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패딩을 입는 여자, 쿵야 - 2020 도쿄 올림픽 갤러리

허리패딩을 입는 여자, 쿵야앱에서 작성

홍승한

2024.12.11 21:45:43

조회 81 추천 4 댓글 2

09e88300b087698023eff091359c7065cbe8561b0ba53c6a91ce04e2ac8a30fca09654133464c90efc1b53e937c291b2fec4d8

홍승한은 늘 스타일을 중요시했다. 잘 다려진 셔츠, 깔끔한 팬츠, 그리고 신발까지 완벽하게 매치된 옷차림은 그의 자부심이었다. 그런 그에게 쿵야는 일종의 패션 미스테리였다.

어느 겨울날, 쿵야는 허리만 툭 둘러싼 패딩을 입고 나타났다. 보통 사람들이 아는 롱패딩이나 숏패딩과는 다른, 정확히 허리만 따뜻하게 해주는 옷이었다. 홍승한은 쿵야를 보자마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쿵야, 그거… 뭐야?”

“뭐긴 뭐야, 허리패딩이긔! 완전 실용적이잖아!”

쿵야는 당당했다. 허리패딩은 그녀의 겨울 필수템이었다. “추울 때 제일 시린 게 허리잖아. 이거 하나면 코트 안에 껴입기도 좋고, 앉아 있을 때도 짱 편하긔!”

하지만 홍승한의 눈에는 이상했다. 허리만 감싼 그 짧은 패딩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리만 따뜻하면 돼? 어깨랑 팔은 안 추워?”

“팔이 추우면 장갑 끼면 되긔. 어깨는 괜찮노. 근데 허리는 그냥 두면 한겨울에 얼음장 되긔.”

그 말에 승한은 입술을 삐죽이며 쿵야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그거… 전라도에서는 안 입어.”

“승한아, 전라도 얘기 그만하시긔, 간장게장처럼 옷에도 다양성이 필요하긔.”

쿵야는 콧노래를 부르며 허리패딩의 지퍼를 올렸다. 승한은 그녀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

며칠 뒤, 쿵야와 함께 카페에 앉아 있던 승한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 쿵야의 허리패딩은 과연 튀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쿵야의 환한 미소는 그보다 더 빛났다.

그제야 승한은 생각했다. 패션이란 건 결국 자신감이 아닐까. 허리패딩은 쿵야에게 단순한 옷이 아니라 그녀만의 개성이었고, 그는 그걸 점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쿵야, 네 허리패딩… 생각보다 귀엽다.”

쿵야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승한이는 내 취향을 이해하는 중이긔!”

그날 이후, 승한은 더 이상 허리패딩에 대해 묻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쿵야의 패션을 이해해 나갔다. 그게 바로 허리패딩처럼 따뜻한 사랑이었다.

고정닉 2

원본 첨부파일 1

D53F551F-0FDC-484F-A8FF-43EAB97E5429.jpg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가장 먼저 나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9	-	-
이슈	[디시人터뷰] ‘피의 게임3’ 게임판을 흔드는 플레이어, 유리사	운영자	24/12/09	-	-
1444841	띠니 요즘 셀퓨전씨 선크림만 바르고 다님 [2]	ㅇㅇ(118.235)	12.11	63	0
1444839	숏패딩 불편한데 [4]	ㅇㅇ(118.235)	12.11	173	1
1444836	이거 인용이 더 웃기노 [5]	ㅇㅇ(211.36)	12.11	310	23
1444834	어그부츠 존나 웃긴데 [3]	ㅇㅇ(223.39)	12.11	88	0
1444833	자기 입으로 자기 싸가지 없단 뇬들 어이없긔	2갤러(118.235)	12.11	22	0
1444830	목도리 추천 하긔 [6]	2갤러(175.204)	12.11	140	0
1444829	모괴는 볼수록 어린 하괴 맞노 [1]	ㅇㅇ(118.33)	12.11	146	4
1444828	아는애중에 스펙제일 ㅅㅌㅊ인년 쓰레드하더라긔	ㅇㅇ(106.102)	12.11	67	2
1444827	좌좀한남 파란색으로 옷 도배하던데	ㅇㅇ(106.101)	12.11	56	0
1444824	어깨존나넓은데 오버핏안입긔 [1]	ㅇㅇ(211.235)	12.11	52	0
1444821	라창 패션갤 특	ㅇㅇ(223.38)	12.11	278	20
1444820	친구없는거 들킬까봐 약속 없는데도 월차 신청햇긔	ㅇㅇ(118.235)	12.11	49	3
1444819	띠닌 기모옷이 존나 싫긔	ㅇㅇ(118.235)	12.11	39	1
1444818	어쩌면 충격감?을 사랑으로 착각하는건지도	Anemone	12.11	31	0
1444817	얼아픈처럼 칭긔 없을거같은 줌냐 첨보긔	ㅇㅇ(39.7)	12.11	90	2
1444816	마계 한남들 바가지머리 + 숏패딩 +딱붙는 츄리닝	ㅇㅇ(106.101)	12.11	47	2
1444815	나 이렇게 입은년 봤는데 움직일때 등보임	ㅇㅇ(211.36)	12.11	216	7
1444813	아니 근데 읍동배우면 얼굴은 몰라도 적어도	ㅇㅇ(118.32)	12.11	80	0
1444812	언니들 목도리 추천해주시긔 [3]	ㅇㅇ(118.235)	12.11	56	0
1444810	젊은 남자 정신과 의새 병원은 가지 마시긔	ㅇㅇ(211.36)	12.11	211	21
1444809	개인적으로 에리카 최근 근황 실물 느낌	2갤러(14.42)	12.11	76	0
1444807	근데 약간 이런 신세대 군밤장수룩? 좋긔 [2]	ㅇㅇ(175.205)	12.11	141	4
1444806	띠니씨 진짜 친구있는 거 맞아요?	ㅇㅇ(106.101)	12.11	45	0
1444805	북괴는 애초에 시스템부터 마지막엔	삔나ss	12.11	43	0
1444804	쿰이안이 광고하는 샌드위치 맛있노? [1]	ㅇㅇ(118.235)	12.11	47	0
1444798	몸에서 좋은향기 나는 좆간들 부럽긔 [2]	ㅇㅇ(118.235)	12.11	73	0
1444797	띠니 팔뚝살은 없는데 어깨가 노무 넓어 [2]	2갤러(211.196)	12.11	100	0
1444796	띠니 하늘색 옷 좋아해서 자주 입고 다니는데	ㅇㅇ(118.235)	12.11	43	0
1444795	정신과 봊의새만 가서	ㅇㅇ(106.101)	12.11	33	0
1444793	이딴 것도 유행이긔? [1]	ㅇㅇ(211.235)	12.11	175	1
1444792	요즘 새파란목도리 사고싶은데 [2]	ㅇㅇ(118.235)	12.11	71	1
1444791	핑크색옷 좋아했는데	ㅇㅇ(106.102)	12.11	24	0
1444790	띠니 살아온 혐생 글로 쓰면 소설. 소리 들을거 같긔	ㅇㅇ(106.101)	12.11	29	0
1444789	나 진짜 조커가 걸린 감정실금 있는듯	ㅇㅇ(211.36)	12.11	36	0
1444788	김치는 걍 소짱깨야	ㅇㅇ(118.235)	12.11	31	2
1444787	북괴는 갑자기 인구가 늘어날일은 없겟지만	삔나ss	12.11	44	0
1444786	띠니 하늘색 니트랑 가디건 기본티가 노무 많아	ㅇㅇ(118.235)	12.11	35	0
1444785	크롭 패딩은 왜 나오는거긔?	ㅇㅇ(223.39)	12.11	67	5
1444784	띠니는 암내수술했긔	ㅇㅇ(106.101)	12.11	45	0
1444783	아니 시발 뭔 정신과의새노? [1]	ㅇㅇ(106.101)	12.11	104	1
1444782	글싸개들은 대체 어떻게 매일 글을 싸는거야 [1]	ㅇㅇ(106.102)	12.11	36	0
1444780	푸씨바오 다리 벌리는거 너무 능숙해보여	ㅇㅇ(134.195)	12.11	71	2
1444779	그냥 노페에서 롱패딩좋은거 하나사서	ㅇㅇ(211.246)	12.11	81	0
1444778	파란색 푸른색 조아해서 그런 옷 자주입는데 [1]	ㅇㅇ(106.101)	12.11	54	1
1444777	짱무 신발은 좀 좆같긔	2갤러(211.196)	12.11	39	0
1444776	알리에서 옷사봤는데 원피스는 생각보다 ㅆㅅㅌㅊ였고	ㅇㅇ(118.235)	12.11	37	0
1444775	띠니 그냥 능국 계속 있어야겠긔	ㅇㅇ(106.146)	12.11	56	0
1444774	아 오늘 왜 좆도아닌게 웃기지	ㅇㅇ(211.36)	12.11	30	0
1444773	이런자켓 마름충이 입어야지 [4]	ㅇㅇ(39.7)	12.11	264	4
1444772	언니들 띠니 진짜 개좆됨 [9]	ㅇㅇ(61.78)	12.11	161	4
뉴스	'사당귀' 이후 전현무와의 러브콜, 홍주연 "인지도? 아직 안 닿아요"	디시트렌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