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마크롱의 도박… '중도 대통령과 극우 총리' 탄생할까?

SMNEWS

2024.06.28 08: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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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차기 총리와 정부 내각 구성을 결정짓는 조기 총선 1차 투표가 30일(현지 시간) 실시된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프랑스의 차기 총리와 정부 내각 구성을 결정짓는 조기 총선 1차 투표가 30일(현지 시간)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이달 초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RN의 부상을 저지하고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행한 도박과도 같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이 선두를 유지하고 여당 연합이 3위에 머무를 경우,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당에서 나오는 '동거 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27일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추적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은 1차 투표에서 35.3%의 득표율을, 좌파 정당 연합인 신인민전선(NFP)은 28.3%, 여당 르네상스의 연합체인 앙상블은 2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하원 577석 중 여당 연합은 250석으로 과반(289석)에 미치지 못하며, 좌파 연합은 149석, RN은 88석, 공화당은 61석을 보유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엘라베는 투표 의향 조사에 따라 RN이 250280석, NFP가 150170석, 앙상블이 90110석, 공화당이 101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랑스 총선은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여론조사만으로 의석 분포를 예측하기 어렵다. 결선 진출 시 후보 간 담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유권자들이 첫 투표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첫 투표에서 유효 투표율 25% 이상, 득표율 50% 이상의 후보가 당선되지만, 모든 후보가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득표율 12.5% 이상의 후보들만 결선에 진출한다. 대부분의 선거구에서는 첫 투표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 최종 결과는 다음 달 7일 결선 투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당에서 나오는 '동거 정부'가 과거 세 차례 있었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중도 대통령과 극우 총리'의 동거 정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현재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인 가브리엘 아탈(35)로, 34세에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됐다. 하지만 RN이 다수당이 되면 28세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그 기록을 깰 수 있다.

극우 국민연합의 바르델라 대표는 마린 르 펜의 직속 정치 신인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네 번째 동거 정부의 탄생을 의미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바르델라가 총리가 되어 처음 대통령이 주재하는 내각 회의에 참석한다면 "이제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무슬림 이민자 커뮤니티를 겨냥한 법을 제정하겠다는 '문화 전쟁'을 선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극우와 좌파 연합 모두에 밀리고 있어, 어느 쪽과 동거 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이번 조기 총선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동거 정부가 현실화되면 대통령과 여당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사임설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2027년 5월까지 임기를 완수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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