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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로 시작해서 내 힘으로 나무수저까지는 만든거 같다...

ㅇㅇ(95.90) 2015.11.02 18:42:56
조회 154 추천 0 댓글 2

1줄요약.


시골촌놈이 도시나가서 개 고생하다가 군대 대박 + 호주 대박난 이야기.




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나 8살때까지 아궁이에 불때고 장작패서 밥지어먹고 뭐 이렇게 살았었다...


아버지는 뭐 술마시고 나서 농기계 박살내서 농협에 빚지고, 뭐 가재도구 같은것들 심심하면 날아다니고 거울깨지고.


뭐 전형적인 흙수저 스토리임...그러다 나 8살때 어머니가 나랑 여동생 대리고 탈시골해서 도시에 입갤.


그때 처음으로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먹을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어머니와 나랑 동생의 도시입갤은 아버지가 완전 반대하던거라 그 순간 아버지가 돈 아예 안주고 또 짓던 농사도 술먹고 일안하고 하느라 다 망함 ㅋ


어머니 나 동생 3식구가 방한칸짜리 테레비도 없고 푸세식 화장실만 있는 곳에서 주방 싱크에서 대야에 물 받아 씻고 자고 하면서 살았음. 진짜 어머니 월급날 먹을 수 있었던 싸구려 병어 한마리에 행복했다고 할까.


일이 이렇게 돌아가니 원래 시골촌놈 + 연고지 없고 옷도 일주일 내내 똑같은 옷 입고 다니고 이러다 보니 나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왕따시작. 그게 초등학교 6년 + 중학교 3년간 계속되더라.


하여튼 이렇게 일 돌아가면서 초등학교때 맨날 애들한테 쳐맞고 그렇게 다니는데 다행히 돈 뺏긴적은 없다. 뭐 뺏길 돈이 있어야 뺏기지. 급식지원같은거 받으려고 신청하면 아버지 재산때문에 튕기고 그래서 진짜 옷사거나 문제집 살돈도 없이 지냈으니. 그래도 공부는 중간은 했던거 같다...


중학교 들어가고 나서 중학교 3학년때 처음 컴퓨터 사고 인터넷이라는걸 했는데 레알 신세계더라. 그때 팝송에 꽂혀서 하루 8시간씩 알지도 못하는 영어로 된 노래 맨날 들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순간 영어가 그냥 읽히더라...이때 영어 익힌건 레알 신의 한수라는걸 아직도 느끼고 있다.


뭐 이렇게 중고등학교 다니고 수능쳤는데 뭐 점수 나올리가 있나. 거기다 병신같이 원서접수기간 착각해서 마지막에 원서 집어넣을때 가, 나군 정시는 끝나있었고 다군정시만 남아있더라. 결국 산업대 지원했는데 뭔 재수가 터졌는지 1년 장학금 받을거라고 올거냐고 전화왔다. 진짜 사람은 노력보다 운인게 내 평균 점수 3~4등급 왔다갔다 할 언저리였음. 영어만 2등급 나왔는데 읽기랑 듣기는 다 맞춰도 문법을 제대로 배운적이 없어서 문법은 다틀림...수학 5등급 국어 3등급 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하여튼 이렇게 대학생활 시작해서 첫 학기 아예 다른 지방 잡대중 잡대라서 친구는 개뿔, 컴터도 없어서 걍 맨큐 경제학원론만 1학기 동안 7번 정도 완독한거 같다. 그때 경제학에 재미들려서 걍 할일 없으면 맨큐 경제학원론읽고 학교 도서관에서 경제학 잡지 쳐보고....그렇게 보내니 1학년 1학기때 올 A+띄워서 원래 장학금 + 성적 장학금 120만원 받았다. 그 돈으로 컴터부터 하나 사고 생활비로 좀 쓰다가 군대 운지했음.


군대는데 개 운빨로 남들보다 돈을 더 받는 보직에 들어가게 됬다. 뭐 일주일에 5~6만원은 고정으로 돈 들어오는 보직이라 군대에서 월급은 그대로 모아놓고 전역. 2백만원들고 전역하고 군대에 있던 놈들한테 들은 "호주가 돈벌기 좋더라" 라는 소리 듣고 200만원중 50만원으로 호주 편도행 뱅기 사서 호주로 뛰어들었음.


호주에서 한국인한테 통수도 맞고 새벽에 청소도 하면서 어떻게 어떻게 지내다가 결국 배탔다. 6개월 정도 일하고 한국 귀국했더니 통장에 한 2500만원 꽂혀있더라. 거기다 배타면서 한국인 없고 영어로만 생활하니 영어실력도 나름 ㅈㅌㅊ 정도까지는 만들어서 이걸로 대학교 일반대로 옮기고 또 학비랑 생활비 감당하게 되더라.


그렇게 지내다가 4학년 2학기때 학교 지원 프로그램으로 6개월 호주 인턴쉽 하고 나머지 6개월동안 또 배타서 2000만원 만들어서 지금 그돈으로 석사 유학중이다. 일단 생활비 + 학비는 벌어놓은 것으로 생활중이고 지금은 외국인 여자친구도 사귀어서 같이 살고 있다. 


솔직히 난 내 운빨이야 말로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어 놓은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맨날 쳐들은 팝송덕분에 호주에서 뱃일 할 수 있었고, 군대에서도 말도 안되는 꿀보직에 돈도 모을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선건 천운중의 천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운 말고 내 능력으로 도전해 보려고. 걍 흙수저 갤러리 생겼길래 간략하게 주저리주지러 떨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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