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가 다 한 번 쯤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성공을 겪어보기 마련임

예를 들면 맘에 두고 있던 이성에게 말을 걸어보고 좋은 관계가 된다던가, 조별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던가

근데 아주 사소한 성공도 경험해보지 못하고 인생에서 말그대로 패배만 맛보며 살아온, 사회에 섞여들지 못 한 밑바닥의 뒤틀린 애들이 모인 곳이 스갤임

얘들은 주변에서 안좋은 시선과 안좋은 소리만 들어온 탓에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법을 모르고 스갤럼들이 한 스트리머의 팬을 자처할때는 그 사람이 진정으로 좋아서가 아니라 대세에 편승하여 그 사람의 직업적 성과나 인기도에 대리만족하며 성공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탐닉하고 있는 것

그래서 얘들은 다른 팬덤에 항상 지나치게 공격적임

내가 빠는 스트리머보다 소위 더 잘나가는 스트리머의 팬이 있다? 그건 얘들한테 곧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으로 치환됨

이건 살면서 부모님께조차도 인정받아 보지 못하고 끽해야 던파따위의 온라인게임에서나 '님 딜 잘 넣네요' 같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칭찬밖에 들어본 적이 없는 애들한테, 그런 애들이 겨우겨우 다른 이의 인생에 자신을 투영해 신기루로나마 겪어본 성공이라는 쾌감에 재를 뿌리는 것으로 보이는거임

지금 스갤의 이미지는 살인갤이니 뭐니 반사회적인 이미지의 정점을 달리며 막말로 스갤러가 지나가다가 이유없이 칼에 맞아 죽고 시신이 난자당했다고 해도 이를 동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찌보면 얘들은 사회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자존감이 쌓일 틈이라곤 한 차례도 없었던 낙오자들의 모임이다

다행인 건 아직까지 이들이 범죄모의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것

하루에도 몇 번씩 악플과 음해로 팔만대장경을 써내려가긴 하지만 뭐 그거라도 안 하면 스갤러들의 응축 된 한과 서러움이 어디로 향하겠음

어디 관광지나 환승역에서 칼부림 안하고 집에서 충혈된 눈으로 키보드 부여잡고 악플 써대는게 차라리 큰 틀에서 보면 낫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