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자그마치 기준치의 750만배에 달하는 살인적 방사능 요오드 131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일본정부가 고의로 정보를 은폐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면서 \'바다 방사능 오염\'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5일 후쿠시마 원전 2호기 근처 바다에서 국가가 정한 방사능 기준치의 750만배에 달하는, 1입방센티미터당 30만베크렐의 방사능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750만배의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된 것은 2호기의 콘크리트 터널의 균열이 발견된 지난 2일 오전이었다.

또한 주변 1, 3, 4호기의 배수로 인근 바다에서도 고농도 방사능이 검출돼 1호기에는 48만배, 3호기에서는 38만배, 4호기에서는 35만배의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

특히 2일 오전 채취된 2호기 콘크리트 터널 속의 오염수에서는 1입방센티미터당 520만베크렐, 기준치의 1억3천배에 달하는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 또한 당일 오후 4시반에 채취한 오염수에서도 540만베크렐로 더욱 농도가 짙은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됐다.

바닷물 오염은 2일 이후에도 계속돼 4일 오전 9시반에도 2호기 배수로 근처의 바다에서는 기준치의 500만배, 20만베크렐의 살인적 방사능이 계속 검출됐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15km 떨어진 먼 바다에서도 1입방센티미터당 19베크렐, 기준치의 4.8배에 달하는 방사능 요오드가 검출돼 광범위한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도쿄전력의 늑장 발표는 말 그대로 세계재앙적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검출후 사흘 뒤에야 발표한 것으로, 세계적 반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발표를 늦춰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1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기준치의 \'4천385배\'에 이르는 요오드 131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래 바다 오염 수치 발표를 하지 않아왔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뒤 \'750만배\'라는 지구 재앙적 방사능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흘간이나 이를 숨겨옴으로써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회복 불능 상태로 손상된 상황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