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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너무 아파 서러웠던 일.모바일에서 작성

Qwer(1.245) 2015.11.02 00:21:46
조회 113 추천 0 댓글 4

밤에 자다가 누워서 잠시 기지개펴는데



갑자기 갈비뼈에 우둑하는 소리가 나더라.



근데 그게 잠이 확 달아날정도로 너무 아파서.. 진짜 어떻게 된거 아닌가 걱정까지 되었다



난 어지간히 아파서는 병원도 약도 안가고 안사먹는다.



돈이 없거든. 한달 26만원으로 살기 때문에 진짜 돈이 거의 없다



복싱비 8만원에 교통비 2만원 식비 6만원, 생활비 8만 통신비 2만원으로 아득바득 살아간다.



교통비를 아끼고자 매일 학교까지 차로 20분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가고, 식비를 줄이려고 밥만먹고 라면만 먹는다.



학교에서 학식이라도 먹었다간 그달 식비가 파산이 나기 때문에 도시락만 싸와 먹는다. 도시락도 반찬 살 돈이 없어 밥에 고추장참기름 말아서, 그리고 그딴 식단 남들한테 보이기 민망해서 어디 숨어서 몰래 먹는다.



다음주 복싱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매일 6라운드정도 스파링하며 얻어맞고 무리해서일까



아니면 감량한답시고 멀쩡한 밥도 못먹고 단거 땡길때 설탕이나 찍어먹으면서 버텨서 그런건가



어제 저녁 갑자기 갈비뼈가 너무 아팠다



턱에서 소리나는것도 엑스레이 못찍고 있었는데.. 이건 진짜 뭔일 났다 싶을정도로 아파서..



밖으로 나가 버스를 탔다.



택시타면 돈이 부족하다.. 있는건 아빠가 토익시험 보라고 넣어준 6만원정도 밖에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근처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이상은 없고 근육이 놀랐을 가능성이 있다더라.



계산을 하는데.. 속으로 빌었다. 제발 6만원 이하로 진료비 나오라고.. 그 6만원 말고는 돈이 한푼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5만원이 진료비로 청구되었다. 다행이다 안심하면서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밤에 괜히 가족한테 전화해서 걱정하게 하고싶지 않았다.

친한친구한테 전화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5만원 나왔다는 말을 하는데



무슨 진료비가 그렇게 비싸냐, 참을수 없었냐 하는 말이 돌아왔다.



순간 울화가 치밀더라. 내 상황 다 알고 있으면서. 돈 없는거 알면서.



참을수 있으면 당연히 참지. 친한 친구한테 아프다는 애한테 해줄수 있는말이 겨우 저런거라니..



짜증내고 전화를 끊었다. 가족이 당장 옆에 있었으면 싶었다. 그럼 끙끙대면서 버스타는일도 없고 귀찮을 정도로 걱정해줬을 텐데.



진짜 징징거리는거 싫어하는데.. 아파서 내생각만 들더라. 내가 이기적인지 모르겠는데..

혼자사는데 아프면 서럽다. 거기에 돈까지 없으면 더 서러웠다.





병원에서 나왔을때는 이미 버스가 끊겨 택시를 탔다. 돈이 얼마 없어 중간에 내려야 겠다 하니 초과되는 분은 따로 돈받지 않으셨다. 고마웠다.



끝맺음을 못짓겠는데.. 그냥 내얘기를 하고싶었어



누구한테도 말못할 비참한 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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