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연차내서 집에서 자고있었는데 오후 4시쯤 아들에게 주먹으로 맞고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다가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혼자 방에 덩그러니 문잠그고 있다가 이렇게 글올리네요...

아들 하나인데 아들이 아이폰13을 쓰다가 액정을 다 부셔먹어서 하도 졸라대가지고 s23플러스를 사줬습니다. 애들한테 왕따 당하기 싫다면서 절대 보급형은 사주지말라고 꼭 플래그십만 고집하더라구요그런데 그것도 잠시... s23플러스 액정을 또 부셔먹었습니다. 삼성케어플러스파손형 가입해놔서 수리를 해서 자부담 15만원정도 내고 수리했습니다.

그리고 2주전에 아예이제 폰을 잃어버렸다고 또 사달라고 애들이 왕따시킨다고 친구도 없다며 자살하겠다며 난리 법석을 떨어대는겁니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돈도 돈이지만 비싼건 사줘봤자구나하는생각에 포코x6프로 256기가를 사서 오늘 아침에 줬습니다.

아침에 받을땐 우와이러면서 좋아하더니 친구들이랑 만나고온다길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저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주먹으로 제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고 포코x6프로 폰을 바닥에 두고 마늘 빻는 절구공이를 싱크대에서 가져와서 산산조각을 내면서 저보고 보라더군요

잘봐 아빠 봐봐 이러면서 제 눈앞에서 깨부수는데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는 엉엉 울면서 애들이 왕따 시킨다고 죽고싶다고 난리를 칩니다.

아내은 그냥 얼른 매장가서 자급제 사주자고 하는데 저는 도저히 더이상은 못하겠습니다. 회원님들 같으면 다시 또 사주실건가요?

집 경제사정이 안 좋은건 아닙니다. 충분히 여유롭고 저도 금융업 종사중이어서 여유가 없는 편은 아닙니다. 아들 하나있는데 아들에게 주먹으로 맞고 나니 참 삶이 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