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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흙수저같은 인생을 살았다.TXT앱에서 작성

ㅇㅇ(61.4) 2015.10.29 03:04:25
조회 10292 추천 175 댓글 32

때는 2003년 2002년의 월드컵 열기가 가시기전

나는 별로 기억도안나던 6살.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이혼을 하셨다.

이혼사유는 바람, 서로 맞바람을 피셨다고한다

이 얘기도 내가 어쩌다 혼자 듣고 알게된거라 잘 모른다

이 일이 내 인생을 뒤 바꿀줄 누가 알았을까.

내 위론 누나 둘이있다.

4살차이 7살차이 참 싸우기도 싸우고 질투도 많이했었다

우리어머니 아버지 이혼하시고 새 어머니라는 분이

오셨다 나는 정말 받아들이기싫어 7살 그 어린나이에

밤을새워 엄마 엄마하면서 울었던거같다.

아버지 마음은 찢어지셨겠지.

우리집 재정상황은 아버지가 신문광고맨이셨는데

굉장히 잘나가셔서 달마다 2천 3천씩 벌어오셨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혼하신뒤로 일자리도잃고

친구분한테 보증도 잘못서서 모든 재산을 잃게되었다.

46평 아파트에 살던 우리가족은 23평짜리 빌라 월세로

이사가게되었다. 8살 초등학교 입학식에

고모가오셨었다 어머니가 정말 보고싶었다. 새어머니란분은

나에겐 별 중요한 존재가아니였다.

9살 어느날 아버지랑 자전거를 타는데 갑자기 어머니한테

걸려온 전화를 나에게 바꿔주셨다.

어머니는 울고계셨다 나는 이유를 잘 몰랐다

한참지나 알게된건데 어머니는 그때 자살하려고 하셨었단다

맞바람을피셔서 위자료 한푼 못받고 아무것도없이

몸만나가셔서 36살 나이에 무얼 할수있었을까.

어머니가 불쌍했다.

우리아버지는 회사도 짤리시고 막노동을 하셨다.

우리아버지는 성실했다 성실해도 너무성실하셨다.

일을나가셔선 일도 많이잡히시고 그랬다.

그래봐야 하루벌어 하루먹고사는게 노가다지만.

난 우리아버지 노가다일 하시는게 너무 창피했었다

친구들에게 흙먼지 뒤집어쓰시고 시멘트투성이인

아버지를 보여주기 싫었다.

왜 그랬을까.

중학교 1학년때 나는 맞고다녔다 흔히 말하는 샌드백

샌드백이라고하더라 맞는게 당연한건줄 알았다.

쉬는시간이면 맞고 또 맞고 온몸엔 멍 투성이였다.

멍을 보여주기싫어서 아버지와 매주 가던 목욕탕도

안간다고 때를써서 아버지에게 상처를 준거같다.

중학교 3학년 우리집은 또 돈이없어서 이사를갔다.

이번엔 17평짜리 방 두개 짜리 작은주택

정말 창피했다. 친구들이 어디사냐고 물어보는게

차마 대답하기싫어 얼버무렸다.

작은누나는 대학입시스트레스로 락스먹고 자살시도까지

했었다.

새엄마도 이렇게 사는게 지쳐 도망가셨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운동이 버팀목이였던거같다

아버지는 변해있었다. 매일 술을드시고 술에취해 주무시고

일도 없으신지 매일 허탕치고 집에 다시돌아오셨다.

고등학교 1학년 아버지가 술에취해 노가다하는 옷을입고

학교에 나를 찾아오셨다. 너무 창피했다

난 아버지가 너무 창피해서 아는척도 안하고 도망갔다

난 정말 용서못할 나쁜놈인거같다.

아버지께 너무 죄송스럽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들고 집에갔다.

아버지가 없으셨다 아버지는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

아버지가 오자마자 펑펑우셨다 얼마나힘드셨을까.

위암4기랜다. 아버지처럼 살은분이 어디있다고

우리처럼 힘들게 살아간 사람들이 어디있다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죽고싶었다

왜 하필 우리아버지인건지 왜 하필 나인건지

왜 이런날에 이런 스토리인건지 신을 부정하고싶었다.

결국 나와 누나들은 어머니와 살게되었다.

어머니도 성실히 열심히 사셨는지 잘 살고계셨다.

어머니께감사하다 안 받아주셨다면 고아원에 있었겠지

어머니 집에 살면서 학교도다니고 아버지 병간호도

같이했다.아버지는 나에게 아픈걸 보여주기싫으신건지

아프실때마다 나에게 이천원 쥐어주시며 심부름을 시키셨다

"바나나우유좀 사다주겠니?" 라며.

아프신모습을 지독하게 보여주기 싫으셨나보다.

결국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 아버지는

나에게 아픈모습 하나 보여주시지않고 돌아가셨다.

임종을 지켜봤지만 정말 편안하게 돌아가셨다.

너무 슬펐지만 마음한켠으론 후련했다

아버지표정도 그러신것같았다.

그렇게 수습하고 정리하다보니 고2 여름 나는

평소보다 30kg 체중이 불어나 있었다.

감량을 시작했다 죽기살기로 뛰고 또 뛰었다.

모두 감량한후 정상적인 삶을 살게되었고

이렇게 돌아보니 참 힘든 인생을 살았던거같다.

빼먹은 이야기들도 많지만 대충 뼈대만 얘기해봤다.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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