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피는 자세히 다룰 생각이 없었는데 요청이 있었음
지난 주 뜬금없이 끓어오른 소비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쿠팡에서 액션피규어 키워드로 검색하다 발견한 존-윅
뭐 설명도 없고 본체 사진만 덩그러니 있길래 벌크 같은 거로 오나 했는데, 받고 보니 메디콤토이의 마펙스 시리즈로 나온 존윅:챕터2 버전의 가품이었다.
상자를 보면 우측 하단에 있어야 할 메디콤토이 상표가 없음
정품 찾아서 검색해보니, 구성은 일단 동일한 것 같음
본체와 부상당한 머리, 댕댕이, 총기 4종 및 손 좌3, 우3 구성
정품과 비교하면 산탄총의 약실 커버나 셸의 도색이 좋지 않다.
라이플은 도색은 그렇다 치더라도, 총끈으로 무슨 운동화끈을 잘라 붙여놨음 ㅋㅋㅋ
총과 닿는 부분 주변은 접착제를 먹어서 꼿꼿해졌길래 그냥 떼버렸다.
권총은 워낙에 작아서 디테일로 불만은 없다.
총기들의 탄창은 모두 분리되지 않음
손은 주먹쥔 손을 제외하면 양손의 구성이 다름
총기 파지에 필요한 손과 연필을 쥔 손, 주먹쥔 손이 있다.
왼손에는 결혼반지가 도색되어있음
핏불은 자세가 고정된 피규어다.
오른쪽 앞뒷발은 접합선 같은 게 있기에 돌아가나 했는데 그런 거 없다.
그런데 목은 돌아가더라!
본체는 이렇다.
기본적으로 정장 입은 남성이니 실루엣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넥타이와 재킷은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어 조금씩 변형이 가능하다.
재킷의 몸통쪽은 벗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셔츠차림 팔이 없으니 의미 없네
사진에는 잘 담겨있지 않지만 알 수 없는 기름진 얼룩과, 털인지 플라스틱 거스러미인지 모를 실오라기가 곳곳에 끼어있음
얼굴의 눈썹이나 수염 등은 인쇄 해상도가 너무 낮아 픽셀이 고스란히 보인다.
눈매와 눈썹라인, 입 모양이 원판과 너무 달라, 뭔가 유감스러운듯한 표정이다.
이건 정식제품의 얼굴
구르고 굴러서 꾸깃하고 번들거리는 존 윅의 뒷모습..
모든 손 파츠에는 큼직한 게이트 자국이 남아있고, 관절 결합부는 오랑우탄에게 드릴을 쥐어줬는지 구멍이 제멋대로다.
생명이 위협받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그런가 비듬도 많아짐
의외로 팔은 이중관절이 심어져 있다.
이건 부상당한 얼굴인데, 역시 정품과 판이하게 다르다.
상처라기 보다는 유치원 다니는 딸내미가 엄마 화장품으로 낙서한 것 같음
우측이 정품의 부상당한 머리
특히 사출파츠로 확실히 구현되었던 M자 앞머리 라인이 안타까운 형태로 바뀌어버렸다..
보면 볼수록 오묘한 기분이 드는 얼굴임
팔의 가동은 좋지 않다.
특히 팔꿈치 관절의 상박 쪽 가동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있어, 이중관절인데도 별 의미 없는듯
더 굽히려 하면 자연스럽게 하박이 빠져버린다.
상박쪽은 관절 구조상 저기서 더 돌아가지 않음
전체적인 머리와 사지의 가동범위
의외로 머리는 위아래 가동범위가 좋지만, 팔다리가 이래서야 존 윅의 액션을 재현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어깨의 볼관절은 가동범위가 생각보다 넉넉하지만, 정장 재킷 구조상 팔 전체의 가동은 제한되는 편
몸통은 허리와 명치 라인이 돌아간다.
꽤 잘 돌아간다.
총기 소품의 퀄리티도 그리 좋지는 않지만, 본체가 워낙 저질이라 상대적으로 나아보임
팔은 재킷에 걸려서 위 사진보다 더 안쪽으로 모을 수 없다.
팔의 롤 회전은 오직 어깨의 축관절만이 담당하고 있어서 어찌어찌 돌리면 좀 더 모으는 게 가능하겠지만,
실루엣이 매우 부자연스러워지는데다 어차피 그래도 양손으로 권총을 쥘 수는 없음
즉 존 윅의 트레이드 마크인 다채로운 권총 액션이 불가능하다 이 말입니다.
한 손 파지는 가능하지만 손 파츠의 구멍 방향에 오류가 있다.
그래서 팔의 좁은 가동범위와 결합되어 어떻게 해도 정조준을 시킬 수가 없었음
저기서 총을 수직으로 세우면 손목과 축의 방향이 어긋나서 총이 이상한 곳을 향한다.
난 액피한테 총기를 쥐어주면 이렇게 시선과 조준선을 일치시키는 편인데, 짭윅은 눈높이까지 총을 올리는 게 불가능함..
그렇다면 소총은 어떨까
권총보다는 낫지만 총이 작은 건지 팔 가동 때문인지 총을 견착할 수가 없다.
당연히 시선을 조준선에 넣는 것 역시 목을 최대한 꺾어도 불가능함
하스키 액피와의 비교
저렇게 총을 높게 들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상반신을 저렇게 돌리면 되지 않음?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면 팔의 가동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양 손으로 총을 쥘 수가 없음 ㅋㅋ
총이 조금 컸더라면 모양새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
산탄총은 꼭 정조준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림이 나오니 그나마 다루기 쉽다고 생각함
찍은 사진 중에 이게 제일 괜찮네.
총평:
애초에 짭인데 뭘 바라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튼튼하긴 해서 막 갖고놀기는 괜찮내오
함께 들어있는 소품 쪽이 좀 더 활용할 여지가 있음
포장 뜯을 때부터 뭔가 꼬질꼬질해서, 갖고 논 뒤에 손 씻어야 할 것 같다.
하스키 액피처럼 진중한 액션을 조금 기대했었지만, 이래서야 우디-프레디 라인에 합류하는 수밖에 없을듯
당신이 쥘 총은 이쪽에 있습니다.
아조씨 나이가 들어 그런가 자립 오망꼬 댄스도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뒤로하며 마무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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