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룬의 엔딩에 관해 토비 폭스의 말을 살펴보면

토비는 챕터 1 출시 후 엔딩은 하나일 거라고 했음. 그리고 챕터 2 출시 후 스팀 페이지 가보면 only 1 ending...?? 이렇게 대놓고 수상하게 표기되어 있음.

여기서 한번 생각을 해 봤음. 언더테일에도 트릭을 쓰면 엔딩 개수를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들 알다시피 언더테일의 엔딩은 크게 3가지고, 그 중 노멀 엔딩은 또 8개로 쪼개짐. 8개의 노멀 엔딩도 각각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냐에 따라 에필로그에서 차이가 약간씩 있음. 근데 노멀 엔딩을 자세히 보자. 프리스크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안나옴. 그리고 리셋을 할 수 있는데, 리셋을 하게 되면 세이브를 아예 안한게 아닌 이상 차라의 이름은 그대로 유지되고, 게다가 스토리 라인에 약간씩 차이점이 있음. 게다가 불살 엔딩을 노린다면 아예 노멀 엔딩에서 리셋할 필요도 없이 불러오기를 해서 이어서 할 수 있는데, 이걸 토비 입장에서 보면 사실은 엔딩이 아니다! 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나의 스토리 라인은 끝났지만 세이브 파일도 그대로고, 게임 속 지난 회차의 흔적이 남아있고 차라의 이름도 그대로니까.

반면 다른 2가지 엔딩을 살펴보자. 불살 엔딩을 보면 트루 리셋을 할 수 있음. 트루 리셋을 하면 지난 세이브 파일이 지워지고 [empty]가 됨. 이후로는 게임 내 그 어떤 누구도 불살 엔딩을 봤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1회차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진행됨. 그나마 몰살에서 보면 샌즈가 플레이어가 한번 정도 불살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는게 다임.(그나마 이것도 불살을 볼 필요 없이 몰살을 볼 수 있기에 반만 맞는 추측임) 몰살 엔딩 또한 차라에게 영혼을 팔고 나면 강제로 트루리셋되고 1회차 플레이처럼 진행됨. 이렇게 보면 언더테일에서 진짜 '엔딩'이라 부를 수 있는건 2개라고 말할 수도 있음. 노멀은 어쩡쩡한 반면 세상을 구하거나 세상을 파괴하면서 스토리의 대단원을 맺는 거지.

게다가 관점에 따라서는 언더테일의 진짜 엔딩은 하나라고 말할 수도 있음. 바로 '몰살 후 불살' 이걸 보게 되면 차라가 깨어나고, 인간이든 괴물이든 모조리 학살당한다는 암시만 남을 뿐임. 게임 외적으로 특정 파일을 아예 날리는거 아닌 다음에야 절대로 못 바꿈.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언더테일의 엔딩은 차라의 학살극 하나라고 할 수 있음.

델타룬에서도 토비가 직접 '게임을 끝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라고 했음. 어쩌면 이와 비슷한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거임. 예를 들면 챕터나 세이브 파일을 건너다니는 방식으로 플레이 해야 한다거나... 그러나 특정 행동을 하면 엔딩은 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그렇게 고정된 엔딩은 결코 바꿀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지.(예를 들면 히든루트?) 그래서 엔딩이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