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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말이지 직장 잡은 거 놓치기 싫고 집 버리고 탈출하긴 싫다.

ㅁㄴㅇㄹ(182.164) 2011.03.17 20:15:13
조회 690 추천 0 댓글 33

이 새끼들 기질상 분명히 직장 관두고 피신하면 나중에 사태 진정되서 돌아와도


비겁자라고 안 받아줄게 뻔한데..... 

근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받아줄 직장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지.... 못 돌아올지도 모르고...

밑에 어떤 형 말대로 사람의 본성이 현실을 지키고 싶어서 떠나고 싶은 마음과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양립하는 건 사실이야.

근데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는 이미 떠나고 싶어도 못 떠나는 상황이 될 게 뻔하니까

그러기 전에 먼저 떠나야한다는 건데 왜 이 놈의 일본인들은 해보지도 않고 체념을 하는지

나도 간신히 일본땅에서 자리잡고 집도 샀고 (물론 현금주고 산건 아니고 초장기 주택론) 

평범하게 살 수 있겠다 했는데 이런 일 터져서 고민 많아. 집과 직장을 버리고 피신하기도 정말 싫단 말이지.

그렇다고 해서 그게 사람 생명보다 우선하는가? 

나는 사람생명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일본인들은 내 재산 내 직장 내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까 남아있겠다는 거야

텔레비젼으로 초토화가 되어버린 이와테현의 그 해안가 마을 보면서도 그 소리를 하는 거 보면서

진짜 내가 일본에서 일본인과 살아왔던 시간들이 엄청 후회된다. 

쓰나미로 집과 재산과 가족을 순식간에 잃은 사람들은 뭐 그러고 싶어서 그 꼴 당했냐

그 사람들 도망갈 때 집 처분 다 하고 재산 처분 천천히 다 끝내고 도망갔냐? 

아니잖아. 몸 피하기도 버겁게 탈출한 거잖아.

얘네들 말하는 거 보면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이은주가 "미나리밭 어떻게 해. 간장독 된장독 다 상하면 어떻게 해" 하면서
다 짊어지고 갈 기세로 저쪽 산에서 포탄 펑펑 터지는 거 보면서도 이따가 가겠다고 버티는 그 장면이 생각나더라....



어떻게 해야 되냐? 그냥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야 되냐? 아니면 앉아서 이 아둔한 민족, 내 마누라 내 애새끼 붙잡고 있으면서 운명을 같이 할까?

추신 : 마누라 왈 "정 불안하면 애 데리고 한국 가라"   --> 진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남편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 아 정말 속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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