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랄세이가 악역이거나 흑막, 꼭 그렇지 않더라도 뭔가 수상쩍다는 언갤러들의 공소가 들어왔다.

그래서 본 법정에서는 랄세이의 정체는 악역이 아니라는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

증거 1. 랄세이는 크리스, 수지에게 지나칠 정도로 호의적이다.

호의적인 척 하면서 나중에 뒤통수 치는게 흔한 클리셰라는게 랄세이를 흑막 혐의로 기소한 언갤 검사 측의 주장이다. 그리고 랄세이는 이에 정확하게 들어맞다는게 주장의 요지이다.

하지만 호의를 베푼다고 나중에 뒤통수를 친다는 건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실제로 이를 비튼 클리셰도 많으며, 토비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이를 이용해 오히려 수상하게 호의를 베푸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언더테일의 토리엘만 봐도 수상하게 호의를 베풀었지만 그 호의는 진심이었다.

증거 2. 게임 시스템을 알고 있다는 점이 악역이라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랄세이가 보여준 여러가지 수상한 행적들에 게임 시스템을 꿰뚫는 듯한 발언은 그를 의심할 근거를 충분히 만들어준다. 그러나 샌즈는 게임 시스템을 알지만 선역이며, 샌즈와 대항할 때도 오직 주인공(혹은 플레이어)이 악행을 저지른 몰살 때 뿐이다. 오히려 플레이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증거 3, 4에서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보고자 한다.

증거 3. 플라위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 반대의 행적

플라위도 플레이어에게 잘 해주려는 척 하다가 플레이어를 통수치는데 랄세이도 플라위와 비슷한 상황이니 그러지 않겠냐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랄세이와 플라위가 그 포지션은 동일할지언정 속성까지 동일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플라위가 통수친건 만난 직후였고, 랄세이는 게임의 30% 가까이 진행될 때까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랄세이는 아예 주인공의 파티에 소속되어 있다. 게다가 통수 치는것과 동시에 플라위는 '이 세상은 죽거나 죽이거나'라고 하지만 랄세이는 적극적으로 먼저 자비를 권장한다. 플라위도 자비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는 반박이 나올 수 있지만 그 역시 '플레이어의 선자비'가 필요하다. 반면 랄세이는 스스로 먼저 자비를 얘기할 뿐만 아니라 수지랑 킹한테 당하고 나서야 '모두와 평화롭게 할 수는 없는거 같다'라고 말한다. 이런 인물이 마지막에 통수 친다는 것은 캐릭터의 몰입감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증거 4. 랄세이는 플레이어의 분신이라는 암시가 많다.

사실 이미 언갤에서도 여러 번 말한 적 있는 가설이다. 랄세이의 출신으로 보이는 '나의 성밑 마을'에서 '나'가 플레이어로 보일 여지가 충분한데다, 이 마을 이름은 플레이어의 이름으로 결정된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어떻게 게임을 조작해야 하는지 알고, 그를 적극적으로 알려줄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쪽을 향해 인사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가 다크월드 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기도 하고. 이 이야기는 워낙 복잡하니 언갤 글을 직접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추측"이나 "가설" 키워드로 찾아보면 은근 쉽게 보인다.

증거 5. 랄세이의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인식.

차 이론은 인물이 다른 인물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는데, 랄세이를 보면 크리스와 수지 양쪽에 체력을 120씩 회복하는데,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만약 랄세이가 크리스에게 악의를 품고 있었다면 나오기 힘든 수치일 것이다. 수지의 랄세이 차 회복량이 120이고, 그에 비해 크리스는 60밖에 회복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상당히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