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은 경쾌하게

브금도 경쾌하게

본인 최근에 아주 나쁜 버릇이 생겼음

택배 오면 개봉해서 애들 팔다리 멀쩡한지만 확인하고 대충 침대 옆에 던져버림...

그렇게 쌓인 애들이 한가득이라

오늘부턴 무조건 오택=1리뷰글 하기로 다짐함

근데 초장부터 결코 만만치 않아보이는 물건이 왔다..

제품명은 나도 기억안나는데 한 반년 전에 밀덕 취향에 빠져서 예약한

미친 무녀로 악명높은 hasuki에서 발매한

군필 여고생 ver. 같은데

대충 8만원인가 주고 산걸로 기억

후술할 총기류 무장들과

가장 기대가 컸던 톤파 파츠

솔직히 극진공수도 무기술 - 톤파 어떻게 참음 ㅋㅋㅋ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아주 잘빠졌다

오히려 8만원도 안되는

프반이나 피그마 dx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액피주제에

이만한 프로포션을 뽑아줬다는게 놀라울 정도

뒷모습도 군더더기 없다

가슴 탄띠에는 탄창집도 있고

놀랍게도 검은 스타킹이다;

신발도 모래 잔뜩 먹은 운동화 느낌나는게

퀄리티가 꽤 높아서 놀랐음

가슴 부위에 있는 탄띠의 탄창집은

그냥 장식용이 아니라

진짜로 떼어다가 저렇게 총기류 장전에 쓸 수도 있음

ㄹㅇ 이 스케일, 이 가격대의 피규어 총기류에

탄창집을 구현해준건 얘가 처음임

얼굴 근처의 무전기나 통신장비도 꽤 눈여겨볼만한 부분

사소한 디테일에서 진짜 '군필 여고생'처럼 보이도록

노력한게 눈에 띔

근데 저거 총 기종이 뭐지 소드오프 샷건인가 싶다가도

탄창집 들어가는 모습 보니 총열이 짧은 기관단총 같기도..?

여튼 저격해주마

추가로 얼굴은 모두 무빙아이

근데 제품의 고질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제작사가 '액션 피규어'가 아니라

진짜 고증에 철저한 '군필 여고생'을 만들고 싶었던 건지;

바늘같은 이어폰을 얼굴에 꼽고 또 무전기 파츠도 새로 연결하고

얼굴 하나 갈아낄 때마다, 혹은 눈동자 무빙좀 쳐주고 싶을 때마다 이짓을 반복해야해서

기빨려서 눈알은 안건드리게 되더라....

여튼 중무장 시켜놓으니 꽤 이쁨

돈값 제대로 한다는 느낌 ㅋㅋ

아무래도 액피 특성상 혼자 자세 잡아놓고 노는 것보단

맞짱 뜰 상대가 있어야 꿀잼이니 급한대로

브로리를 데려왔음

대충 겁대가리 없이 브로리에게 시비를 터는 군필 여고생 짱.jpg

"또 한마리 벌레가 죽고싶어 찾아왔나보군"

"모오 오와리카?"

재장전!

"무다나 코토, 카와이 쿠즈다!"

코앞으로 닥쳐온 군필 여고생 짱의 재입대.jpg

하지만 기적적으로 재장전에 성공한 군필 여고생 짱

"고작 그런 장난감으로 이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가?"

총기류는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고 빠르게 무장을 버리는 여고생 짱

"이것만은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극진공수도 무기술 - 톤파

"장난감째로 부셔주마..."

극진공수도 오의 - 십자 방어술

저릿저릿한 충격감이 군필 여고생 짱을 강하게 엄습한다!

하지만 간신히 막아낸 군필 여고생 짱

극진공수도 오의 - 이강력참

둔탁한 소리와 함께 확실히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사이어인 격투술 - 숄더롤

브로리의 완벽한 방어술에

톤파와 함께 손뼈가 아작나버린 군필 여고생 짱....

"소로소로 오와리노 토키다나...!"

"시네에!!!!!!!!!!!!!!!!!!!!!!!!!!!"

참혹하게 숨이 끊어진 군필 여고생 짱

"결국 쓰레기는 쓰레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발길을 멈추고

수상한 기색의 뒤를 돌아본 브로리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 속 검심과 함께 돌아온 군필 여고생 짱

그렇게 군필 여고생 짱의 승리로 마무리

전반적인 평가는

도색: 10

마감: 10

조형: 10

구성: 10

디테일: 10

가동성: 7

내구성: 7

아무래도 들어있는게 많은 액피다보니 점수를 좀 세분화해서 측정했는데

가동성에 대해선 '바디 가동성'은 나쁘지 않음

근데 문제가 얘 컨셉이 컨셉인지라 군복에 탄띠까지 둘러맨 상태다보니

이리저리 자유롭게 포징하다보면 옷의 탄띠가 풀려버리거나 무전기 선이 탈주하는 불상사가 발생함

그거 복구하는데 거의 30분씩 걸린듯...

뭐랄까 약간 12인치 피규어, 예를 들면 핫토이나 블리츠웨이 회사 제품들의 구성과 디테일을 갖고 있는데

크기가 6인치다보니....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못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좁쌀보다 작은 디테일한 부품들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함

난 운좋게 리뷰찍다가 무전기 선 같은거 뽀개먹고 그러진 않았는데

저거 솔직히 넨도 바보털 같이 '언제 부서져있을지 모를 물건' 중 하나라 무서웠음...

여튼 본인이 갖고 놀기 좋은 구성품 알찬 해병대 여고생 짱을 찾고 있다면

꼭 사라고 말해주고 싶다

봐주셔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