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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긴 글] 호종픽은 호종의 일기를 읽고 가슴이 아파서 잠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74.76) 2024.12.02 09:57:52
조회 407 추천 26 댓글 5


(가볍게 쓰고 싶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진지글 씀. 긴 진지글 싫으면 뒤로 가기 누르고, ㅂㅂ ㅅ ㄴㅁㅁ)
호종핑 일기 읽었는데, 마음에 든 예술가의 내면을 이런 기회로라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는 고맙고 좋았어. 창작자로서의 태도, 예술관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었음. 표현에 정밀함과 애매함이 섞여있다는 점에서 호종핑 글도 무용과 닮아 있다 느꼈슴. 동시에 날 선 언어에 쫄았음 (긁).

읽다보니 스트레스가 느껴져서 기가 빨렸음. 프로그램 다 끝나서 보는 사람도 이렇게 기력이 털리는데, 그 안에서 얼마나 다들 힘들었을까 싶었음. 그래도 호종핑은 일관적으로 내내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그놈의) 계급도 계속 퍼스트였는데, 다른 무용수들의 혼란과 스트레스는 더 극심하지 않았을까. 일기니까 아마도, 본인의 마음을 다잡고 타협하지 않겠다 다짐하는 거 같았음.

“악몽” 시놉과 춤이 생각났음. 나 비롯 갤러들도, 호종핑 마음 안에서 싸우고 괴롭히고 자아를 무너뜨리는 자아상들을 만들어낸 원인이었겠구나 싶었음.

나를 포함해서, 갤러들이 찧고 까불 때, 다치고 혼란스러워 할 수 있는 무용수들의 마음들을 생각해봤어. 어떤 분야라도 대중에게 노출되어 평을 듣는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일 거야. 타인의 반응, 비평은 두려운 것인데, 양과 질 모두 무용수들이 익숙했을 범위가 아니었을 거 같아. 방송, 인터넷 등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가능해진 대중과의 상호작용의 양은, 인간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밖일 수 있어. 질적으로 봤을 때도, 무지하고 이해의 문맥을 공유하지 못하는 “알못"들과의 소통은 혼란스럽고 힘든 일일 거겠고.

뭐보다도,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해야하는 무용수들에게, 자신감은 가면 같은 거라, 대중 반응에 흔들려 그 가면이 벗겨지면 공연을 할 능력을 잃어버리게 될 수 있어. 공황장애 같은 게 올 수도 있고.  

갤에 이런저런 감상평을 적었던 익명의 대중 감상자로서, 난 대중 평가 생각하지 말고 자기 예술 하라는 호종핑의 반응이 맞는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음.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익명의 글엔, 딱 그 정도의, 매우 가벼운 무게만 있으니, 각자 처리 능력에 맞게 적당히 끊고, 예술인들은 자기 예술 하면 된다고 생각해.

일기를 읽으며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던 건, 호종핑 포함 무용수들이 그런 정도의 무게 없는 평들을 왜 굳이 보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까 하는 것임. 별 의미가 없으면 안 보는 게 사실 정답인데, 왜 각자 맘대로 무례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자기 말 하는 곳에 와서 굳이 보고 힘들어 하고 있을까. 여전히 대중 반응에 대한 관심과 스트레스가 느껴졌음.

결국 이중적인 마음이겠다 싶어. 무용이 언어라면, 결국엔 언어를 수용하는 이에게 와닿는 의미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스테파의 경우엔 선택한 수용자가 나를 포함한 갤러들 같은 대중이었고, 불편하면서도 궁금하긴 했나보다 싶음.

나는 예술가가 타협할 필요가 없다 느끼는 것만큼이나, 감상자도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난 나나 갤러들이 무지함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 느끼고, 솔직한 감상을 자기검열해서, 이해도 못하는 걸 멋지다고 말해선 안된다 생각해. 예술이 자기 표현인만큼 감상평도 자기 표현의 영역인 것이고, 표현 후의 해석은 개인의 자유야. 평을 통제할 권리가 예술가에게 있지 않고, 좋은 말만 나온다면 것도 예술의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

대중이 예술가의 고민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이나, 예술가도 대중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
난 예술인들이 딱히 특별한 인간들이라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이고 수직적 관계가 함의되는 것도 별로, 엘리트주의도 싫어. 특수한 문맥도 있겠지만,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정서에 이해와 감상의 기반이 있다 생각해. 자신과 타인의, 공통적인 인간된 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기는 게 예술의 의미가 아닐까.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야하는데도 밤 늦게 몇 시간이나 보면서 꽤나 가학적인 프로그램을 보았지. 짧은 시간에 다양한 무용의 언어들을 속성으로 이해하려 애썼고. 무엇이 더 좋고 무엇은 싫다 혹은 덜 좋다 평하는 과정도, 이해도가 늘어나고 취향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었어. 아까운 시간을 들여 누군가의 표현을 보아준다는 게, 창작자의 고민보다 깊이가 얕다고 생각하지 않아. 유한한 삶을 의미있는 선택들로 채우려 하는 노력이라는 점에서는 평등하다 생각해. 결국 글도 무용도 표현할 능력은 특권인 건데, 표현되지 않은, 혹은 거칠게 표현된 마음들을 이해하려는 마음도 창작이건 감상이건 필요하다 생각해.

예술도 감상평도, 반박 시 니 말이 맞고, 주관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 정도 무게로, 쫄지 말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 같음.

솔직하되, 무용수들이 혹시라도 보고 스트레스 받을 거 생각하면 예의는 쫌 갖추자 싶다. 갤의식 과잉 수준으로 의식하며 검열할 필요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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