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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묻재업) 오징어게임의 종교적 해석 그리고 에바 1편●앱에서 작성

코노야데아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13 14:46:33
조회 234 추천 2 댓글 2
														


※주의사항※

먼저 이글은 제작진이나 전문 평론가의 오피셜이 아닌 가끔 씹덕애니 해석이나 싸지르던 일개 에붕이의 작품내 정황들을 짜집기하여 조합해본, 지극히 개인적인 뇌피셜일뿐이라 틀릴수도 있고 맞을수도 있으므로
그냥 재미로만 봐주었으면함.

이건 에반게리온갤러리에 올렷다가 욕만먹고묻힌 해석글이고 이미 떡밥 식어서 망갤된겸 여따 다시 재업하는거라 본문에서 독자를 에붕이라고 부르는점 양해부탁드림.
괜히 억지니 뭐니 씨부리면서 본인이야말로 성의없이 근거도 대지않고 개지랄떨면 바로 부모님 안부인사들어감.

대신 명백하다싶은 오류나 아니다싶은부분만 납득할만한 근거로 반박해주면 겸허히 수용하겠음.

에반게리온과 오징어게임, 매트릭스등 기독교관련 작품들의 강력한 스포일러를 다루므로 열거된 띵작 셋중 하나라도 안본찐따는 나중에 내탓하면서 지랄말고 늦기전에 뒤로ㄱ

그럼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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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에붕이들은 이걸 본 느낌이 어떠한가?

오징어게임과 에바의 연관성에 대해 저 게시물의 비추갯수가 압도적인 갤내 여론을 잘 보여주지만 본인만은 저 에붕이의 의견에 동의하는편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오징어 게임에 종교색체와 함께 에바와의 연관성이 어딨길래 개소리냐싶을거임.

심지어 어떤 좆병신버러지예수쟁이 개인방송인은 얄팍한 식견으로 단지 작중 종교비판적인 내용이 있다고해서 이 드라마를 병적으로 악의적인 반기독교매체라느니하며 낙인찍고 까기까지함.

정말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친종교적이지도, 그렇다고 위에 언급된 광신돌대가리새끼가 씨부리듯 반종교적이지도 않음.

그저 일종의 장치로서 기독교 성서속 이야기와 인물들의 일부를 차용하여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메세지를 던지는데 활용했을뿐임.

마치 우리들의 바이블인 에반게리온처럼.

그에 대한 단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존재했음.

처음 - 성기훈의 게임참가 => 예수안믿어요

끝 - 우승후 게임오버 => 예수믿으십시오

이런 예수관련한 수미상관부터가 겉보기엔 무리수일것만 같은 데스게임장르인 이작품의 종교적해석에 대한 편견을 거두어도 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음.

먼저 새벽의 예를 들면 개조센의 지워지지않는 똥자국-유교사상때문인지 가족주의가 유독 심한 우리나라에서 그녀와 같은 탈북자 새터민들에게 가장 큰상처를 주는 악의적 선입견이 바로 [자기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가족들을 '배신'해서 아오지에 팔아먹고 남한으로 도망왔다는 프레임]. 당장 우리주변에도 금뱃지 달고있는 어떤 미친년이 탈북청년에게 지껄인 변절자드립도 이에 해당(정확히는 김씨돼지일가에 대한 충성을 포기했다는 질책이지만)

그렇기에 보기에 따라서 그녀는 성경속 인물을 대입해보자면 배우자를 '배신'하고 다른남자와 간음하여 돌에 맞아 죽을뻔한 부정한 여인에 해당하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리고 원래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이런 돌에 맞아죽을뻔한 부정한 여인과 자주 동일시되는게 바로 막달라 마리아.

따라서 뱀문신을 한 덕수의 같은편으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새벽은 율법주의관점에서 보면 뱀(사탄)의 유혹을 뿌리친것과 같고 그것은 새벽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원죄를 씻어낸거라고 볼수있음.

여기까지만 보면 억지다싶겠지?

무엇보다 주인공인 성기훈이 장덕수에게 폭행당하는 그녀를 본의는 아니었지만 얼결에 감싸게 된다.

누구든 죄없는이가 먼저 돌을 던지라

기훈은 그녀의 멱살을 잡고 자신에게 지은 죄(경마장에서 딴 배당금 절도)를 묻다가 또다시 얼결에 그녀를 대신해서 덕수에게 폭행당하는 희생을 겪음.

사실 개신교 기준 성경에서 인정한 죄인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존재가 딱 하나가 있는데 그게 바로 예수.

그렇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은 매트릭스의 네오 &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와 마찬가지로 작중 예수를 상징하는 인물.
전혀 안어울리게도.

성기훈이 작중 예수포지션이라는 증거를 마저 대보자면 게임에 참가한 기훈이 받은 번호는 참가자중 가장 '마지막'인 456번.

그가 제일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눈 참가자인 오일남의 번호는 '처음'을 뜻하는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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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종교적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성을 상실해야 살아남는 데스게임와중에도 물질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성기훈의 가치관을 드러내는 장면.

첫번째인 오일남은 '알파', 마지막 번호인 성기훈은 '오메가'로 볼수있고 오메가인 기훈이 오줌을 지린 알파 일남에게 그의 존엄성을 지켜주기위해 자기 번호가 적힌 상의를 벗어 치부를 가려줄목적으로 그에게 넘기는데 그를 통해 알파인 오일남이 기훈의 것이었던 오메가를 받아들임으로써 기독교에서 신, 혹은 예수와 동격인 '알파이자 오메가'란 사실을 드러냄.

돌이켜보면 모든 게임을 현장에서 지배하며 즐기던 오일남의 정체에 대한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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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알파를 상징하는 오일남이 자신의 1번이 적힌 츄리닝상의를 오메가인 성기훈에게 넘겨줌으로써 꼴찌로 시작한 성기훈이 1등이 된다는 복선과 함께 둘은 서로 알파와 오메가를 맞교환한셈이 된다.

그리하여 성기훈은 오일남에 이어 그와 동격인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었다고 볼수있음.

그렇게 작중 예수를 안믿는다던 기훈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중 신 혹은 예수의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고 그건 곧 만인의 꼭대기에 오른다, 즉 우승자타이틀을 얻게된다는 복선이었던것.

그렇다면 오일남도 예수였느냐?

그에 관해선 끝번호인 성기훈의 정반대 첫번호라는 점에 있어서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예수의 대척점에 선 거짓선지자, 적그리스도로 정리가능.

사실 일남도 따지고보면 오징어게임을 만들어서 빚에 시달리던 앰창인생들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구원의 손길을 건넸으니 완전히 예수속성이 없다고는 할수없음.

하지만 물질만능주의를 상징하는 그가 내민게 정말 구원의 손길이었는지 진지하게 고찰하게 만드는게 바로 감독의 의도.

이미 필자는 여러번의 에반게리온 분석글을 통해 테제와 안티테제 관계인 메시아와 거짓선지자를 상징하는 레이와 카오루의 정체가 서로 아군측에선 메시아이고 대적중인 상대편입장에서는 거짓선지자라는 양면성에 대해 누누이 설명한바가 있음.

이또한 마찬가지로 정말 자기자신만 소중하고 돈이 간절한자들에겐 오일남이 구세주고, 자신만큼 타인을 위하며 물질보다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이들에겐 성기훈이 구세주인것.

요한계시록에서도 부활한 예수는 심판의 날에 재림해서 현세에 먼저 도래한 거짓선지자와 적그리스도들을 정리하여 진짜 구원을 가져온다고 예언함.

결국 패배한쪽이 적그리스도, 승리한쪽이 예수가 되는것.

그러므로 예수의 메타포를 지닌 성기훈을 중심으로 다른 참가자의 성경속 포지션도 얼추 유추해볼수있는데 서로 상대가 죽어야 이득인 데스게임에서 앞뒤안가리고 성기훈의 목숨을 구해줘서 그에게 이타심과 희생정신등 정신적가치를 일깨워주어 향후 그의 행보에 가장 큰영향을 끼친 이는 다름아닌 불법체류 외노자인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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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세례요한이 예수의 몸에 손을 얹어 세례를 내리듯 기훈을 붙잡아 목숨을 살린 알리는 뒤이어 재참가에서도 오일남에게 이름을 묻는데 오일남은 대답을 주저한다.

이모습은 마치 기독교 구마의식 - 엑소시즘을 연상시키는 부분으로 대략 신부가 악마를 내쫓을때 기도문과 성수로 괴롭힌후 이름을 묻는것으로써 끝내 견디지 못한 악마가 자기 이름을 실토하면 그 이름을 부르면서 예수의 이름으로 사라질것을 명령하고 약속받는 일련의 과정들이다.

그것만으로도 일남에게 이름을 묻는 알리-세례요한과 이름을 대기 주저하는 일남-적그리스도(사탄)의 정체가 모두 종교적 관점으로 설명되는 부분.

따라서 알리는 본격적으로 예수를 메시아의 길로 인도한 세례요한을 상징.

그는 최후에 세치 혓바닥으로 간단하게 자신을 배신한 상우를 애타게 부르며 양심의 가책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우를 괴롭히는데 이또한 마치 독사의 자식들에게 회개하라 요구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세례요한을 연상케한다.

참고로 '오징어게임'이 이루어지는 장소자체는(특히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공터) 기독교에서 말하는 고독과, 황량, 고통과 허무 등의 의미를 가진, '인간'이 살지 않는(인간성의 상실) 외롭고 쓸쓸한 곳인 동시에 수행자가 사탄으로부터 시련과 시험을 거치는 땅, '광야'로 대입됨.

그렇다면 '광야'에서 세례요한인 알리에게 회개할것을 추궁받는 독사의 자식인 상우는 어떤 인물인가?

알리를 배신하고 끝끝내 마지막게임까지 살아남은 상우는 고지를 코앞에 두고 어린시절 골목대장이었던 기훈에게 패배하며 2등으로 마무리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데 그의 참가번호는 218번.

참가자들의 번호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의 여지는 이미 작품내에서 충분히 설명됐음.

바로 대놓고 참가자들을 경주마라고 부르는 프론트맨과 징검다리게임직전 아무 정보도 없이 1~16번까지의 등번호를 새로 뽑아야했을때 가장 먼저 나서서 '6'번을 고르는 목사참가자의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건 '6'번째날이고 죄없이 깨끗한 그때의 인간으로 돌아가는거야"라는 대사에서(이게 정말 개소리인게 기독교에서 6은 그러한 좋은 의미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완전수인 7보다 한끗부족하여 7을 시기질투하는 사탄의 숫자이기도함. 목사참가자는 단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움직여놓고 필자가 지금 그러하듯 그럴싸하게 성경을 끼워맞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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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바로 그토록 신에게 매달리던 목사참가자가 아니라 참가번호 끝자리가 '6'번이자 오일남에게서 건네받은 알파1를 지니게되어 징검다리순서조차 마지막번호 1'6'번을 달은 기훈에게 해당되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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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우의 경우를 보면 45'6'번 기훈이 독차지하게된 456억의 복선이었던 456만원을 딴 경마장에서 기훈이 고른, 기훈을 암시하는 우승자 '6'번말에게 역전당하며 2등으로 마무리한 말의 번호가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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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8은 기독교에서 재창조, 새출발을 의미함. 하지만 우승자만이 모든것을 독식하는 경마장과 오징어게임에서 한끗차이라도 우승하지 못하는이상 8은 새출발에 실패한다는뜻.

경마장 2등 말과 오일남의 게임판 2등말인 상우의 공통점은 바로 이 8이라는 숫자가 등번호에 들어간다는 점이고 상우의 21'8'번에서 이 8을 제외한 나머지 숫자중 2는 기독교에서 '나'와 '타인'을 나누는 숫자이자 조화와 협력, 상생을 의미하고 1은 알파인 오일남(그의 자켓을 공유한 기훈도 포함) 같이 유일신, 절대자이자 지배자를 상징.

이 2와 1을 합치면 단순 계산으로는 3, 숫자조합으로는 21이 나오는데 3은 삼위일체 - 신과 동격인 그의 적장자 예수를 뜻하고(이는 타는 기체는 첫번째인데 반해 정작 파일럿 본인은 서드칠드런인 이카리 신지의 상징성과도 정확히 일치)

21은 죄가 가득한 말세를 뜻함. 즉 예수와 적그리스도라는 양면성을 가진 2와1 조합을 합쳐 오징어게임과 같은 말세를 뜻하는 21을 만들고 거기서 2등으로 아쉽게 우승의 문턱에서 탈락하여 번호의 의미인 새출발에도 실패한 경마장 8번말의 번호를 빼면

21 - 8

=

13

바로 배신자의 상징, 가롯 유다의 숫자가 나옴.

이를 수학적으로 뜻풀이를 해보자면 [상생2하기를 권유하는 신1을 배신13했기에 새출발(회개)8할 기회를 잃었다] 고 볼수있음

상우의 참가번호 218번은 이러한 종교적관점에서 상우의 정체와 운명까지 미리 예고하고있던것.

따라서 돈때문에 알리를 배신하고 기훈을 죽이려드는 상우는 누가 봐도 돈때문에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를 상징.

징검다리게임을 마치고 작중 가장 종교적 색체가 노골적인 '최후의 만찬'에서 기훈이 상우를 경계하며 입에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흡입한 스테이크는 딸에게 자신이 대접한 떡볶이를 너무도 초라하게 만든, 딸이 생일날 새아버지와 먼저 먹고온 메뉴이기도 하단점에서 쓴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렇게 최후의 만찬을 마치고 기훈이 상우처럼 인간성을 상실하고 그를 죽이려할때 새벽은 "아저씨 그런 사람아니잖아"라며 막는데 기훈은 그런 그녀의 옆구리에 치명상을 발견하고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두손으로 상처를 틀어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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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좀전까지 사람을 죽여 피를 묻히려던 손에 사람을 살리기위해 피를 묻힌것.

만져보라는 사람과 만지는 사람의 행동만 반전되어있을뿐  부활한 예수가 자신의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손과 옆구리에 상처를 만져보라며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는 부분과 오버랩되는부분.

옆구리를 만져보라는 예수의 부활을 제일 처음 목격한 막달라처럼 새벽은 자신의 옆구리에 난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인간성을 회복한 기훈을 가장 먼저 알아본셈.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살리려는 그의 숭고한 절규를 자장가삼아 생명의 은인까지 배신한 상우의 손에 의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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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우역시 그렇게 인간성을 팔아가며 손에 피를 묻힌 수고가 무색하게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데 최후의 게임에서 상우의 공격으로 옆구리와 손을 찔려 스티그마-성흔이 새겨진 기훈은 이미 인간성을 상실해버린채 자신의 손에 쓰러진 상우에게 최후의 일격대신 마치 예수가 유다에게 자신의 살점이라고 말한 빵을 건네듯 용서의 손길을 건넴.

그러나 상금없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죽음보다 못한 삶이 기다릴걸 알고있기에 상우는 끝내 돌아가자는 기훈의 손을 기어코 뿌리친다.

그건 상금을 포기할바에 죽겠다는, 끝까지 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으로 기훈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부탁한후 자살로써 상금을 양도한건데 이건 껍데기뿐인 물질적가치를 위해 친구를 비롯한 타인의 목숨도 모자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돈에 팔아버린 죄악.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꺼져가는 숨을 쥐어짜 마지막으로 엄마를 찾으며 끝내 가족애라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눈을 감았다고도 볼 여지는 있음.

그렇게 2등임에도 다른 참가자 모두와 마찬가지로 조문객하나없이 잿더미가 된 상우를 뒤로 하고 우승후 비내리는 차가운 도심한가운데 456억과 함께 버려진 기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건 다름아닌 기훈이 평소에 딱잘라 거부하던 포교중인 종교인.

이미 예수의 상징성을 가진 기훈에게 예수를 믿으라는 종교인의 대사는 [스스로를 믿어라 = 깨달음을 얻어 각성하라]는 메세지이고 그건 곧 인간 하나하나가 정신적으로 깨달음을 얻어 예수처럼, 혹은 예수가 되어 스스로를 구원해야한다는, 에바해석좀 파본 에붕이라면 익숙할 [어떤사상]을 떠올리게한다.

또한 이런 종교적 암시나 복선배치는 에바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는 없어도 매우 유사한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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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상징하는 활짝 만개한 꽃.

또한 과학적으로 보면 번식을 명목으로 꼭대기에서 영양분을 갈취하는 기관.

그리고 그 꽃에 영양분 셔틀짓이나 하는 이파리와 줄기

혹자는 빨간색이 권력을 상징하며 기훈역시 권력자가 됐다는 해석을 내놓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일리있지만 개인적으로 좀더 정확한 해석은 따로있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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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감독은 이부분을 빨간휴지줄까 파란휴지줄까하는 화장실귀신에서 따왔다고하지만 글쎄?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엔 너무 딱들어맞는 다른 해석이 나와서 이렇게 몇자 더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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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과 푸른색의 차이는 이미 한미녀의 입을 통해 대놓고 오징어게임의 오마주대상으로 지목되는 매트릭스에서 간단명료하게 설명됐다고봄.

그렇다면 애초에 빨간색과 푸른색은 뭘상징하는걸까?

공격과 수비, 공산주의와 자유주의, 분노와 이성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파란약의 차이처럼 오징어 게임 작중 빨간색과 푸른색은 각각 룰 위에서 군림하는 '깨우친쪽'과 룰에 지배당하는 '무지한 쪽'을 의미하는데 이건 바로 명백한 [영지주의]적 관점.

이또한 지혜의 열매가 없는 사도에게 패턴청, 지혜의 열매를 가진 인간에게 붉은색계통인 패턴오렌지라고 부르는 에반게리온세계관과 일치함.

이는 기독교에서 선악과(지혜의 열매)의 정체를 사과라고 생각한데서 기인한걸로 보이는데 비단 선악과의 원류로 보는 사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과실은 익지않으면 푸르고 익으면 빨개진다.

당장 딱지말고도 이에 대한 단서가 있는데 바로 게임을 계속할지 관둘지를 정하는 투표에서 메시아속성을 가진 기훈과 오일남이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둘다 무지를 뜻하는 푸른버튼을 지나쳐서 지식을 상징하는 빨간색 버튼을 누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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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주의할점은 둘다 똑같이 빨간색을 선택하여 깨달음을 표현했다해도 그 두사람의 깨달음이 같다는 보장은 없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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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우친자'라는 암시이지만 또한 재미로 참가자들의 죽음을 즐기는 살인마의 피로 물든 얼굴. 후에 작품엔딩에서 기훈의 모습과 정면으로 대칭.

멀리 갈것도 없이 당장 우리말에도 "풋내나다"라는 관용구가 있다.

아직 익지않은 곡물이나 과실에 빗대어 서투르거나 덜성숙한것을 이르는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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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파란모자를 쓰고 파란딱지를 집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풋내나는 '무지'에서 벗어나

마치 빨간약을 삼키고 껍데기를 등진채 진짜 현실을 구하기위해 돌아선 네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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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붉게 익은 지혜의 열매(선악과)처럼 머리를 빨갛게 물들여 깨달음이 무르익은 기훈이 [그들]과 대등한 [깨우친쪽]에 섰다는 의미이자

같은 참가자와의 경쟁을 거절하고

룰위에서 군림하며 인간을 게임판 말처럼 다루고 그들의 존엄성과 생명을 짓밟으며 쾌락을 즐기는 [주최자]들과 같은 눈높이로 대결하기 위해 [각성]했다는뜻.

어떻게보면 오징어게임이란 강자의 룰로 돌아가는 이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있음.

거기서 자신이 게임판의 말이 아니라 인간성을 잃지않은 한명의 사람이란것을 당당히 선언한 주인공의 다짐은 비인간적인 물질주의의 껍데기를 벗어던고 정신적 가치를 실천하는 영지주의적 깨달음으로 해석됨.

작품내 영지주의적 요소의 단서는 이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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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팬이라면 아주 익숙한, 오프닝 잔테제에서부터 대놓고 등장하는 세피로트의 나무(혹은 클리포트의 나무).

영지주의의 출발점중 하나인 유대교 카발라의 사상을 담은 여러문양의 총칭으로서 그 목적은 완벽한 모양을 그림으로써 신의 지혜를 얻어 신의 경지에 이르고 신과 하나가 되는것. 바로 영지주의의 사상과 일치하고 그걸 뒤집으면 바로 깨달음을 가로막는 껍데기(육신과 물질, 재물)와 같은 악을 상징하는 클리포트의 나무.

그럼 이게 오징어게임과 무슨 상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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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이기적인 폭력과 이타적인 희생이 두루담긴 현대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그대로 축소시킨 오징어놀이.

몇평안되는 한줌 땅바닥에 새겨진 그 그림자체가 바로 한국인들이 어려서부터 겪어온 한국판 세피로트의 나무, 혹은 클리포트의 나무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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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이렇게 얘기한다.

에바에서 말하는 타인이 나에게 잔혹해질지 천사가 될지를 결정하는건 본인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메세지처럼

네모세모동그라미로 이루어져 이 사회밑바닥에 새겨진 오징어 문양을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타락한 클리포트의 나무로 만들지, 상생의 깨달음으로 세피로트의 나무로 만들지는 오롯이 우리들 스스로의 몫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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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에반게리온과 오징어게임은 영지주의를 통해 인간과 사회(타인)의 양면성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음.

그것을 다루는 이 해석글조차도.

그럼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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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는 이짤이 어떻게 보이는가?

타인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건 내 할말만 밀어붙이는것이 아닌 먼저 그사람의 말부터 경청해주는것.

오징어게임이 정말 에반게리온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아마 감독만이 알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정리한 종교적 암시와 메세지는 백보양보해서 설령 본작이 정말 에바의 영향을 일절받지 않았다고 가정한다해도 에바와 유사한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에 이 글을 보고도 여태 눈을 가린채 둘이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제대로된 반박근거도 없이 이악물고 억지만 부릴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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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에반게리온 & 오징어 게임 둘의 연결고리인 영지주의와 그메세지에 대해 못다한 내용은 다음시간에 다루도록 하겠음.







-つづ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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