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너무 어렵고 버거워서 포기했다가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한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3월에 너 하나만 8시간 15분 바라보다가 집 가던 길 너도 기억나냐?
너무 답답해서 진짜 눈물 나더라
그 날 버스정류장 옆 벤치에 앉아서 맥주 깐 거 너도 알잖아
너 옆구리에 끼고 앉아 마시던 그 날 밤 너도 기억 하잖아
내가 왜 너를 만나서 이 고생인가 할 쯤 여름이 왔고 그 때 쯤 니가 점점 좋아지고 재미있고 그랬어
생각해보니 도서관도 너 보려고 정말 매일 갔었네
너무 봐서 결국 니가 찢어졌고 이게 공자가 말한 위편삼절인가 생각했던 그 날
우리엄마가 너 스카치테이프로 칭칭 감아줬잖아
그 정도로 열심히 봤는데 넌 나한테 아직도 너무 어려운 존재구나
차라리 사람한테 차이면 어디 가서 말이라도 하지
너한테 차이면 쪽팔려서 말도 못해
니가 제일 잘 알잖아
그러니까 11월 25일에 제발 이별각 세우지 말고 제발 나 버리지 마

어쨌든 1년 동안 나랑 같이 다닌다고 수고했다
생각해보니 정말 하루도 안 빼놓고 봤구나
그런데도 넌 왜 그렇게 어려운거냐?
사랑한다
내 마음을 받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