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건 술마시면서 해야 하는 얘기인데.. ㅡ,.ㅡ
그냥 하려니 재미가 없다.
어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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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는 2학년때부터 선택과목이란게 생긴다. (나때는 그랬다.)
난 고딩때 이과에 물리전공이라 선택과목도 물리를 배우기로 했다.

첫시간이었지. 교수가 와서 출석을 부르는거야. 남자부터 일단 돈 후, 여자차례가 되었지.
뭐 관심있겠냐. 그냥 그럭저럭 딴생각 하고 있는데,
그여자 이름이 불리는거야.

\'지연희(가명)\' \'네~\'

헉, 하고 놀랐다. 얼른 고개를 돌렸는데, 고개를 돌렸을 땐 이미 늦었더구만.
에이 누구지. 막상 그렇게 되니 너무 궁금하더라고.

그날 바로 메일을 보냈지. 너 물리선택이냐. 그러니 담당 교수가 하라고 해서 물리선택했데. 그여자 과학과였거든.
그러냐.. 그랬지.
뭐 얼굴 확인은 어렵지 않았어. 그 다음시간에 여자 출석 부를 차례가 되었을 때 계속 쳐다봤지.
얼굴 확인했는데




내가 여자보는 눈이 좀 낮아.
얼굴은 무슨 뭐 얼굴 반이 3도화상을 입었다던가 정도만 아니면 상관없다.
그래서 그렇게 충격?이랄까 까지는 아니었는데

하여간 좀 아니더라.

뭐 나야 그여자 메일친구인데 외모가 무슨 상관이겠어?
쉬는시간에 먼저 가서 통성명도 하고 그랬지만, 아무래도 과끼리 놀다보니 대화할 일도 별로 없었고 말이야 메일로 매일같이 질리게 하고 있었으니 따로 만나서 대화할 필요성을 서로 느끼지 못했지.

아, 그런 적이 있었구나.
그때의 그여자애는 외모에 엄청난 콤플랙스를 가지고 있었지.
왠 남자와 메일친구 하면서 거의 연인들이 보내는 러브레터 수준으로 메일을 주고받았더래.
6개월쯤 주고받다가 만나기로 한거야. 처음 만났고 둘이 재미있게 보냈는데
....그 다음부터는 메일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받고...
노골적으로 피하더래.

그래서인가.
하루는 술먹고 메일을 보냈는데...

\'너도 나 못생겼다고 멀리하고 그럴꺼지?\'

그러더라고.
.....ㅡㅡ;; 난 진짜 상관없었거든.
그래서 어르고 달래고 난 멜친구자나 어쩌구 저쩌구 걱정마라 뭐 그런식으로 계속 서로 메일 주고받았지. 거기다 서로 통성명도 하고, 지나가다 아는척도 하고 뭐 그러다보니 여자애도 마음을 좀 열더라.

그러다가 3학년 봄이 되었지.
오래간만에 메일을 다시 열어봤어. 그여자가 처음 보낸 편지부터 쭈루룩.. 왠지 심심했거든.
근데, 계속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아... 우리는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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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반응 봐서 담편 올린다.
쓰는 나는 그리 재밌진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