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처음부터 단식만 쳐 와서, 누가 복식 좀 껴주면 뒤에서 얼어붙어서

꼭 전위에게 공을 가져다 바쳤지. 그러다 흥미를 잃고 난 발리어가 아닌가부다

베이스라이너나 해야지 했던게 일년 전이야.

단식도 가끔 잘하는 서브엔 발리어 만나면 쥐어터지곤

왜 내 스트록은 빨랫줄같은 볼이 안나오나 하며 애꿎은 포백만 레슨받았어.

왜나면 내가 따라할려고 앞으로 나가면 쌔게 오는 공에 갖다 대지도 못했거든.

그러다 이번 여름에 사람 모잘라서 억지로 시작한 믹스더블리그를 하면서 복식이란게

모범 답안이 있다고 느꼈어.

우선 서브는 무지 좋아야 환영받고

전위 봐가면서 깊은 크로스로 적당히 강하게 길게 보내줘야하고 아니면 다 전위 먹잇감이고

다운더라인이 비어있으면 30-15 정도엔 때론 다운더라인으로 위닝샷도 때려줘야하고

받기 힘든공이나 상대가 둘다 나와있으면 로브로 높게, 애매하면 그냥 스매쉬당하니깐, 깊게 칠 줄 알아야하고

리턴 후 잘 때린공은 앞으로 나가줘야지 멍청히 서있으면 안되고

전위로 가 있을시

나에게 공이 높게오면 후위가 아니라 무조건 전위쪽으로 발리나 스매쉬

공이 낮게 오면 후위쪽으로 드랍 발리

다운더 라인으로 오는 공 항상 신경써야하고

공은 손도 못돼도 가만 있는게 아니라 계속 파트너 따라 움직여 줘야하고

중간에 애매한 공은 미리미리 니꺼 내꺼 소리쳐서 알려줘야 하고

상대방 서브 아웃인지 아닌지 꼭 체크해주고

등등을 이론적으로 깨달았어.

근데 발리 못하면 다 소용없어ㅠㅠ 좋은공치고 앞으로 나가서 쉬운공 다 발리에러로

점수주고 전위서서 나한테 오는 공 발리에러로 점수주고

그러면 나도 맨붕 강서브놓고 파트너가 끝내주길 바라는 내 파트너도 맨붕

끝내줍쇼 하고 오는 높은 볼 다 스매쉬 에러로 점수 주면 그냥 맨붕이야.

그렇게 맨붕으로 포기즈음에 테겔러들이 스텝이랑 스플릿 하라고 모질게 얘기해줘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어. 발리라는게 스플릿하며 고요히 기다리니 정말 준비가 되더라고.

그러니깐 더블이 좀 재밌어 지더라. 자연히 서브랑 발리랑 오버헤드 연습도 하게되고.

웃긴건 백핸드 쓸일이 거의 없다는거 ㅋ 안정적으로 백 슬라이스로 넘기는게 대부분이야.

뭐 이번 여름 더블 리그 치면서 느낀점이네. 내년에도 할 것같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