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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초장문) 난 재미있게 봤음 개인적인 감상평

오갤러(112.168) 2024.12.27 07:56:07
조회 7460 추천 119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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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곳의 주류의견은 실망스럽다 재미없다 라는

반응이 많은 듯 한데 나는 재미있게 봤음


오히려 개연성을 따지면 호평받는 첫번째 에피가

더 말이 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봄


그 많은 현금을 제대로된

보안장치도 없이

쌓아놓고 사는 성기훈과

그걸 보고도 아무짓도 하지 않고 본업 팽개치고

2년이나 지하철 훑고 다니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사채업자들

첫차부터 막차까지 이잡듯 뒤지고 다녀도

그 어떤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456명이나

모은 참가자들 등등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따지고 들면

태클걸 부분은 1화에 훨씬 더 많음

해외 관객들을 의식한건지는 몰라도

2024년 서울 한복판에서

앱도 없이 손으로 택시 불러 세우는 장면도 그렇고


공유의 연기는 물론 최고였음

1화가 호평받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봄

그러나 아주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공유가 쓸데없이 분량을 많이 차지함

사실 전체 스토리 전개에 있어

굳이 안나와도 되는 캐릭터긴 하거든

그래봤자 결국 말단 하수인에 불과하고

결국 성기훈이 얼마나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을 쫒고 있는가 얼마나 처절한가

이걸 조명하기 위한 용도로 쓰여졌고

사실 탑스타인 공유를 위한 서비스에 가까운

배역과 분량이었다고 생각함

따지고 들면 스토리텔링 보다는 연기 차력쇼에

가까운 파트긴 했음

물론 나쁘다는건 아님 재미는 있었음

오락성으로 따져볼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호평하는 부분도 공유파트인건 맞음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재미없다고 까이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이 재미없다는 것

긴장감이 들지 않고 쫀득하지 않다는 것인데


사실 이 지점이 참 재미있는게

오징어게임 이라는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생각해본다면

시청자들이 '게임'이 재미가 없다고

분노하는 것 자체가 사실 아이러니 그 자체임


왜냐? 오징어게임은 돈에 절박한 사람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내몰린 끝에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현장이고

그걸 저 높은곳의 VIP들은 내려다보고 지켜보면서

더 흥분되고 더 짜릿하고 더 재미있는 게임을 하길 바람

게임이 루즈하다 싶으면 룰을 바꾸기도 하고

대놓고 참가자들 간의 갈등과 분쟁을 조장하고

그들이 서로 피튀기며 싸우며 서로를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돈내기를 함


그리고 오징어 게임 2를 보는 시청자들도 그러함

왜? 더 짜릿하고 더 흥분되는 게임을 내놓지 않았나?

왜 더 잔인하고 처절한 죽음을 보여주지 않는가?


이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게 사유해볼 지점임

우리는 분명히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그들이 살아남고 승리하고 탈출하기를 바라는 한편

더 잔인하고 더 흥분되고 더 참신한 게임으로

참가자들이 죽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거임 그리도

아마 대다수는이러한 자신의 모순된 양가감정을

눈치채지 못했을테고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되묻고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바로 이것임


이 드라마는 '데스게임' 장르인가 '드라마'인가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참가자들이 더욱 흥분되고

잔인하게 죽어나가고 극적으로 생존하는 모습 그 자체인가

아니면 성기훈을 비롯한 그들이 룰과 시스템을

깨부수고 그들을 농락하고 조롱해온 저 높은 곳의

윗분들에게 통렬하게 한방 먹이는 것인가?


만약 우리고 보고싶은게 재미있는 '게임'

그 자체라면 우리는 과연 VIP들과 무엇이 다른가?


그럼 이런 생각이 들겠지?


'야이 병신아 우리가 보는건 드라마고 VIP새끼들은 실제 사람 목숨으로 즐기는데 그게 같냐?'


그리고 아마도 VIP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이런 반응일거임


'우리도 같은데? 우리한테는 이게 드라마인뎁쇼? 가진건 돈밖에 없고 세상의 온갖 오락과

자극은 다 경험해본 우리가 드라마 좀 즐기겠다는데 뭐가 문제? 목숨값 지불해주잖아?'


그래서 사실 우리가 오징어게임의

'재미'에 분노하는건

상당히 재미있는 사유거리가 됨

그래서 이 작품은 수작이라고 평가함

이런 사색거리를 던지는 오락물들이 드무니까


물론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재미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한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음 그리고 이 드라마는

결국 '오락물'이고 시청자가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면

오락물로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음


하지만 '작품'으로서는 시즌1에 비해

훨씬 일취월장 했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감상평임


많은 부분에서 모티프와 은유가 전작에 비해

훨씬 세련된 형태로 잘 활용되었음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은 참가자들끼리

투표를 통해 게임중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사망자들이 만들어놓은 누적 상금을

남은 생존자 수 만큼 균등분배 한다는 것

이 두가지 새로운 룰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시즌1에 비해 훨씬 더 나은

작품으로 만드는 큰 역할을 했다고 봄


왜냐하면 이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그 자체니까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는 '돈'임

돈을 자원으로 참가들의 빚을 욕망으로 생각해보자

지구라는 행성이 지니고 있고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음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음

456억이라는 상금이 큰 금액처럼 보이지만

참가자 전원의 채무액을 합친것에 비하면 턱도 없는 금액임

456억을 모두에게 균등하게 나눠준다 해도

1인당 1억임 이것으로는 그 누구의 문제도 해결해줄 수 없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도 마찬가지임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으며

국가와 기업 개인이 지니고 있는 부채또한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

가장 빠른 것은 '욕망'의 증가임 인터넷과 SNS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인해 사람들의 '욕망'은

그 어느때보다도 비대해졌음 중고딩이 명품을 소비하고

20대가 외제차를 빚내서 타고 다니고

너도나도 부동산에 미쳐 집값이 10억 20억을 우습게

넘어가는 그런 세상이 되었음


그 결과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모두가 빚쟁이임

모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채무를 지니고 있으며

이건 이제 국가나 시스템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와있음


그렇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뭘까?

쌀독이 비어가는데 쌀을 채울 수 없다면

먹는 입을 줄이면 되는 것임

즉 인구를 줄이면 분배가 늘어남

지구의 인구가 지금의 10분의 1수준으로만

줄어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많은 이들이 행복해질 것임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던지는 딜레마도 그러함


'이쯤에서 멈추고 이 정도에서 만족하고 다같이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하자

'이 정도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인구를 줄여서 분배를 늘려야한다'


둘 중 무엇이 최선인가?


이러한 양자택일의 딜레마에 참가자들이 빠져드는 과정을

오징어게임 2는 정말 영리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함

바로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으로


전작도 그러했고 이번 시즌도 그러하고

오징어게임의 주최자들은 참가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지 않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줌

그래서 따지고 들면 참가자들의 모든 결과는

결국 스스로 불러온 재앙임


라고 참가자들도 시청자들도 착각하게 만듬

성기훈이 분노한게 바로 이 지점임

자유와 선택권 그리고 공정한 기회를 갖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그 뻔뻔함과 후안무치한 시스템에


민주주의가 그러함 공정하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시스템인것처럼 대중들을 기만하고 착각에 빠지게 함

하지만 따져보면 전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지

멍청이와 현자도 똑같은 한표를 지니고 있으며

다수결에서 이기기만 하면 대가리에 대고

총을 당기는 선택이라 해도

울며겨자먹기로 사회구성원 전부가 따를 수밖에 없음


이게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핵심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함

게임을 지속하고 싶어하는 O

이제 그만두고 싶어하는 X

이들에게 마치 자유롭고 공정한 선택이 주어진 것 처럼

선심을 베푸는척 기만하는 관리자들

스스로 개돼지가 되어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들끼리 싸우고 지랄하고 염병을 하다

결국 죽고 죽이는 참가자들


혹시 오징어게임 2의 시스템이

공정하다고 생각했나?

참가자들에겐 충분한 기회와 선택권이 주어졌다고

여기고 있나? 이게 바로 감독이 의도한

작중에서는 게임의 주최자들이 의도한

명백한 기만임


정말로 충분한 선택권을 주고 싶다면

'단체 투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 되어야함

집에 가고싶은 사람은 그 즉시 집에가고

게임을 하고싶은 사람은 알아서 남고


그러나 오징어게임의 시스템은

상금이라는 미끼를 토대로 개인의 선택을 거세하고

다수결에 의한 양자택일을 강요함

그리고 뻔뻔하게도 거기다 대고 이 모든 것은

너희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며

우리는 충분한 선택권을 제공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너희탓이다 라고 주장함


아마 많이들 설득당했을테지

그리고 이게 실제 우리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임

눈앞에서 미끼를 살랑 살랑 흔들며

마치 자유와 선택권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결국엔 시스템이 의도한대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빛좋은 개살구 민주주의

그 과정에서 개인은 개미처럼 혹사당하다 죽어나가고

개인이 죽어나가며 목숨값으로 쌓아올린 부는

저 위에 있는 소수의 높은분들이 독식함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시스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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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실세계의 반영이

은유로서 기가막히게 잘 표현된게

바로 4편의 5인6각 5종경기


이 경기에서 다같이 경쟁하는 사이인 참가자들끼리

서로 환호하고 응원하고 다른팀의 통과에 기뻐하고

죽음에 안타까워 하는 장면이 개연성이 없다

작위적이다 이런 지적들이 많던데

이게 바로 감독이 의도한 바임


왜냐? 누구라도 저런 상황이 되면

저렇게 반응했을테니까 바로 눈앞에서 죽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돈생각이 먼저들까?

내 몫이 늘어나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까?

절대 아니지 여기서 필요한건 바로 '희망'임

남들이 해내고 살아남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용기를 얻고 싶은게

보통 저런 상황에서의 대부분의 심리지


물론 발 쭉 뻗고 방구석에 앉아서

넷플릭스 감상하고 있는 입장에서야

엥? 왜 기뻐하지? 돈 줄어들고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PC주의니 좌파니 하는 지적도 우스움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건 그런 협소한 주제가 아니거든


이 게임은 단체전이고

딱지 비석치기 공기 팽이 제기와 같은

다양한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음


그리고 이 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화합'임


감독이 영포티를 예찬한다고? 글쎄올씨다

정 반대라고 생각하는데?

5인6각 경기에서 누가 가장 먼저 죽었는지를

생각해보자 바로 여러분이 그토록 증오해 마지않는

영포티 아저씨팀임

같은 성향인 이들로만 똘똘 뭉쳐진 마초적 집단

이들은 처절하게 실패하고 살해당했으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골고루 구성된 팀들은

대부분 살아 남았음 이건 감독이 특정 집단이나

연령층을 미화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식의

갈라치기를 극도로 혐오하는 성향이 드러난 장면에 가까움

중요한건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장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라고 보는게 맞음


게임자체가 그러함 '다양성'이 없으면 망하는 게임임

우리 사회도 그러함 한녀가 혐오스럽다고

혹은 한남이 혐오스럽다고 영포티가 혐오스럽다고

롤대남이 혐오스럽다고 그들을 다 제거해버리고

뜻과 사상이 같은 이들만 모여서 구성된 사회라는건

존재할 수 없음 사회는 서로 다른이들이 서로 다른

분야에서의 능력과 강점을 상호보완하여 최대의 시너지를

내기위해 인류가 고안한 발명품이기 때문임


5인6각 게임은 이러한 세련된 은유를 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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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5인6각 게임을 통해 감독이 표현하는 것은

지금처럼 갈라쳐져서 매일같이 서로를 증오하고

혐오하느라 정신없는 이런 세상이 되기 전

우리의 모습임 마치 IMF당시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금을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2002 월드컵때 모두가

하나되어 거리에서 환호하던 그런 모습

이제 다시는 올 수 없는 우리가 서로를 혐오하지 않았던

마지막 시대


'죽지않고 살아남기 위해'

참가자들은 팀을 만들고

다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해서 여러가지 장애를 극복하고

끝내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살아남았음


이것은 우리가 과거 사회구성원들이

화합하고 하나되어 다같이 고난을 극복해왔던

지난 역사를 의미함 박정희 시대

새마을 운동같은 그런거


자 그래서 목표를 이루고

좀 먹고살만해지니 어떻게 되었나?

배가 부르니 더 큰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니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니 서로 갈라지고 혐오하기 시작했지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까진

다른 이들의 선전과 생존을 보며

눈물을 흘려가면서까지

환호하고 응원하던 이들이

마지막으로 살아서 돌아온 성기훈 팀을 보고선

어떤 반응을 보였나?

게임은 끝났고 목숨은 건졌고

그제서야 슬슬 다른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는거지

'쟤들이 죽었으면 5억이 더 우리한테 떨어지는건데'

이것만 보더라도 감독이 얼마나 세심하게

연출에 공을 들였는지가 잘 드러남



이 시점부터 조금 더 본격적인 은유가 가해짐

바로 'O'와 'X'로 둘로 나뉘어진

참가자들의 극단적인 양극화


이것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을 상징하기도 하며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남과여 영포티와 롤대남 등등

이제는 골이 깊을대로 깊어져 도저히 화합을 엄두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혐오에 물든 우리의 모습 그 자체임

당장 여기만 하더라도 이 작품의 의도는

영포티를 찬양하고 2030 남자는 범죄자에 코인 어쩌고

하는 어떻게든 혐오와 갈라치기의 장작으로 써먹으려는

글이 추천 우수수 박혀서 공감받고 있잖아


이러한 양극화 갈라치기로 인해

피보고 희생하는건 누굴까? 바로 우리 자신임

덕보는건 누굴까? 이런 시스템을 만들고

개돼지들이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착각하는 모습을 보며

비웃고 있는 시스템의 관리자들 성기훈이 바라보는

저 위에 있는 분들


오겜의 참가자들은 어느순간부터

이러한 시스템에 놀아나면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들끼리 쳐 싸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무기를 들고 서로를 도륙내기 시작함

성기훈을 제외한 그 누구도 이렇게 되버린

'시스템'에 분노하지도 않고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음


우리도 그러함 출산율이 바닥을 찍고

자살율은 최고를 갱신하고 혐오의 농도는 짙어지고

그렇게 우리는 알아서 잘 길들여져서

시키지 않는데도 잘 혐오하고

시키지 않는데도 잘 갈라쳐져서

지금 이순간도 박터져라 싸우고 있음

그렇게 스스로를 죽여가고 있는게 우리의 모습임


오징어게임 참가자들 보면 우습지 않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들 지들끼리 갈라져서 서로 죽이고 있고

세상 천지에 저런 바보병신들이 없는거 같지

우리라고 다를게 없음

어느 순간부터 다들 무언가를 미친듯이 혐오하고 있지

그러한 혐오가 자신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한 끝에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물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거의 대부분이 누군가를 혐오하지만

우리가 혐오에 스스로 중독되도록 만든

시스템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음

이게 성기훈과 다른 참가자들의 차이임


성기훈의 반란이 뜬금없었다고?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음

성기훈은 처음엔 '시스템'에 들어가서

'시스템'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구하려 했음

말로서 설득하고 투표로서 살리려했음

그리고 그건 철저히 실패했음

마지막 투표가 실패하고 살육의 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이상

성기훈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던 것임

총칼을 들고 시스템에 맞서 싸우는 것

역사속에서 흔히 '혁명'이나 '반란'이라 불려온 것들


실제로 이 또한 현실세계에 대한 은유이자 풍자임

모든 부패한 시스템은 자신들이 공정하며

자신들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자부하고 대중들을 세뇌함

로마도 후한도 조선도 다 그러했음

그리고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히는 시점에

혁명가가 나타남 총칼을 들고 시스템을 깨부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되는 때가 오는것임


성기훈이라는 캐릭터는

양자택일 구도를 벗어난 제 3의 선택을 상징함

시스템을 박살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성기훈은 보여줌

그래서 그는 비록 실패했을 지언정 총을 들고 일어서서

시스템에 맞섰음 물론 현실의 대부분의 혁명이 그러했듯

그의 반란은 실패로 돌아간채 시즌2는 마무리 되었음


이렇듯 시즌2는 전작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상징과 풍자

메타포가 잘 활용된 수작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게임의 구성에서 이러한 세심함과 역량이

잘 엿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함


5인6각이라는 협동전이 끝난후부터 본격적으로

대립하고 갈라지고 혐오하기 시작하는 참가자들

이러한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선 총을 들고 맞서 싸워야한다는

결론에 이른 성기훈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런 성기훈을 비웃고 농락하는

시스템과 관리자들 이러한 모습들이 얼마나 현실세계를

작품으로써 게다가 '오락 드라마로써' 잘 투영했는지를

생각하면서 감상한다면 황동혁이 얼마나 뛰어난

창작자인지가 잘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함

왜냐? 이런 메세지와 주제를 '재미'있게 잘 풀어냈으니까


재미 없었다면 아마 그것은 재미가 아니라

'자극'을 갈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혹은 7회의 똥싸다 끊은 느낌때문에?

물론 이부분은 나도 좀 빡치긴 함

근데 뭐 어차피 시즌 2,3동시 촬영했다며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기대한 만큼 재미가 없었다면

2회차 감상을 추천함 재미보다는 '의미'에

촛점을 두고 감상해보길 바람


물론 감상은 철저한 개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재미없었다는 당신의 의견은 존중받아야하고 존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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