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연뮤갤인데 너무 뮤지컬 얘기만 있는 것 같아 연극 얘기 좀 할께.
강풀 원작 보고 눈물 꽤나 흘렸었는대, 연극도 못지 않아.
원작이야 워낙 공인된 상태이니 말할 거 없고. 강태기 아저씨라고 김만석 할배 연기 하는 분인대. 에쿠스에서 앨런 역을 맡았던 연기파 배우야.
아마 보면 언제적인가. 티비에서 봤던 기억이 날거야.
작은 무대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쓰고, 동선의 흐름도 좋아. 같은 역에 최주봉 아저씨도 나온다는대 안봤으니 모르겠고,
강풀의 원작도 원작이거니와 배우들 연기가 좋아. 비싼 공연에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배우들의 공연보다는 연말에 보기에 훨씬 안전하고 좋다고 봐.
극중 계절도 이맘때라 감정이입도 한결 쉬울거야.

몇십년간 무대 연기를 해온 그들의 내공을 보며 몇개월 연습 안하고 올라온 신출내기들의 연기를 볼때처럼 가슴 조릴 필요도 없고 극에만 집중하면 되니 꽤 편해. 한 두푼도 아니고 꽤 큰돈을 연기력에 별점주러 갈 수는 없잖아. 연기는 기본이어야지. 그런 면에서 이 공연은 배우들의 연기력 신경쓰지 않고 극에 몰입할 수 있어 좋더라고.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안본사람있으면 추천해.
연극이나 공연을 볼 때 배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
 
"언제든 연극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 연기 수업을 위해 무대에 섰다", "뮤지컬은 나의 꿈이다"... 이런 식으로들 말하면 무대에 오르는대...

연습은 미리 하고  무대에 올라야지, 공짜로 하는 공연도 아니고 관객들은 귀한 돈들여 극을 보러가는거지 연습, 훈련을 보러가는 게 아니잖아?
기획사들은 전문 연기자들을 이삼개월 연기연습시켜 스타들을 무대에 올리는대.......요런 짓거리는 노골적으로 니팬을 무대로 불러들여라는 계산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맘이 불편하더군. 잡설이 길었는대....

암튼, 인팍만 열어봐도 꽤 작고 알찬 공연들 있으니 그쪽에도 관심들 좀 가지는 건 어떨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