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심심해서 써보는 우리집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0.228) 2015.11.03 06:52:28
조회 139 추천 5 댓글 0


우리아빠는 예전부터 건설쪽 일 계속 하셨는데 어릴때는 나름 잘 나갔던걸로 기억함. 솔직히 난 우리집 가난한가보다 하고 왜 그렇게 됐나 그런걸 일부러 거의 안물어봤음 슬퍼지니까...그래서 지금도 잘 모른다.

아무튼 나 초 2때 어느날 아무것도 모르고 집에 가보니 짐 다빼고 집이 텅비어있더라. 나중에 들엇는데 어음을 잘못써서 집 폭망함.

엄마가 와서 이사가는 집으로 첨 데려가봤는데 그 나이에도 너무 더러워보여서 충격받았다...주택인데 시골 구멍가게마냥 앞에는 상가 뒤로가면 우리 사는 방나오는 그런구조...원래 오락실하던 건물이라더라

거기서 월세살면서 아버지는 공사일 계속 하시고 어머니는 식당 하시면서 살았다. 진짜 바퀴벌레랑 쥐가 너무많아서 트라우마가생겼다. 여름이면 날아다니고 자다 얼굴에 떨어지고 자고 일어나보면 벌레가 몇마리씩 죽어있고 그랬음.

지금도 벌레만보면 기겁을 한다...

그 집에서 중2까지 살았는데 그때가 되게 힘들었던거같다. 엄마는 저녁이면 술먹고 취해서 울다가 나한테 술주정하고 집에는 빚쟁이들 찾아와서 윽박질러대고 집에는 법원에서 이상한 것들 막 날아오고...부모님도 많이 싸웠음. 어릴때는 그냥 생각없다가 나이들고 중학교 올라가니까 우리집이 많이 가난하구나...이생각에 많이 슬펐다.

그러다가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됨. 이모랑 우리 부모님이랑 어떻게 얘기가 되서 식당하려고 올라온건데 그게 잘 안돼서 금방 접음. 그 이후로 어머니는 여기저기 잡일하시고 아버지야 뭐 계속 일하시고...그때 인천 첨 와서 살았던 집이 원룸이엇는데 거기서 5명이 살았음.

진짜 그 중학교 시절이 내 최대 암흑기인것 같다. 사춘기라 예민한데 막 집안사정이랑 외모적인거랑 그런게 겹쳐서 자신감은 하나도없고 성격은 자꾸 어두워지고..

친구들이 집 놀러온다면 진짜 가슴이 철렁하더라.. 중학교 친구중에 내 집 아는 애들 1명도 없었음. 언젠가 친구집 갔다가 친구 어머님이 차로 데려다 주시는데 우리집 보여주는게 너무 싫어서 이상한데서 내려서 한참 걸어서 집가고 그러고... 진짜 그때는 사는게 싫었다...우울의 시절..

고등학교 갈때쯤에 또 빌라로 이사가게 됐다. 솔직히 초중학교때 많이 힘들었지 고딩때쯤 되면 그냥 무덤덤해지더라. 이사간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한수였음. 와서 더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성격도 많이 바뀐것같다. 이사와서는 다들 뭔가 조금씩 풀려간다는 느낌이 있었어. 부모님 법적인 문제도 있고 빚 문제나 그런게 좀 남아있기는 한데 집안 사정도 조금씩 나아졌음.

그래도 학비 급식비지원은 계속 받으면서 다녔다. 진짜 이거는 익숙해지질 않더라. 학기 초에 집 형편 조사해서 가는거 그거 쓰기가 너무 싫었음. 그시절엔 아버지 직업 일용직 쓰는게 너무 수치스럽더라고... 교무실 몰래 찾아가서 급식지원 서류 내는것도 그렇고...

지금은 그래도 집안 사정 꽤 괜찮다. 고딩때 이사간 그 빌라에 10년째 사는건데 그 동안 부모님 열심히 일하셔서 3형제 다 키우고 난 몰랐는데 어느새 빚도 다 갚았다더라.

그리고 이번달에 아파트로 이사간다. 다 크니까 집이 좁아져서 살 수가 없음..이사가는 아파트도 월세긴 한데 그래도 우리집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게 확실히 실감이 되더라. 옛날엔 되게 부모님 싫어할때도 있고 부끄러워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래도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뭐 솔직히 많이 해주신건 없지만 빚 몇억 다 갚고 5가족 잘 끌고 온게 참 멋있음 그냥...

요즘들어서 부모님 보면서 진짜 열심히 살아야겟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부모님 작더라도 노후에 살 집 한채는 마련해드려야할것같아서 조급해지기도 하고...부모님 뭐 노후대비가되있을리가 없으니까 나까지 빌빌대면 평생 고생만 하다 가시는거아녀...아무튼 열심히 살아야겠더라고..

편의점알바하다가 심심해서 그냥 주절대봤당. 여기 애들 보면 진짜 불우한 애들 많던데 나는 그래도 부모님이 개고생하며 버텨준 덕에 이정도나마 되는 것 같다. 다들 부모님한테 잘 해드려라...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26475 24살 모쏠 외모 ㅍㅌㅊ 초졸 흙수저 인정? [1] 제이콥프라이(112.168) 15.11.03 128 0
26474 진짜 여기 여자잇다면 해주고싶은말 뭐? 대인기피증? ㅇㅇ(114.200) 15.11.03 28 0
26473 우리집이다 어느정도인지 평가해라 [4] 대치동핵주먹(49.173) 15.11.03 213 0
26472 흙수저들은 밖에나가면 안됨 냄새나니까 [1] 살기시타(117.111) 15.11.03 35 0
26471 인생은 고다 온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36 0
26470 이젠 애들이 누가누가 더 가난하나로 싸움?ㅋㅋㅋㅋㅋ 치킨(223.62) 15.11.03 50 0
26468 나 서울 안사는데 [1] 제이콥프라이(112.168) 15.11.03 50 0
26467 솔직히 여친 남친 사치아니냐 정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36 0
26466 ㅅㅂ 흙수저갤단톡 답이없다 [3] ㅇㅇ(175.223) 15.11.03 175 0
26465 애들아 신세한탄 그만좀해라 2시보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23 0
26464 우리 흙갤러들 보면 씨발 범죄자 새끼들은 다 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 ㅇㅇ(211.225) 15.11.03 41 0
26463 [OFFICIAL] 흑설당 당원 모집합니다. [1] 흑수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25 0
26462 달동네 제외 서울 사는 놈들은 닥치고 있어야한다 [3] dd(39.119) 15.11.03 74 0
26461 흙수저 늦은점심...jpg [9] ㅇㅇ(121.159) 15.11.03 372 2
26459 흙갤에서 기생수면 ㅍㅌㅊ임? [7] ㄹㅍ(114.200) 15.11.03 121 0
26457 진짜 굶어뒤지겟는애들은 앵벌이해봐라 [1] 2시보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61 0
26456 이정도면 흙수저 기만 가능? [9] ㅋㅋㅋ(175.253) 15.11.03 162 0
26455 너네들 보니까 고등학교 동창 생각난다.. [2] ㅇㅇ(123.100) 15.11.03 63 0
26452 여친없는 흙들 특징이 있다. [4] ㅇㅇ(1.209) 15.11.03 117 0
26451 흙수저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1] ㅇㅇ(121.186) 15.11.03 51 0
26450 우리집 아빠 안방 화장실이다... [2] 제이콥프라이(112.168) 15.11.03 249 0
26449 안그래도아싸인데 학교에서 쳐싸움... 피해의식 넘 많다 [4] 노원찐따(110.70) 15.11.03 139 0
26446 20일 정도 남았는데 급하게 돈벌려면 [1] ㅇㅇ(112.185) 15.11.03 50 0
26445 봉구스 밥버거 치킨마요 먹는 애들은 [2] ㅇㅅㄹ(117.111) 15.11.03 106 0
26444 흙갤 접수하러 왔습니다 [2] 온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64 0
26443 흙숟 코스프레하는것까진 좋은데... [1] ㅇㅇ(123.100) 15.11.03 55 0
26440 우리집 주차장 [1] 대치동핵주먹(49.173) 15.11.03 130 0
26439 소문듣고왓는데얌 [2] 우댜(122.36) 15.11.03 52 1
26438 루크스로 들어와라! ㅇㅇ(112.168) 15.11.03 28 0
26437 흙갤 기만자 새끼들아 좆같은새끼들 ㅇㅇㄴ(165.229) 15.11.03 34 0
26434 흙수저 여자 ㅁㅌㅊ? [2] ㅇㅇ(211.207) 15.11.03 110 0
26432 수저판명가 왤케웃기냐 ㅋㅋㅋ [2] ㅇㅇ(211.208) 15.11.03 111 0
26429 이정도면 흙수저 상위 몇퍼냐?? [1] 흙추(110.70) 15.11.03 178 0
26427 어이 흙수저 너네들 루크스로 들어와라!! 제이콥프라이(112.168) 15.11.03 41 0
26424 중국에서 한국오는데 비행기도 못타서 배타고온다 [6] ㄱㅅ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164 0
26423 여기 기준 흙수저는 나한테 기만자로밖에 안보인다.. ㅇㅇ(144.0) 15.11.03 33 0
26422 흙수저 집 인증하는새끼들 집좋네 ㅡㅡ ㅇㅇ(211.36) 15.11.03 51 0
26421 난 흙수저인데 집 구조가 특이하다 [10] ㅇㅇ(211.225) 15.11.03 457 0
26419 흙수저 테스트 [2] ㅇㅇ(121.186) 15.11.03 84 0
26418 담배냄새못견디는 흙갤러있냐? [3] ㅇㅇ(39.7) 15.11.03 79 0
26417 이 집들 어때?.jpg [4] 집고민(24.76) 15.11.03 243 0
26416 이런 갤러리 생기니까 ㅇㅇ(112.168) 15.11.03 62 0
26411 본인인증 문자받아주면5천원구제 2명만 [1] 홀맨(182.224) 15.11.03 69 0
26410 빚없는데 흙수저아닌건 아니지? ㅇㅇ(211.208) 15.11.03 23 0
26409 빚있는애들 최소 동수저아니냐 김성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69 0
26407 흙갤러들아 콘돔 어디서 사는게 제일 싸냐? [2] 좆같네(61.102) 15.11.03 116 0
26406 공장 취업해서 처음 빕스 갔을때란... ㅂㅈㄷ(14.34) 15.11.03 65 0
26404 빚 인증..jpg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312 0
26403 흙수저의 아침.... [2] 김성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1.03 165 0
26402 제주사는데 귤나무없다 [3] ㅇㅇ(110.70) 15.11.03 6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