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에서 조그마한 카페를 하고있습니다.. 그 손님이 오기 시작한건 작년 겨울이었습니다 저녁 6시경은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 입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혼자서 가게를 보고 있는데 차한대가 저쪽에서부터 (가게 앞이 도로라서 지나가는 차가 다 보입니다) 천천히 지나가더니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손님 한분이 들어왔습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깡마르고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손님이었습니다 들어오시자 마자 저를 아래위로 찬찬히 훑고 가게를 휘휘 둘러보고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물과 메뉴판을 내가자 손님은 대뜸 "내가 누군지 알아?" ".......(알 턱이 있습니까?)" 메뉴판을 펴본 손님은 "둥글레차" 라며 둥글레차를 시켰습니다 차를 내가자 그때부터 손님의 질문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집엔 손님이 왜 없어?" "장사는 잘되나?" "이 집은 어떻게 지었지?" "가게 짓는데 돈은 얼마정도 들었나" 이정도 질문까지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대답해 드릴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살이지?" "학생인가?" "집은어디고?" "고향은 어디야?"  여기까지도 웃으면서 대답해 드릴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나" 여기에서 정말 당황했습니다 뜬금없이 아버지 성함을 묻다니!!!! "전 아버지가 안계십니다"라고 대답을 하긴했지만 기분이 엄청나게 찜찜하고 이상했습니다 한참을 이것저것 묻던 그 손님은 한시간정도있다가 가셨습니다 차를 몰고 나갈때도 지나칠정도로 느린 속도로 천천히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한두달 정도에 한번씩 꼭 가게에 들리셨습니다 올때마다 메뉴판도 보지 않고 "둥글레차" (연세가 많으신건 알지만 항상 반말만 하십니다 ㅠㅠ) 그리고는 질문공세 ... 이걸 피하기 위해 괜히 바쁜척 여기저기 왔다갔다 했습니다 정말 이상한건 이 손님은 항상 다른 손님이 없을때만 오신다는 겁니다 한번정도는 다른 손님이 있을때 올수도 있건만  그 손님이 올땐 항상 손님이 없습니다 혼자 있다가도 다른 손님들이 오면 얼릉 사라집니다 얼마전엔 제가 가게를 비우고 다른분이 가게를 보는데 절 찾더랍니다 그 학생 어디 갔냐면서.... 뭐 가끔 오시니까 찾는건 이해할수 있습니다 솔직히 그 손님이 왔을때 가장 힘든건 그 손님의 눈빛입니다 사람에겐 느낌이란게 있는데 이 손님의 느낌은 굉장히 음침합니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범죄자 캐릭터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할까요 멀쩡한 분을 범죄자로 만드는것 같아 죄송스럽긴 하지만 저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라 그 손님을 본 카페직원들의 느낌이 모두 같았습니다 웬지 소름끼치는 인상이라고 할까요 대체 이 손님의 정체가 뭘까요.. 맨처음엔 강력계 형사가 아닐까 추측을 했지만... 말투로 봐서는 토박이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