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그랜드슬램은 5셋 경기이고 단식 선수들은 이틀에 한번씩 경기를 치른다.

그 때문에 비가 와서 연기되면 이튿날 경기를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백투백 일정이 되어 버린다.

테린이들은 믿기 어렵겠지만 롤랑가로스는 2019년까지 지붕이 없는 코트에서 전 경기를 진행했다.

2020년에 센터코트인 Philippe Chatrier에 여닫는 지붕이 설치되었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비오는 날이 많아져서

경기 스케줄은 전 코트가 지붕없을 때보다 나아진 것이 거의 없었다

페나조 같이 실력과 흥행 모두에서 압도적인 선수들은 모든 (슬램)대회에서 메인코트를 배정받아

날씨 때문에 스케줄이 꼬일 일이 없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 선수들은 지붕 없는 코트들을 배정받아 비가오면 경기가 중단되거나 통채로 연기된다.

메뎁이나 즈베 같이 실력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인기없는 선수는 1-2년전까지 매 대회마다 불이익을 받아야 했다.

서유럽출신 유망주라도 루네처럼 안티가 많고 티켓파워가 낮은 선수는 지붕없는 코트를 배정받고

시너처럼 매너 좋고 인기좋은 선수는 좋은 코트에 좋은 시간대를 배정받는다.

루네가 시너보다 랭킹이 높던 작년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졌고,

즈베레프는 대놓고 시너 우대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티켓파워와 시청률이 앞서는데 어쩌랴)

올해 기상예보는 예년보다 더 자주 그리고 많이 파리에 비가 올거라고 했다.

다행히 올림픽을 앞두고 롤랑가로스는 이번달에 Suzanne Lenglen 코트에도 여닫이 지붕을 설치해

비가 많이 오더라도 두 개의 코트에서 중요하거나 인기선수의 경기들은 차질없이 진행되게 된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 경기는 수시로 중단되고 연기되고 뒤죽박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컨디션이 메롱상태인 조코비치는 4라운드까지 예비상대 선수들이 티켓파워가 적어

우천 스케줄로 인한 불공정한 부익부 빈익빈의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결론을 요약하면 비가와도 롤랑은 취소되지 않는다. 중요 경기들은 지붕닫고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