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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들이랑 대판 싸운적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0.83) 2015.11.03 00:44:43
조회 53 추천 1 댓글 0

어릴때부터 지내온 동네 부랄친구들이있음

거의 10년지기임. 초딩때부터 알고지냈으니까

초딩때는 뭐 가난하거나 그런거 가릴게있나.
그냥 친하게 놀고 그랬음.
지방에있는 조그만 학교라서 빈부격차가 없었음
아니 없어보였다고 해야하나.

내가 사는곳은 춘천임. 뭐 춘천정도면 강원도에서 서울이 가깝고 규모도 크니까 다들 중산층처럼 보여도 사실 못사는 사람들이 많음.

나는 아버지가 옛날에 가죽공장을 하셨고 지금은 부동산을 하셔서 먹고사는데는 지장없었음.
중국쪽에 사기를 한번 크게당하긴했지만 사업규모가 있어서 그런지 어찌어찌 커버하시더라. 뭐 나중엔 사업 그만두시고 부동산 시작하신거지만.

근데 친구들은 산동네에살았음. 춘천에 근화동이라는 곳이있는데. 거의 무너져가는 집들도 많은 동네임.
부랄친구들이 9명쯤되는데 나랑 한명 빼면 다들 흙수저였음.

한놈은 아버지가 경찰이였는데 주식으로 집안 말아먹었고
다른놈은 아버지가 집나가시고 어머니랑 사는데 어머니가 돈을 헤프게 써서 말아먹고
또다른놈은 예전부터 힘들게 살고.
나중에 알고보니 집이 전세나 월세가 아니라 집을 소유하고 있는게 나 포함해서 2명이더라.

그래도 초딩때부터 부랄친구들이니까
여름이면 우리집 별장으로 대려와서 함께 수영하면서 놀고 그랬음

나는 대학진학하는동안 다른친구들은 다들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 카톡방에서 내가 과제때매 힘들다고 징징댈수가 없더라 다른친구들은 일하고 있으니까.


본론으로 들어가면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생기고 좀 지나서였음.
나는 부모님이 별장도있고 집도있고 차도있고 하니까 친구놈들이 금수저라 놀렸어. 다른친구 한명도 아버지가 사업가라서 은수저라고 애들이 놀렸고

"ㅇㅇ이는 별장도 있고 땅도있음! 금수저는 죽창각이다!"
"금수저님 돈좀 주세욬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우리 금수저님 학교가실땐 전문 기사 붙어다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은 기사같은거없다.)

당연히 장난이였지. 부랄친구들이니 이정도 농담은 받아주고 그랬는데.

내가 말한마디 잘못해서 대판 싸웠다

다른 친구들한테 흙수저라 놀렸거든

그 흙수저 빙고있잖아. 그거 카톡방에 올린다음에

"나는 해당되는거 없닼ㅋㅋㅋㅋ니넨 빙고 몇개냨ㅋㅋㅋ"
"××이네집 놀러가서 욕실보고 놀랐닼ㅋㅋ 세면대가 없앜ㅋㅋㅋㅋㅋㅋ"
"빚도 능력이 있어야합니다 엣헴엣헴"
(지금봐도 내가 심했다)

근데 분위기가 갑자기 쎄해지더라.
진짜 한놈은 엄청화내더라
금수저새끼는 흙수저의 고통을 모른다고

난 평생 부족하지않게 살았으니 다른친구들의 아픔을 몰랐던거지.
진짜 이날 평생 들을욕 다처먹은거같음
근데 이 카톡을 컴퓨터로 하고있었는데 아버지가 보셨다.

진짜 아버지한테 엄청 쿠사리 먹었다.
아버지도 서울 미아리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한 분이라 가난의 고통을 아시니까.
매번 식사때마다 "아빠는 이렇게 못먹으면서 자랐어"라고 이야기 해주시거든.
가난을 놀리는건 아니라고 하시면서 쌍욕을 하셨다.

내가 다음날 저녁에 모여서 식사하면서 친구놈들에게 사과했다.
뭐 그럭저럭 풀렸지만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
내가 갤질하는 이순간에도 일하는 친구놈들이 있다.


흙수저갤러리에서 컨셉질하는 금수저들은 반성해라
그거 엄청 잔인한 짓이다.


3줄요약
1.난 금수저는아니고 그럭저럭 사는 집안에 아들이다
2.못사는 부랄친구들 놀렸다가 싸웠다
3.못사는애들 놀리지마라. 금수저에겐 장난이라도 흙수저에겐 평생 고통이자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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