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밥먹어야지"

60이 훌쩍 넘은 38살 김전태의 어머니는 오늘도 아들의 밥을 차려놓는다.

"너무 누워만 있지 말고 나가서 일이라도 좀.."

"아 좀"

늙은 어머니의 작은 바람은 오늘도 무시를 당하며 전태씨는 당연한듯이 어머니를 타박한다.

꾸역 꾸역 밥을 다 먹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전태씨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키득키득 거린다

전태씨의 유튜브엔 치어리더 삐끼삐끼가 자주 나온다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키며 하루의 루틴 마냥 디시인사이드에 접속하여 전설의 타이거즈 갤러리를 들어간다.

개념글을 정독하는 전태씨

"아 씨발 또 루케테네"

전태씨의 심기가 불편해진다.

"짭찬은 방출해야 한다고 유도영 박으면 이미 40-40했을텐데 좆더지 새끼 때문에 한국 야구의 미래가 망한다 진짜.."

라고 댓글을 다는 전태씨

"ㅋㅋ 논리에 밀리는거 보소 김도영은 유격수 핏이야 애초부터"

오늘도 분탕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전태씨는 타이거즈를 지켰다.

"아 시발 전타갤 나무위키 또 건드려논거 봐라"

이번엔 나무위키가 문제인가보다. 전태씨는 또 전타갤을 지키러 수정 전쟁에 참여하였다.

"...박찬호 3할은 허상이며 현대 야구에 타율은 중요하지 않다."

당차게 나무위키도 수정을 마친 전태씨 오늘도 자신의 유일한 소속인 전타갤을 지켰다.

갑자기 아랫도리가 근질근질한 전태씨는 온디스크를 켜 오늘의 품번을 뒤적거린다.

"아 이제 뭐하지"

전태씨의 아침과 낮이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