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로 혼자 보고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안 본 관계로 비교는 못 하겠고

딱 아이언 맨 3랑 동급이라고 본다.

이야기는 덜 부드러웠지만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고 흥쾌한 액션은 아니었지만 전투에 무게감이 있었음.

크립톤 설정은 전부 잘못됐다고 본다.

의회가 끝까지 조 엘의 크립톤 멸망설을 바보 취급했더라면 조 엘이 칼 엘을 지구로 보낸 이유나 행성 멸망이 코 앞인데 조드 반란군을 굳이 팬텀존으로 보낸 이유가 더 설득력 있었겠고(멸망을 믿질 않으니 하던 대로 범죄자 처벌을 한 것 뿐이니)

코덱스나 크립톤 사회 설정은 아무래도 조드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한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인 듯 하다.

코덱스가 아니라면 팬텀 존으로 추방된 조드가 풀려놔 봤자 왜 구태여 칼 엘을 찾고 지구를 찾아오겠는가?

하지만 이보다 더 영리한 설정이 분명 있었을 거라 본다.

조나단이 개 구하다 죽은 것도 좀 어이상실. 개 목숨이 소중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한텐 사람 목숨이 개 목숨보다 중하지 않은가? 애견인이 들으면 싫어할 소리겠지만 주인공 아버지가 개 "따윌" 구하다가 죽었다는 데서 그 죽음의 무게감이 팍 떨어져 버렸다.

앞에 어린애 있었잖아? 개 대신 그 어린 아이를 구하고 죽었으면 훨씬 공감이 갔겠다.(근데 나중에 클락이 고향가니 다른 개라고 까는 건 뭐냐, 조나단이 죽은 건 1997년임, 그 이후로 16년이 지났는데 당연히 죽었겠지)

전체적으로 산만했지만 그래도 많은 이야기를 쑤셔박았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액션은 확실히 멋있었지만 눈에 남은 장면이 딱히 없었다. 꼽으라면 막판 조드와 1:1 전투에서 건물 사이를 날아다닐 때 정도. 진짜 내가 건물 사이를 나는 느낌을 좀 받았다.

어쨌든 잡소리 다 때려치고 내 결론은 역시 만화가 낳다.

반지닦이 때도 했던 말인데 슈퍼맨: 버스라이트, 슈퍼맨: 시크릿 오리진, 슈퍼맨 - 액션 코믹스: 슈퍼맨과 강철 사나이들, 이 셋 중 아무거나 골라 잡아서 기반으로 필요없는 거 쳐내고 고대로 따라만 갔어도 훨씬 나았을 듯.

영화의 you are my son은 시크릿 오리진에 비하면 감동이 훨씬 떨어짐.

이미 만화로 훌륭한 이야기들을 많이 뽑아져 나와있는 데 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감독이 만화적 연출을 영화적 연출로 컨버팅할 능력이 된다면.

잭 스나이더는 이미 왓치멘에서 그런 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잖아?

p.s 개인적인 바람으로 DC의 저스티스 리그는 장기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내 희망은

맨 오브 스틸, 맨 오브 스틸 2, 배트맨 리부트 -> 배트맨/슈퍼맨: 월드 파이니스트 - 페이즈 1
맨 오브 스틸 3, 배트맨 리부트 2, 원더 우먼 리부트(아니면 드라마라도) ->배트맨/슈퍼맨/원더 우먼: 트리니티 - 페이즈 2
그린 랜턴 2(혹은 리부트), 플래시, 숲뱉원더 더 만들려면 만들고 -> 저스티스 리그 - 페이즈 3

요렇게. 아쿠아맨이랑 마샨 맨헌터(혹은 사이보그)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첫 등장하거나 다른 영화에서 떡밥 좀 뿌려놓고 본격 출연은 저스티스 리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