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3년차 시즌(미리 말하지만 3년차 시즌만 말하는 거임) 김현수, 김하성, 이정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랑 비교할 게 아니라 강정호랑 비교하는 게 맞음 ㅇㅇ

현존하는 타격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는 wRC+라는 게 정설임. 조정 ops보다도 파크팩터, 해당 시즌의 평균 득점 기대치 등 최대한으로 객관적인 수치들을 통해 산출하는 거니까

그렇다고 해서 우르크만 봐서 그 타자의 실링을 전부 평가할 수 있냐? 그것도 아님

첫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김현수가 신고선수 신화 쓰면서 풀타임 2년차에 우르크 193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찍었을 때, 김현수의 홈런 갯수는 9개였음. 내 기억으로는 2루타 머신이었던 시절이라 23,28개의 2루타를 치면서 mvp 급의 장타율, ops를 기록했지만,  도루 13개, 홈런 9개에 그쳤음. 즉, 장타, 주루툴이 김도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짐.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 그리고 주루능력 모든 면에서 24 김도영이랑 비교할 바가 못 됨. 오히려 커리어 하이 시즌 김현수는 나승엽이 목표로 삼을만 함.

김하성은 반대로 크보 기준 장타, 주루 등 툴은 확실했지만, 리그 수준이 좆망해가는 와중에도 우르크 150을 넘긴 적이 한번밖에 없었음. 믈브 가기 전 마지막 커리어 하이 시즌에 3-4(0.397)-5에 30홈런 23도루 기록하고(이 성적에도 우르크가 148따리인 거 보면 진짜 리그가 씹 타고투저였던 걸 알 수 있음), 호타준족 거포 유격수 타이틀 달고 야심차게 미국에 진출했지만, 결국 수비툴로 살아남은 다음에 어찌저찌 타격 메커니즘 수정하면서 생존하려고 하는 중임. 여러모로 봐도 크보 시절 유격수라는 수비 포지션의 이점 말고는 24시즌 김도영에 비해 타자로서 나은 점이 없음.

이정후는 믈브 가기 전 마지막 시즌에 여러 면에서 현재 타격 이론을 접목시켜 타구 속도와 발사 각도를 수정하려는 시도를 거쳤지만, 극심한 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원래의 메커니즘으로 돌아오게 됐음. 딱 도루도 잘하고 우르크 180까지 찍히지만, 스프레이 히터형 2루타 머신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되는... 이건 크보 기준이었기 때문에 메커니즘의 수정이 없는 한 메이저로 가면 똑딱이로 전락할 거라는 건 사실 야구 좀만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이면 다 예상했었음. 애초에 커리어하이 시즌에 깐 23홈런이 최대치였음. 어쩌면 이번 시즌 김도영이 23시즌 이정후의 이상향이었던 것 같음. 아니 그럴 거라고 확신함. 23시즌 초반 이정후 스윙 궤적을 최대한으로 다듬으면 지금 김도영의 스윙 궤적(사실 믈브의 트렌디한 스윙 궤적)이라고 생각함.

결국 비교할 건 누구냐? 강정호임. 이새끼가 존나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중남미식 타망주 유형이었는데.. 이 미친놈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 우르크가 180인데, 세부지표가 말이 안 됨. 장타율이 0.7에 순장타율이 0.383 ㅋㅋㅋㅋ 그리고 존나 중요한 게 뜬볼 타구 대비 홈런이 0.25라는 건데 이건 타구 발사각도, 타구 속도 모든 부분에서 크보 투수들이 치는 공을 배팅볼 치듯이 쳤다는 거임. 뭐 40홈런 친 건 유명하니까 ㅇㅇ 여튼 해당 시즌에는 확실히 거포 루트 타면서 도루를 줄이긴 했지만 도루도 20개 해줄 수 있는 선수고 ㅇㅇ 올해 도영이가 했던 거랑 거의 비슷함. 결국 도영이가 믈브 가서 성공할지 말지는 앞으로 현재 정도의 성적을 강정호가 했던 만큼 유지한 다음에 포스팅 하느냐 마느냐로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