 때문에 하루에 2이닝에서 3이닝 정도 던지는 건 괜찮다. 투구수 50개까지도 사실 큰 문제는 없다. 30개 넘게 던지면 다음 하루는 쉬니까. 다만, 기다리는 과정이 참 외롭다.
 
‘외롭다’라고?
 
선발투수로 출전할 땐 내가 경기를 주도적으로 풀어가는 입장이니까. 교체돼 더그아웃에 들어온 이후에도 주위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니까 선발투수는 사실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런데 불펜투수는 선발투수들과 다르다. 경기 초반에 더그아웃에서 보다가 일찌감치 불펜에 가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 고독하게 등판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과정이 지칠때가 있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는 뜻인가.
 
그렇다. 불펜투수는 심심하고 고독한 게 가장 힘들다(웃음). 
 
장원삼, 선발? 불펜? 결정은 ‘순리대로 간다.’
 
0000012982_003_20170719080056278.jpg?type=w5402006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장원삼은 2017 전반기까지 117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사진=현대)
 
올 시즌 5월 삼성엔 왼손 불펜투수가 없었다. 그게 당신이 5월 불펜으로 전환한 것과 관련이 있나.
 
(담담하게) 아니다. 상황은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선발경쟁에서 밀렸다’라는 게 더 정확한 말이다. 불펜투수들은 줄곧 그 보직에서 뛴 선수가 많다. 하지만 난 실력이 안 돼서 불펜으로 내려온 경우다. 상황 탓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보직이 바뀐 건 순전히 ‘내 실력이 부족해서’였다.
 
삼성은 6월부터 전반기까지 확실한 상승세(19승 1무 17패, 승률 0.528‧기간 5위)를 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을 비롯한 많은 코칭스태프는 당신을 대반격의 수훈갑으로 꼽았다.
 
(손사래를 치며) 내 힘만으로 된 일은 아니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발투수와 구원투수, 야수들이 모두 힘을 합친 결과다. 시즌 초반엔 접전 상황에서 구원투수들이 점수를 내줘 연패를 당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엔 선발투수가 경기를 잘 끌어주면 구원투수들도 경기 중‧후반을 잘 막고 승리를 챙기는 힘이 생겼다. 
 
삼성 타선의 상승세도 무섭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투‧타 전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단 게 가장 긍정적인 점”이라고 말한다.
 
5월 이후 투수들이 잘 던지니까 야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반대로 야수들의 득점‧수비 지원 덕에 투수들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당연하지만 귀중한 게 이런 과정이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즌 초반 투수들의 부진이 심했기 때문에 현재 마운드 사정이 나쁘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아직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구원 전환 이후 기록이 좋아졌다(평균자책 8.84->3.24). 
 
선발로 뛸 때보다 구원으로 나와서 기록들이 모두 좋으니까 주위에서도 “넌 중간이 어울린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성적이 잘 나와서 나 역시 기분은 좋다.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면 뿌듯하고 짜릿한 감정도 크다. 
 
그럼 불펜투수로 계속 뛸 생각인가. 선발투수로 뛰고 싶진 않나.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라는 생각이 왜 없겠나(웃음). 지금도 마은은 있다. 5월 불펜투수로 1군에 복귀할 때만 해도 ‘한 2주 정도 불펜투수로 나와서 구위가 좋아지면 다시 선발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었다. 또 ‘늦어도 후반기엔 선발투수로 들어가자’라는 목표도 세웠다. 
 
지금은 심경 변화가 있나. 
 
(잠시 고민하다) 사실 이젠 잘 모르겠다. 우리 선발투수들이 잘 하고 있고, 나도 불펜에서 잘 던지고 있으니까 고민이 많아진다. 결국 보직 결정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리는 것 아닌가. 지금은 ‘팀이 필요한 보직에서 뛰면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밖에 없다.
 
장원삼, “기록? 예전 내 모습 찾는 게 먼저.” 
 
0000012982_004_20170719080056299.jpg?type=w540전성기 구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원삼(사진=엠스플뉴스)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O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단 28명뿐이다. 또 당신은 그 투수 가운데 1명이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뛴다면 승리를 추가할 기회가 줄어든다.
 
이젠 승리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100승 투수라는 영광도 과거의 일이다. 현재가 중요한 것 아닌가.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신은 2015년 4월 7일 역대 24번째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20일 인천 현대전에서 송진우(210승, KBO리그 최다승 기록 보유)가 100승을 거둔 이후 6천408일 만에 좌완 100승이 탄생한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그때까진 좌완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투수가 단 2명 뿐이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젠 당신의 뒤를 장원준(두산), 김광현(SK), 양현종(KIA)과 같은 좌완투수들이 속속 100승을 거뒀다. 그들과 같이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글세. 어차피 내 통산 최다승 기록(2017 전반기 기준 117승)은 (장)원준이가(119승) 나보다 2살이 더 어리니까 언젠가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보단 그 시기가 빨리 온 것 뿐이다. 물론 내가 150승 정도에 근접했다면 새로운 기록을 욕심 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이유가 뭔가.
 
(슬픈 표정으로) 이젠 욕심을 낼만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니까 욕심을 낼 수조차 없다. 지금 내가 117승이다. 그런데 냉정히 보자. 지금 선발투수가 아니라 150승이나 200승은 도전할 수 없다. 그렇다고 100홀드나 100세이브는 너무 멀다(통산 8홀드 1세이브). 이제 난 ‘기록을 목표로 하는 투수’가 아닌 위치가 됐다.
 
그럼 지금 ‘투수 장원삼’을 끄는 힘은 뭔가. 
 
갈망이다. ‘더 나은 공을 던지고 싶고,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전부다. 지금 내겐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 
 
점점 전성기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나.
 
(신중하게) 구속이나 구위 모두 좋아지고 있다. 물론 구원투수론 짧은 시간에 힘을 다 쏟아 부울 수 있으니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 역시 사람인지라 달라지는 게 보이니까 욕심이 난다. ‘조금만 더 하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승리에 배 고픈' 장원삼, “난 아직 죽지 않았다.”
 
0000012982_005_20170719080056313.jpg?type=w540장원삼은 아직 배가 고프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늘 그랬지만 최근 3년간 더 열심히 운동하며 준비하는 과정을 봤다. 하지만 그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선수는 건강한 게 가장 우선’이란 걸 또 느꼈다. 아프면 진짜 나를 보여줄 수가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원하는 만큼 던지질 못해서 그게 가장 괴롭고 힘들었다. 마음은 아직 160km/h까지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내 몸은 그렇지 않았다. 그걸 받아들이는 게 지금도 가장 힘들다.
 
팀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다른 것으로 소문나 있다. 개인적인 부진과 2016시즌 삼성의 부진이 겹쳐 더 힘들진 않았나.
 
삼성은 내가 이적한 이후 줄곧 상위권에만 있던 팀이었는데,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게 쉽진 않더라. 그래도 올핸 팀이 점차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힘들어도 재미가 있고, 하루하루 보람이 생긴다. 
 
삼성은 후반기 더 좋아질까.
 
물론이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라는 용기를 선수단 모든 구성원이 가지면서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삼성 역시 마운드 리빌딩에 한창이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후배투수에겐 당신의 조언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마운드에서 겁 없이 씩씩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젊음의 가장 큰 힘은 패기가 아닐까. 그러니 자신을 믿고 던져라. 그것 말곤 더 조언해줄 게 없다. 또 후배들에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고생하고 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삼성의 많은 팬들이 ‘장원삼의 완전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5연속 정규시즌 우승(2011~2015년)을 지켜보며 장원삼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은 팬이 없다. 그러니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말이다. 
 
(한동안 말을 멈춘 이후) 지금 내 임무는 불펜투수다. 다시 좋은 투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것보다 지금 내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선발투수였을 땐 던지고 내려와서 불펜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젠 ‘내가 지키러 올라가는 입장’이 되니까. 또 야구가 다르게 느껴진다. 
 
어떻게 말인가.
 
선발투수로 뛸 땐 승리를 올릴 기회가 많지 않으니 1승이 참 간절했다. 그 느낌을 안다. 그래서 지키러 나올 땐 예전보다 더 많은 책임감이 든다. 
 
여전히 많은 땀을 흘리고, 어떤 젊은 투수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는 당신을 보면서 ‘초심’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장원삼의 남은 꿈은 뭔가.
 
아직, ‘장원삼이 죽지 않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란 걸 실력으로 증명하겠다. (입술을 꽉 깨물고) 만약 내가 ‘까다로운 투수’가 아니라면, 정말 난 일부 사람들의 의심처럼 ‘한물간 투수’가 돼 버리는 거다. 선수 생활 끝까지 ‘위협적인 투수’로 남고 싶다. 그게 내 마지막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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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923 누가봐도 역전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5.137) 18.05.04 17 0
1013922 박찬도는 존나 공 근처에도 안가는 스윙 진짜 많네ㅋㅋㅋㅋㅋ ㅇㅇ(39.7) 18.05.04 17 0
1013921 강한울인가 하는애 왜케 치는게 안쓰럽냐 12(182.230) 18.05.04 16 0
1013920 글고보니 좌완인데 둘기 왜 안냈음? 즈기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4 37 0
1013919 김한수 진짜 타격보는눈 썩었음ㅋㅋ ㅇㅇ(14.45) 18.05.04 35 0
1013918 오늘 존나 쎄하다.. [1] ㅇㅇ(218.50) 18.05.04 68 0
1013917 판수 아들사랑 오지네 ㅇㅇ(123.213) 18.05.04 19 0
1013916 한수새끼 징하다 양코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4 10 0
1013915 둘기... 둘기는 어딨는가... 멸치타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4 11 0
1013914 커트질좀 그만해 눈감으면 볼넷인데 씹새끼가 H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5.04 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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