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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글) 인생의 절반을 혼자 시계생활 한 사람, 인생 최고이자 최악의 계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약 10년 좀 안되게 시계에 미쳐있던 삶을 살던 사람입니다. 드디어 저와 이야기가 통하는 귀인 여러분들을 뵙게 되네요. 지루한 개인 이야기는 각설하고, 그 긴 세월 동안 홀로서기를 하며 제가 깨달은 것들, 그리고 알게 된 정보들을 우선 제가 꼽는 인생 최고의 시계를 통해 차차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 주인공은 어쩌면 이제는 진부할지도 모르는 Sinn 556i 입니다. 이 시계를 알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EDC. 여느 때 처럼 reddit에서 EDC 서브레딧 눈팅을 하던 도중, 제 눈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시계가 들어오게 됩니다. 그 쨍한 다이얼은 근처의 모든 물건들의 존재감을 압살해버렸고, 이미 서로 아는 사이인듯 제게 눈빛을 보내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잘만 차고 다니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오토매틱을 번장에 말도 안되게 싼 가격으로 올려버리고, 시계가 팔리기도 채 전에 556i 매물을 잽싸게 업어오게 됩니다. 이 친구는 언박싱조차 특이했습니다. 학기중인지라 집에 있을 때가 드물었고, 얼른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학교 건물로 택배를 시킨 겁니다. 그러나 그 주에 학생회에서 택배를 발견하는 즉시 폐기해버린다는 공문을 내왔고, 저는 배송 예정이라는 알림을 보자 마자 부리나케 택배 기사님께 연락을 드려 학교 근처를 돌던 택배 포터 화물칸에서 직접 물건을 찾아서 수령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음료수 사드렸습니다) 언박싱 역시 강의듣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바로 자체휴강 때리고 학교 벤치에서 바로 뜯어봤습니다. (급하게 학교 본관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즉시 눈이 멀었습니다. 길을 가며 시계를 쳐다보다 넘어질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강의 시간엔 교수님이 계속 시계를 쳐다보는 제가 강의를 지루해한다 생각하고 눈치를 주신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시간을 맞춘 지 겨우 2시간이 지났는데, 오차가 무려 1시간이나 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ETA 2824-2 시계가 벌써 5번째인 저는 케이스 백을 쳐다보며 열심히 연구해봤습니다. 그 결과.. 시계를 수평으로 놓으면 이스케이프먼트 휠이 멈추며 초침이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듣던 강의를 중간에 또 (!!) 화장실 가는 척 하며 빠져나와서 종로 3가의 수리점으로 향했습니다. 문제를 확인해보니, 판매자분꼐서 최근에 오버홀을 진행하셨는데, 그 과자ㅓㅇ에서 이스케이프먼트와 그 브릿지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잉카 블록은 반 쯤 빠져나와 있었고, 세게 치면 다시 들어가서 다시 작동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조립이 개판이었던거죠. 판매자님께 연락 드리니 본인은 정말 몰랐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하시며 환불 해드리겠다고까지 하셨습니다. (다마스코 등을 착용하시는 거 보면 판매자님도 시계에 진심이신 개념있는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알아서 고쳐 쓰겠다고 말씀 드리고, 재조립을 맡겼습니다. 그렇게 진 556i는 정상 작동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사진 찍는게 취미인 저의 556i 사진들입니다. 차고나가는 매일매일이 데이트 같았습니다.. (브레이슬릿은 정품이 아닌, 엉클세이코 제품입니다! 그런데 오리지널처럼 기가 막히게 착 맞았습니다. )(canon eos 6d 50mm f1.8 단렌즈로 로 찍은 접사입니다. 후보정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름답죠) (평소 러닝을 자주 하는 제게 시계 없는 러닝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지하철에서 폰카로 찍었는데도 쨍한 무반사 코팅 다이얼은 눈을 뗼 수 없게 만들더군요. 여자친구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시계좀 그만 보라면서..)(편의점에 라면 사러 나갈 때 아버지의 스피드마스터와 함께 차고 찍었습니다. 가격이 무려 6배는 넘게 차이가 나는데도 절대 못나보이지 않습니다. 상하 관계가 없는 듯 해요! 아니, 오히려 난민 손목인 저에겐 42mm인 스피드마스터보다 더 예뻤습니다. )(이번엔 어머니의 까르띠에 발롱블루 오토 18k입니다. 솔직히.. 다이얼의 디테일은 까르띠에가 더 좋긴 하나, 1300만원 vs. 200만원인데 뭘 바라겠습니까..)(네, 예쁩니다. .....) 정말 행복했습니다!! 미도 멀티포트 38과의 비교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드레스워치 중에서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왜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556 앞에선 힘을 못쓰더군요)당시 제 컬렉션의 일부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찬 시계가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마다 레딧의 시계 섭레딧을 보고, 시계 매거진을 도서관에서 읽던 제가 556을 들인 이후 이 모든 활동을 그만두었다는 사실을요! 그렇습니다.. 시계가 너무 완벽하고, 이 시계 하나로 포멀한 자리, 액티비티(수심 200m 방수에 항자성이니..) 등 모든 인생의 오케이션이 이것 하나로 전부 커버 가능하다 보니, 시계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라져버린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스와치의 시스템 51을 받은 이후로부터 22살인 지금까지 제 인생에 시계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자, 지루한 인생을 살아가는 저에게 소소한 짜릿함이었습니다.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안에 담긴 저만의 작은 지구와도 같았는데, 그 행복이 없어져버린 채 매일같이 기계적으로 진의 556i만을 시계 케이스에서 넣었다 뻈다만 반복하게 된 겁니다. 나중에는 아예 벗지도 않아서, 시계 케이스를 건드리지 않은 시간이 무려 2달도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샤워할 때, 잘 때, 심지어 엑스레이 찍을 때도 그냥 차고 찍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 556이냐, 아니면 앞으로 인생에 있을 수십, 수백 가지의 시계들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냐!' 그렇게.. 진 556i는 지금 제 곁에 없습니다. 후회중이긴 합니다. 이후 다른 여러 시계를 아무리 많이 차보고, 백화점 순례를 돌아도, 556처럼 딱 심장에 꽂히는 시계는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때보다 제 삶이 조금 윤택해진 것 같습니다. 이젠 백화점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계 코너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마음 맞는 친구와 만나 같이 똑같은 시계를 사기도 하고요! 물론 지갑 사정은 그 어느때보다 위기이긴 합니다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글 자주 쓰겠습니다.
작성자 : shavedkiwi고정닉
[예능 요리대회] 로스트 오티스 치킨
재료: 생닭, 레몬, 버터, 당근, 양파, 감자, 통마늘(못구함) 등등먼저 생닭의 목을 잘라준다목은 버리지말고허브솔트나 맛소금으로 밑간을 해준다똥꼬에도 해준다(모가지에도 해준다)야채들을 썰어서 트레이에 배치하고 소금을 뿌려준다(감자는 웨지, 당근은 연필 깎듯이 썰어준다)오티스의 셔츠밑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지듯이 닭껍질과 찌찌살을 분리시켜주고버터를 판형태로 썰어 넣고 레몬을 반절 잘라서 넣는데레몬은 당연히 씻어서 넣어야된다참고로 원래 로스트치킨을 만들때는 똥꼬에 레몬을 넣는다생닭이 아주 섹시해졌다트레이에 물이나 육수, 술을 자작하게 부어준다220예열한 오븐에 넣고 1시간뒤에 보자잘익었잖아….옆에 노란 액체는 오티스의 땀방울과 채수가 섞인 오티스의 농밀한 육수다 중간에 확인해봤는데 물이 거의 홍수난 정도로 나와서 따로 걸러뒀다야채중에 감자빼고 닭모가지도 넣고 찌찌에 넣었던 레몬도 넣고 으깬 뒤에 오티스의 농밀한 육수를 넣고 끓여준다그리고 체로 거른 뒤에 밀가루를 넣어 농도를 맞추고 소금이나 치킨스톡을 넣고 끓여준다아주 섹시하게 잘익은 오티스를 잘라주면로스트 오티스 치킨 완성!껍질이 레몬모양대로 봉긋하다완식 평가: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찌찌 껍질은 레몬이랑 닿아있어서 그런지 신맛이 과했다. 윙이랑 종아리는 오버쿡이 되서 껍질은 바삭했지만 살은 질겼다. 근데 찌찌살과 허벅지가 정말 미친듯이 부드러웠다. 허벅지살은 원래 부드러우니까 그렇다치고 찌찌살이 정말 부두러웠는데 이정도면 양키들이 찌찌살을 좋아할만 하다고 느꼈다. 감자는 감자로스트 치킨을 처음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면서도 이게될까 싶었는데 잘 된게 신기하면서도 자괴감도 들고 그리고 맛도 있고 아무튼 괜히 눈갱만 시킨게 아닌가 싶은데 잘 봤으면 눌러주셈
작성자 : 딕인어박스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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