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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테니스 입문기 3편: 라켓 선택 - 아빠용

가연아빠(63.234) 2015.02.04 07:07:38
조회 2267 추천 6 댓글 10

연결되는 내용이 있으니 일단 전에 글 링크 부터 합니다.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ennis&no=122930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ennis&no=122934


사다리꼴로 휘어져버린 알루미늄 라켓을 버리고 새로산 라켓을 사용해 보고 싶어 안달하는 딸애를 데리고 주말 동안 테니스장에 다녔습니다.

적응기간(하루 이틀 정도)이 지나고 어느정도 제 스윙을 찾고 보니, 공 구질이 달라져 있더군요.  

호..혹..(⊙o⊙). 그렇게 안되던 탑 스핀이 들어가는 겁니다.


스윙을 자세히 보니.. 

라켓 무게(전에 쓰던 것 보다 2온즈-60그람 정도 더 무거움)가 있어서 그런지 임팩트 전 라켓드랍 (영어아님 테니스용어임)이 저절로 되서 근육의 원상 회복 작용에 의해 임팩트시 상향 스냅핑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탑스핀이 들어가는 듯 하더군요. 헉헉.. 설명 어렵다 (*+++*).

또 라켓을 살펴보니.. 주니어 라켓인데.. 100빵에 16*18.  무려 오픈패턴 라켓이더군요.

오.. 라켓이 좋아야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저도 좋은 라켓 사고 싶어 졌습니다. ㅎㅎ.

마트 라켓 때문에 (??) 어깨 아프다는 핑계도 있고.. 뭐.. 그냥... (장비병 환자의 이상한 결론 도출방식)


네.. 압니다. 그냥 실력이 늘을때가 되서 달라진거구, 장비보다는 기술이구, 새 라켓들고 기분좋아서 컨디션 좋았을 뿐이구, 오픈패턴이라구 그 정도로 차이가 있지도 않고.. 아는데요.. 


어쩌겠습니까.. 그냥 쿨 하게 장비병 인정하고.. 


라켓을 고르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테겔에 여러분들 조언도 읽었고, 테웨 리뷰도 찾아보고, 여러 잡지의 Best racquet of the year, 요런 것도 찾아보고. 


공부 해 보니.. 라켓 고르기 첫 단계는 '나 자신을 알자' 더군요.  자신의 신체 조건, 기술 조건, 또 마지막으로 추구하는 플리이스타일.


제 신체적 기술적 조건은?


1. 40대 배 나온 아저씨 (170cm 당시 72-3kg - 지금은 70임 - 놀림방지)

2. 힘 약함. 발 느림. 운동신경은 나쁨도 아니고 없음.  특히 선천적으로 어깨가 약해서 공던지기를 못 함 (오버해드 망). 그냥 총체적 난국.

3. 스윙길이 - 긴편 - 20년 전에 나름 레슨도 받았었음.

4. 스윙속도 - 느림 - 늙었음 


그럼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1. 강력한 서프와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바탕으로 하는 셈프라스식 써브엔발리 - 추구는 하는데, 어깨병진수준. 따라서 불가능

2. 페더러형 전천후 올라운드플레이어 - 허허. 아시죠? 40대 배나온 아저씨. 발 느림. 스트로크 거지같음. 고로 불가능.

3. 스핀 이빠이 먹인 안정적인 그라운그 스트로크로 약간 방어형으로 플레이하는 베이스라이너 - 그나마 요게 좀 가능???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방향을 정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라켓을 찾습니다.


일단, 브렌드는 볼것도 없이 3종이더군요. 건강에 좋다는 (저 어깨 아픕니다) Prince, Pro kennex, 그리고 Yonex.  

프로케넥스는 좀 생소했지만, 프린스, 요넥스는 나름 기본 상식이 있어서 접근 용이 하더군요.  

딸애 땜에 (전편에 나온데로, 젊은시절 샤라포바 = 이쁨 = 프린스 끝..) 이미 이것 저것 찾아봤었고.  요넥스는 집에 베드민턴 라켓도 현제 쓰는 그립도 요넥스 제품이라서.. 적어도 스펠링 찾아보진 않아도 되는 정도.


결론적으로 브렌드는 프린스로 결정 됐습니다.

일단 주위에서 구하기가 쉽더군요. 여기서는 국산 (미국거주) 이고, 이베이만 보더라도 프리스 라켓은 2-3천 종 올라와있고, 프로 케넥스와 요넥스는 500종 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지 못 해서 일단 제외 했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가서 라켓을 살 기회가 되면 요넥스는 꼭 함 써볼 생각입니다.


자 이제 모델을 결정할 때 인데요


제 신체/기술 조건에 딱 맞는건

프린스의 대표 트위너 라켓인 Prince Warrior 100 이더군요.  파워도 좀 있고, 프린스 라켓 답게 부드럽고, 콘트롤도 나쁘지 않다 하고.. 색깔도. 블랙엔화이트면 무난 하구요. 


네. 무난합니다.  근데 왠지 안땡기더군요.  

일단 트위너 잖아여. 40대 아저씨 몸에, 기술도 하수인데, 마음만은 선수... 왠지 트위너는 좀 그런, 여자들이나 노인들이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구 저쩌구...


다른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딸애가 첨 간 그룹레슨에 프로 선생님이 워리어를 쓰시더군요.  여자지만 프로인데.. 워리어 쓰는구나.  나 한테도 괜찮겠다 싶어서 좀 물어봤는데.  '레슨용' 이라네요.  본인 시합때는 윌슨 어쩌구 쓰신다고 (모델은 기억안남).  파워 좋고, 부드러워서 Ball Feeding (영어아님 테니스 용어임) 할 때 편하다구.

결국 그렇게 워리어는 제 맘을 떠났습니다. 하수이고 배는 나왔지만, '레슨용' 라켓을 주력으로 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음으로, 제 이상형, 추구하는 스타일에 딱 맞는 라켓은

프린스의 베스트셀러 Prince Tour 100 입니다.  취향에 맞게 패턴도 16*16 (익스트림), 16*18 (오픈), 18*20 (덴스) 다양하게 있고.  무엇보다, 테웨 리뷰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Baseliner's dream racquet.  호옥.. 저 한테 (X), 미래에 추구하는 저 한테 (O) 딱 맞는 라켓이더군요.  리뷰 점수도 종류별로 편차는 있어도 다 80 이상.  색상이 오렌지 (하필) 이긴 해도.. 뭐.. 괜찮고.


그래서, 투어 100 라켓을 구입하기로 결정 하고.. 여기 저기 알아보던 중..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노랑이 멋있어 보입니다.  40대 아저씨가 노랑에 꽂히다니.  정확히는 Rebel 95 (Tour 95 의 전 모델)의 얇은 박스빔 (21mm)에 꽂혔습니다. Player's 라켓의 상징 - 얇은 빔.  낮은 강성. 프린스 투어급 라켓의 대명사.  남자의 로망.  점점 더 늙어 갈텐데, 언제 투어급 써 볼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제가 쓰면 공빨은 커녕 네트 넘기기도 쉽지 않겠다 (텐션을 30대로 매지 않는 이상) 싶긴 하지만. 자꾸 땡깁니다.


결국은 제 자신과의 타협 (아무래도 95는 무리, 98도 무리) 을 통해 레벨 씨리즈 중 그나마 반발력 좋고, 빵 크고, 오픈이라 스핀도 좀 먹는

Prince Rebel 105로 결정.. 현제 1개 구매 후 적응 중 입니다.


Prince-EXO3-Rebel-105-16x19-Unstrung-Tennis-Racquet-with-Cover-4-1-2


위 사진 이구요.  딱 보기에도 빵이 커 보입니다.  특히 위 아래로 길죠. 


테겔 글들에서 언급되지 않는 걸 보면, 한국에는 수입이 안 되었던것 같은데 (미국에서도 그리 인기 모델은 아닙니다 - 좀 애매한 사양이라서)

테웨 포럼에서 보면, Rebel 98이 95의 오픈페턴 버전 (95는 18*20, 98은 16*20) 이라면 105는 95의 오픈패턴 + 오버싸이즈 (105 빵, 16*19 패턴) 버전이라고 하더군요. 빔은 95, 98과 같은 박스빔 (21mm) 인데, 얇은 빔의 부족한 파워를 오픈패턴 (스핀) 과 오버싸이즈 (반발력) 로 보완 하는 느낌 입니다.  특이점은 길이가 조금 더 길더군요 27.25 인치. 약간 롱바디 필 나는.  물론 체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그 정도 수준도 아니구요.  


현제 2개월쯤 사용 했는데 파워 면에서는 트위너에 근접하고 (제가 네트는 넘기니까요 ㅎㅎ), 스핀, 콘트롤도 중간 정도는 가는 듯 합니다.  나름 만족하고 있고.. 무엇보다 Rebel 이니까요. 무늬 만 이라도. ㅎㅎ  

그동안 이넘을 사용하면서 느낀 바 로는, 무겁고 강성 적은 투어급 라켓으로 배우고 연습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합은 말고요.  풀 스윙 (긴 스윙)이 제대로 안되면 바로 표시가 나더군요. 네트에 걸립니다.  면만 대서는 절대 안 넘어 갑니다.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면 스핀이 안먹고 공이 떠서 아웃됩니다.  정직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일단 완벽 적응기 6개월 생각하고, 몇 달 후 이 라켓으로 확정하면 몇 자루 더 사서 주력으로 쓸 생각입니다.  좋은 점은 인기가 없는 라켓이라 싸게 나오더군요. 이베이에 $40 정도.


근데,,, 

요즘은 또 오렌지가 이뻐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다 Tour 100도 한 자루 지를 지도 ㅎㅎ.  이넘의 장비병은 - 불치인듯.


다음에는 아빠와 딸의 스트링 선택기 올릴 생각입니다.

즐겔 하시고 건승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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