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ㅇㅅㅇ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약간 존경 비슷하게 했던 사람이야. 그 사람의 생각이나 열정, 집념, 말주변, 처신 같은게 참 멋있다고 생각했지. 그 사람 인생에서 쌓아온 서사도 솔직히 한편의 영화 보는 것 같아서 감정이입하고 음악인으로 인간적으로 더 더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많이 응원했어. 나는 다행히 앨범 1장만 사고 스밍 굳즈 등 안사고 공연도 1번 페벌 1번 정도 가서 보는 정도로만 하고 소식은 계속 업데잇 하면서 대부분 마음으로 응원 했던 사람인데.

사실 음악은 막 좋아하진 않았어. 과거 음악은 정말 못듣겠고 싱겐으로 뜬 다음에 음악은 그래도 몇번 들을만 하고 이번 3집 앨범 몇몇 곡은 정말 좋아서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음악이 좀 뻔하다는 생각은 좀 했어. 가사는 정말 잘 쓰지만. 

9년 연애 후 결혼하는 것도 참 한결같고 순수하고 의리있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해주는 것 같아서 멋있긴 한데, 솔직히 현타 오는 팬들도 이해가 간다. 무명으로 개고생 하던 싱송라 서포트 하려고 열심히 같이 달리며 가수가 여기저기 페벌 불려다니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데도 평가절하 투명인간 취급 당하는 고난의 서사를 겪고있는데, 이번에 고퀄 3집 내고 한대음 3관왕 얻어 음악적 커리어 최고점 찍는 클라이막스 까지 왔단 말이야. 팬들은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 받듯이 이제 음악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 더더 인정 받고 꽃길 걷는 서사를 기대했을텐데 갑자기 결혼 발표라는 예상 밖에 일에 적잖이 당황했을 듯. 

이 타이밍에 결혼 발표는 ㅇㅅㅇ 개인의 사정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지만 열성적으로 서포트하던 팬들에게는 충격적인게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많은 팬들이 진심으로 축하하고 여전히 열정적인 걸 보니 안심은 되지만 그렇다고 배신감 느끼는 팬들도 비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마디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