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etermination의 사전적 뜻이 결의이기 때문에

2. 일본에서 결의로 번역했기 때문에

3. 의지에는 결정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4. 결의로 번역할 경우 표현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인거 같음

2, 3, 4는 그 자체가 의미를 가지는 주장이라기 보다는 1을 뒷받침해주는 의견들이긴 한데ㅋㅋ

각각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1. Determination의 사전적 뜻이 결의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전에 있는 의미를 가져다 쓰는 건 좋은 번역이 아니라고 생각함

피번역단어 - 번역단어가 각각의 국가에서 가지는 단어의 친숙성이나

미묘한 뉘앙스 등등을 잘 캐치해서 반영해야 잘 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결의가 적절한 번역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음

우선 한국인에게 결의라는 단어만 툭 던져주면 

결의안 할때 결의(決議)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Determination의 번역어 결의(決意)는 그 다음일 거임

(삼국지 좋아하면 3번째 일수도 있음ㅋㅋ)

물론 인게임에서는 앞 뒤로 이어지는 맥락이 있을테니

결의(決意)를 결의(決議)로 착각할 일은 없겠지만

구어체로는 쓸일 없는 뉴스에서나 볼 법한 단어인데다가

같이 걸리는 단어(ex. 국회) 등을 생각하면

필요이상으로 공격적(혹은 전투적)으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고 생각함

2. 일본에서 결의로 번역했기 때문에

한국어-영어보다 한국어-일본어가 닮은 점이 많은 만큼 참고는 될 수 있어도

단순 1:1 대응은 역시 조심해야 한다고 봄

같은 한자에 비슷한 뜻이어도 미묘하게 늬앙스가 다른 경우도 있고

완전 반대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음ㅋㅋㅋ

결의는 전자에 속하는 케이스

왼쪽은 한자로 決意 검색, 오른쪽은 한글로 결의 검색한건데

사진만 봐도 분위기가 다르지?

3. 의지에는 결정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건 여태까지 별 생각 없었는데 한번 의식하니 확실히 아쉬운거 같음

불살 후반에 토리엘이 아스고어를 질책하는 장면

아직도 이해안된다는 글이 간간이 올라오는데

決의 의미가 부각되었으면 좀 더 이해하기 쉬웠을듯

이 내용은 다음에 더 써보고 싶음

4. 결의로 번역할 경우 표현 범위를 넓힐 수 있기 때문에

決+🌕의 형식으로 결의, 결심, 결단, 결연, 결정 등등등

의지가 낫다 파는 결의보다 의지가 더 범용성 있다고도 하는데 이건 둘다 맞는 말이고 장단이 있다고 봄

예를 들어 "의지."는 "결의."로 표현하되 "의지를 가지렴"은 "결연해야 한다"라고 하거나

대신 두 글자로 된 단어의 절반이 바뀌다보니 언어센스 없으면 눈치 못챌 위험성 있음ㅋㅋ

개인적인 결론

결의 vs 의지는 의지가 낫다

다만 의지에는 결정이란 의미가 탈락되어 있어서 아쉬운 것도 맞음

굳이 바꿔야 한다면 한국에서의 친숙도나 뉘앙스를 고려해서 결심+@로

어차피 9년 된 게임이고 플레이한 사람들 대충 다 알아먹었는데 이제와서 무슨 상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