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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를 내다본 마블

뱃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5.24 21:46:07
조회 246 추천 1 댓글 0

<아이언맨 3>의 흥행은 이제 ‘질주’가 아닌 ‘폭주’ 수준으로 발전했다. 북미에서 개봉하기도 전에 먼저 해외에서 2억 불에 가까운 수입을 기록하더니, 본토에서는 개봉과 함께 첫 주말에 그와 엇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단숨에 벌어들였다. 개봉 2주차까지의 성적은 북미 약 2억 8천만 불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도합 9억 불을 넘었다. 따라서 조만간 10억 불을 돌파하면서 명실공히 ‘블록버스터’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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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3>의 흥행 폭주에는 대체 어떤 비결이 있을까? 물론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이언맨 3>의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작년에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을 유발했던 <어벤져스>다. 할리우드의 대표 코믹스사인 ‘마블 코믹스(이하 ‘마블’)’의 히어로를 대거 출동시켰던 이 영화는 총 15억 불 이상의 수입을 기록했을 정도로 반향이 엄청났다. <어벤져스>의 대대적인 흥행은 결과적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결국 마블의 다른 영화에까지 시선을 돌리도록 만드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일례로 아마 <어벤져스>를 본 후에야 앞서 개봉했던 마블의 히어로 무비를 찾아본 관객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코믹스에 이어 영화에서도 이른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하여 여러 편의 영화를 동일한 세계관 아래에 둔 것이 주효한 셈이다.

사실 마블이 이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적어도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삼부작, 특히 <다크 나이트>의 출현은 마블을 수세로 몰아넣은 반면, 마블과 함께 할리우드 코믹스 시장을 양분하던 ‘DC 코믹스(이하 ‘DC’)’를 히어로 무비에 일대 변혁을 가지고 온 일등공신으로 추앙하게 하는 현상을 낳았다. 이로 인해 마블은 코믹스의 여러 히어로를 동원해 각종 영화의 제작에 박차를 가했으나 결과적으로 궁지에 몰린 발버둥에 불과한 것만 같았다. <인크레더블 헐크, 엑스맨: 울버린, 고스트 라이더,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등을 속속 선보였으나 <다크 나이트>에 비견할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스트 라이더>를 제외하면 워낙 탄탄한 원작의 팬을 기반으로 흥행에서는 선방했지만, <다크 나이트>로 한껏 높아진 관객의 요구에 부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평가를 대번에 뒤엎은 것이 다름 아닌 <어벤져스>의 등장이다. 하나로도 족한 슈퍼 히어로가 몇 명이나 집합했던 <어벤져스>는 그 교집합에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의 완벽하게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그제야 왜 마블이 여타 히어로 무비의 제작에 몰두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어벤져스>의 성공은 먼저 개봉했던 히어로 무비와의 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완성도에서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으나 이미 몇 편의 영화에서 각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했던 것은 <어벤져스>에게 커다란 힘이 됐다. 덕분에 감독인 조스 웨든은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 각각의 개성을 발휘시키고 조합하는 것으로 재미를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언맨 3>의 흥행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아이언맨 3>가 보여준 ‘토니 스타크의 정체성 혼란기’는 <어벤져스>에서 정확히 이어진 것이었고, 이것을 <다크 나이트> 방식이 아닌 지극히 토니 스타크답게 적용했다. 다시 말해 캐릭터의 고유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나름 진지하게 그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아이언맨 3>는 견줄 수 있을 만한 깊이를 갖추진 못했더라도 자신이야말로 ‘<다크 나이트>에 대한 마블의 대답’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아이언맨 3>만이 아니라 이제부터 개봉하는 마블의 히어로 무비는 필시 <어벤져스>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에서 영향을 받을 것임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어벤져스 2>가 개봉하기까지 관객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대안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DC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단언하자면 당분간 영화에서 DC가 마블을 상대할 수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크 나이트>로 기선을 제압했던 몇 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삼부작을 제외한다면 <왓치맨>은 논란이 치열하고 <그린 랜턴>은 속편이 나올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상태다. 곧 개봉하는 잭 스나이더의 <맨 오브 스틸>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마블의 ‘어벤져스’와 대적할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최근에 각본 단계에서 한 차례 엎어졌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슈퍼맨과 배트맨의 비중이 지대한 <저스티스 리그>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자칫하면 DC의 조바심이 자사 최고의 아이템을 망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차근차근 진행하기에는 마블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많은 팬의 기대를 안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가세한 DC가 어떤 혜안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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