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지하철에서, 두 팔만으로 기어다니고 구걸을 하는 라바인간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지하철의 필수품인 태블릿은 커녕 핸드폰조차 사용하는 모습이 없었다.

한 칸을 지나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그의 삶을 관찰하려 했으나,

견문이 좁고 노련하지 못한 소인의 육체로서는
다음과 같은 것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 바지가 찢어진 흔적이 없다.
      이것은 부지런함을 나타내는 것이요,
  ~ 팔꿈치와 소매 또한 상한 곳이 없었다.
      매일같이 새 옷으로 단정을 하고
  ~ 끊임없이 팔을 저어 앞으로 나아갔다.
      쉬지않고 손님을 직접 맞이하러 가는 수고를 하는 것이다.
  ~ 모자의 브랜드는 아무거나 집어도 여섯자리 이상의 고가이다.
      손님의 격을 높여주기 위한 예의도 갖춘 것이다..
또한, 칸의 끝에서...

잠깐!
칸의 끝이라 함은, 쉴수도 있고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자신이 만든 공포심을
자기 자신의 의지만으로 부수어 결과를 보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그는 우리에겐 허리춤에 준하는 높이의 손잡이라는 관문에 막혔지만,
꿋꿋이 포기하지 않고 결국엔 일어나서 문을 열고는 다시 엎드렸다..

그렇다.
그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수고를 하며, 자신의 눈을 낮추고, 빛나는 내일을 자신의 손으로 빚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노 오력이 없이는 불가능할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특혜를 사용하지 않고.
마치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는 닭과 펭귄 그리고 도도새처럼..
권리를 당당히 내려놓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노 오력을 할 뿐이다.

자네들도 진정 흙수저라 할 흙을 가지고 있다면,
그 대지의 조각과, 훌륭한 양분을 진정으로 가지고 있다면,
부디 사과나무 씨앗을 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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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여기에 심으시면 됩니다.
11o-1o1-11o11o (신한)
갤질할 전기세만이라도 아끼셔서 부디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