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프로 내외의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세레나를 잡을수 있다고 생각한 선수였지만

역시 결과는 예상대로였음..

물론 키스는 확실히 세레나보다 서브도 포핸드도 더 강력했음..

에이스도 세레나보다 더 많았고, 위너도 세레나보다 더 많았음..(물론 수치는 확인 못했다만 경기 보면 그냥 키이스가 랠리 자체는 주도함)

세레나의 파워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세레나의 에러로 먹고 살아야 하는 99프로의 선수와 달리 세레나를 몰아붙일수 있는 나머지 1프로의 선수..

하지만 여기서 세레나의 진가가 발휘되는데

1~3라운드에서는 본인보다 세기에서 확실히 밀리는 상대들을 상대로 경기초반 샷을 대강대강 후려치고

굼뜬 움직임으로 이번대회 컨디션이 별론가(?!)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만들었지만 오늘경기는 완전히 달랐음..

경기시작부터 완벽히 준비가 되어있었다고나 할까?

한포인트 한포인트를 그냥 주고, 실험적으로 치는거 없이 공/수 완급조절을 하면서 키이스의 실수를 유도했음.. 움직임도 완벽했고..

확실히 세레나는 상대에 맞춰 준비를 하는구나를 다시한번 절감했던 경기..

(가령 3라운드에서 세레나가 매택과 3셋 경기를 했지만 절대 오늘 경기한 키이스보다 승리 확률이 높지 않은 선수라는거..세레나의 경기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남)

어제 펼쳐졌던 아자렌카-케르버처럼 여테 특유의 집요하고, 악착같고, 징글징글한 주고받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오늘 세레나-키이스는 여자선수가 주고받을수 없는 그런 속도감있는 랠리에 경외심이 드는 경기류였음..

예전 비너스 리즈시절이나 클리스터스랑 붙었을때 ,  혹은 샤라포바가 플랫하고 무섭게 샷을 때리던 2004~2008년 시절에 몇번 나왔던..

하지만 키이스의 정확도는 위의 선수들에 비해 너무 후달렸고 결국 경기는 무난하게 세레나의 승리로 끝남

오늘 비너스의 경기는 못봐서 비너스가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결승까지 세레나를 막을 상대는 거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뭐 만만한 상대에게 또 1셋에서 뻘짓하면서 힘든척하는 설계를 시전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승패와는 무관한 드라마퀸의 위엄일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