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풀린게 사실 취향이 아니었어서 기대를 너무 안하고가서 그런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음 후술하겠지만 1막 마지막 장면 끝나는 순간 거의 돈값했다고 생각함 좋더라.. 하지만 당연히 예상한대로 아쉬움도 존재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차례로 정리해볼게

좋았던 점

emk답게 앙상블들 노래실력이 너무 좋아서 떼창 시작하면 정말 죽었던 넘버도 확 살아남 풀린 곡들 중에 별로라 생각했던 것들도 떼창으로 하니까 많이 살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웅장뮤라서 오랜만에 대극장뽕이 제대로 찼음 본인 기준 뽕은 프랑켄 이런것보다 훨씬 차는듯함 레미랑 비슷한 느낌임..ㅇㅇ 앰게식 레미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베르날 나오는 장면은 거의 다 그러함. 아는 넘버 제목만 나열하면

세느강의 기억 / 어둠끝에서 (1막 마지막) / 혁명 (이건 연출 별로여서 좀 그랬음) / 나를 감싼 바람~ 맆

캐릭터들의 서사&매력 하나하나를 잘 살려준 것 같음. 이건 배우들의 역량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다양한 인물의 서사를 챙겨주려고 노력한게 보임. 물론 장점이자 단점임. 덕분에 삼주연말고도 로잘리, 폴리냑부인, 제로델 다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았고 몰입이 하나하나 잘됐음. 단점은 후술

베르날이 참 매력캐임 솔직히 1막끝나고 나서는 왜 남주가 베르날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앙드레 진짜 무매력.. 무대에는 계속 나오는데 뭘 한건지 싶었음 노래도 거의 안부르고.. 그와 반대로 베르날은 1막에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임펙트가 컸음.

베르날 노윤 배우가 생각보다 너무너무 잘해서 놀랐고, 베르날 나오는 대부분의 넘버가 좋았던 것 같음.

부패한 사회에 맞서 들고 일어서는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을 앞장서 선동하는 베르날이 등장하는 씬이 비슷한 맥락으로 되~게 많이 나오는데 또 똑같은 소리냐, 뇌절인가 싶다가도 노래나오고 마무리하면 그냥 다 잊힘 참… 혁명 분위기, 연출은 신경써서 잘 만들었구나 싶었음. 개인적으로는 레미제라블보다 괜찮다고 느껴지는 씬도 많았음.

오스칼에 대해 얘기하자면 뭐 대충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오스칼의 모습 그 자체로 표현했고, 배우도 딱 그정도로 해줘서 좋았음. 여기는 무난하게 괜찮았던 것 같음.

로잘리도 너무 매력캐고 당시 프랑스 시민들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서사로서의 캐라서 좋았음. 유소리배우도 처음 봤는데 연기도 잘하더라.

아쉬웠던 점

앙드레캐가 참 호불호가 갈릴거같은데…

생각보다 더 하인스럽고 소심이임. 오해하면 안되는게 오스칼을 지키는 호위무사가 아니야

칼은 아예 쓰는걸 본적이 없음. 눈도 되게 빨리 다치고 의상이며 대사며 정말 오스칼의 그림자같은 존재임. 죽을때도 참… 끝까지 저렇게 짠하게 만들어야했나 싶기도 한 캐릭터였음. 나름 마리 페르젠 빼고 남주롤로 세워놨는데 좀 더 임펙트 있을 순 없었을까 싶더라. 개인적으로는 1막은 너무 별로였는데 2막이 괜찮아서 무난했던 것 같음. 배우 얘기가 아니라 캐릭터 얘기임. 혁자는 원래 노래 잘하니까 그냥 잘하는구나 했었는데 그 역량을 다 펼칠 수 있는 캐가 아니라는건 확실함

내가 평소에 보던 혁자의 모습과 캐릭터가 아니라 좀 낯가렸는데 뭐 보다보니 이것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배우가 살릴 수 있는 만큼은 다 살린 것 같았음.

솔로넘버 이대로아침까지/너라면/독잔 이렇게인데

넘버는 이대로아침까지가 제일 좋고 너라면은 너무 짧아서 잘 모르겠음. 독잔은 사실 그래도 제일 임펙트 있긴한데 약간.. 개연성없고 넘버 마무리가 좀 흐지부지라서 (독타고 혼자 자살하려고 쇼하다가 갑자기 널 지킬게..)

막.. 앙드레캐에 심하게 이입되고 그러진 않았음

그냥 첨부터 불쌍한 캐릭터니까 마지막에 죽고 오스칼 울때 눈물 나긴했음.  

앞에 얘기한 캐릭터 서사를 챙기다보니 계속 말 나오는 중구난방의 연출은 피할 수 없었나봄. 전체적으로 장면장면이 심하게 끊기는 느낌이고 연결되는 지점이 거의 없음. 거의 한 캐릭터 서사 나오면 다음씬은 바로 아무 관련 없는 다른 캐릭터 서사.. 계속 이런식임 특히 1막이 심했음

사실 혁명 얘기나 오스칼&앙드레의 사랑을 밀고 싶었다면 현재 조연중 한명은 과감히 처내는게 어땠을까 싶기도함. 하다못해 넘버 길이라도 줄이던가..

폴리냑 부인 2막 넘버 너무 길더라 극 전개가 빨라서 웬만하면 잘 안지루했는데 여긴 좀 많이 루즈했음

서지영 폴리냑이 그다지 잘 살리지도 못해서 그런 것도 있던 것 같음.

일단 크게 기억나는건 이정도임. 최종평을 말하자면 한번 정도 보는건 추천함. 연출, 무대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고 오랜만에 보는 정말 찐 대극장스러운 창초라서 새롭게 봤음. 넘버가 막 귀에 꽃히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뮤라스에 공개된 것 처럼 진짜 별로라는 느낌이 들지도 않았음. 가사도 크게 신경은 안쓰였고.. 극장빨을 생각보다 많이 받는듯 함. 한마디로 공개된거 듣고 거르기엔 생각보다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베르날 배우 팬이면 무조건 봐야할거고 앙드레 배우 팬은 실망할 수 있음ㅋㅋㅋㅋ 오스칼은 당연히 멋있어서 너무 좋고 로잘리도 배우 팬이면 한번쯤 볼만함

폴리냑은 전형적인 악역에 등장자체는 몇번 안하는데 넘버가 엄청 강렬하고 음이 막 날뛰어서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뇌리에 박힘.. 배우의 역량을 볼 수 있는 캐릭터렸음 서지영폴리냑으로 봤는데 보면서도 리사가 좀 더 잘하지 않을까 싶었음

제로델은 넘버가 없어서 그냥저냥이었음 근데 내가 본 제로델은 너무 국어책 읽기해서 별로였음 누군지 모르겠음

여튼 생각보단 괜찮았지만 좀 더 다듬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