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은 1월 중반에 했다.
몇년 전에 일본 여행으로 에노시마 근방 와보고 반해서 이번 워킹 때 그 동네에 살기로 함.
뭐 도쿄에서 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나름 도시고 굳이 도쿄가서 살 필요 없다고 생각.
집 구하는 것도 대부분 레오팔레스나 쉐어하우스 같은데 가는데
레오팔레스는 일반 집에 비해서 그렇게 싼 것도 아니고, 싸게 들어가려면 한꺼번에 돈을 내야 해서 비싸지 않나?
라고 판단. \'일본에는 보증회사란게 있다며? 그거 쓰면 되겠지 ㅎㅎ 정 안되면 일본에 있는 아빠 지인한테 보증 부탁하고.\' 
라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일본 부동산 사이트 뒤져봐서 사진빨 좋고 조건 좋은 집 하나 찾음.
시골이라 집값도 싼데다가 바다가 가깝고 보증금이니 사례금 없고 부동산 중개료도 안받는 집이었음.
부동산 회사가 큰 회사는 아니고 동경역 중심으로 한 조그만 체인회사 같은데 희안하게 이 동네 물건이 있네
하고 메일로 문의 보내서 몇번 컨택
 일단 머문 곳은 인터넷으로 알아본 일본 민박? 같은 곳. 주인노부부가 친절해서 좋았다.
 부동산은 살려고 하는 동네랑 좀 떨어져 있었다. 역시 도쿄까지 나가야하니까...
역 앞에 있는데 진짜 조그만 부동산이었다. 직원이 아저씨 점장이랑 젊은 여자  딱 2명밖에 없음.
예약한 누구누군데요 상담 시작. 엊그제 와서 외국인 등록증이고 핸드폰이고 뭐고 좆도 없는데 여권만으로 안되나요 물어봄.
(긴급연락처는 있었음. 아빠 지인분.)
여직원이 \'이런케이스는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하면서 보증회사에 내 사정 다 말하고 물어보니 진짜 신기하게 통과가 됨. 
집 자체가 돈이 별로 안드는 집이라 그런가...
재산 확인 할 때도 내 통장 없어서 가지고 간 아빠 통장(일본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통장이 있었음.)으로 OK 떨어짐.
자 집 보러 갈까요. 하고 아저씨 점장이랑 집 보러 감. 당연히 차타고 갈 줄 알았는데 세상에...
점장 아저씨, 교통카드 한 장 들고는 역으로 감... 전철타고 여행 출발...
한 30~40분 타고 가서 마을 도착. 마을은 치가사키라고 하는덴데
사잔 올스타즈 때문에 아무튼 유명한 곳임. 여름에는 해수욕이나 서핑하러 많이 옴.
집은 역에서 걸어서 한 20분 정도였고, 2층에 위치함. 막상 집에 들어가 봤는데 헐... 집 창문 바로 앞에 옆집이...
뭐 창문이랑 창문이 아니라 그냥 벽면이라 프라이버시는 상관 없는데 빛이 덜 들어오지 않을까.
천장에도 조그만 창문이 있긴 있는데 집 자체가 동향이라 정오 지나면... 어두운 건 아닌데 빛이 별로 안들어와서 우울할 것 같음.
그리고 뭐... 이래저래 마음에 안드는 점들이 몇몇 있었고...
1층에도 빈집 있는데 볼래? 해서 봤는데 씨발... 조명을 안켜면 완전 암흑... 살 곳이 못된다.
아무튼 집 보고 나오는데 점장은 계속 이 집 좋네! 이 집으로 해! 1층 어때? 1층은 정리가 다 끝나있어서 들어갈 수 있어! 하면서 1층을 권하는데
사실 당시 내 기분으로는 2층도 성에 안차는 상황이라 뚱한 표정으로 있으니 다른 집 더 보러가자며 이번엔 가마쿠라로 안내.
가마쿠라는 역시 유명한 관광지다보니까 관광객도 많고, 집 자체도 역에서 가깝고 상점가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고 하면서 따라갔는데
상점가 큰 길에서 갑자기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점점 구석으로... 거기에 나온 집... 역시 집들 사이에 껴 있음.
여기도 2층이었는데 넓긴 넓다. 그런데... 창문이... 존나 작은데다가 열지도 못하고 반투명임... 게다가 가격도 비쌌다.
아무튼 시간은 벌써 어두워져서 내가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고 점장이랑 헤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