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열두명이 뭘 믿고 이탈했겠냐

공부방 새로 안 생겼다면

주말에 특정 애들 둘만 외식이다 나들이다 하면서 데리고 다니는것만 참는다면

가만히 앉아서 공부 가르치는 척만 하고 있으면

꼬박꼬박 돈 나오고 간식 주고 주말에는 밥도 주고

핸드폰 없다면 핸드폰 사주고 정말 운 좋으면 집도 지어주는데 절대 이탈 안하지.

공부방 새로 생긴다는거 미리 싹 기별 받았으니깐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거지.

걔들 절대 정의롭거나 도덕성 뛰어난 애들 아니다.발길에 채이는 필리핀 방송들 몇개만 보면 금방 알겠더라

돈 좀 투입되기 시작하면 애들 눈빛부터 달라지는거.

애초에 13살짜리가 노인네랑 붙어도 모르는척 하는 동네다.그 부모조차도 땡중 공부방에서 일 도와주겠다고 설치고 있다.

그 열두명 역시 저 동네 애들이다.언제든지 새로 생긴 공부방 버리고 기존 공부방에 돌아갈 수 있는 애들이다.

새 공부방을 만들겠다며 돈부터 투입해서 내외장이나 꾸미고 외식이나 하러 다니면서 명분없는 용돈이나 쥐어줄 일이 아니었다.

결국 어느 정도 기간을 두면서 열두명 선생들 하나둘씩 기존 공부방으로 돌아갈 것이고

땡중은 그 애들 다시 받아주면서 다시 한 번 이미지쇄신을 하겠지.

땡중 욕하면서 새 공부방으로 선생들 끌어왔던 후원자들도 그 선생들 보기 위해 아이디 세탁하고 다시 돌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