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수였고 투혼의 상징이었던 나달... 그는 과연 이렇게 부활하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것일까요?

오늘 5세트는 정말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1.나달이 그랜드슬램에서 3연속 브레이크를 당하는건 제 기억상에선 존재하지 않는 일이었는데 이런 사실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2.나달이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5세트에선 나달의 "Fighting Spirit"가 부활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그러한 장면이 많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포니니가 서브시 어드벤티지 잡고 공격을 감행해, 나달이 궁지에 몰려서 공을

   띄우고 그 공을 드라이브 발리치러 보니니가 전진했을때...

   전성기때 보여주던 그 감각적인 예측 능력과 빠른 움직임으로 포니니의 강력했던 드라이브 발리를 받아내고, 오히려 포니니가 수세에

   몰려 첫발리는 성공하지만 결국 발리 실패하며 어드벤티지를 날려먹고, 결국 포니니의 서비스 게임을 다시 나달이 브레이크 해냈던 그

   상황...

   예전까지의 나달이라면 여기서 상황이 종료되었어야 했었는데...

   2010년 무적의 포스를 보이던 때조차도 경기 내용에서 몰린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항상 이러한 '상식을 뒤집는 한방'을 보여준

   후에, 무서운 포스로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는 것이 나달의 큰 장점 중 하나였죠.

   그런데, 오늘은 5세트에 이러한 플레이를 몇번이나 보여주고, 브레이크를 엄청나게 해냈지만, 그 다음 서브에서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족족 브레이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3.체력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지만 5세트에서의 나달의 움직임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발도 빨랐고 포니니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민첩하게 반응해서 수비를 해내서, 포니니가 결국 미스를 하게 만드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여기까진 긍정적인 흐름인데,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나달이 5세트 후반에 전성기적때 자주 보여주던 재빠른 스텝으로 포핸드쪽으로

   공을 완벽하게 잡아놓고->순간적인 강력한 스윙으로 베이스라인 깊숙히 떨어지는 무지막지한 회전이 걸린 포핸드를 수차례 시도했습니

   다.

   그런데 이게 거의 전부다 아웃이 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포니니쪽으로 넘어가버리고 나달은 무너지고 말았죠.

과연 오늘의 5세트 패배를 나달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변화를 준다면 어떤 식으로 변화를 줄 것인지...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보여준 나달의 표정과, 그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이 힘없어보이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