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고 

재미는 나름 있는데

게임 성향 자체가 좀 푸씨겜 같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왜 그런 느낌인가 생각을 해봤는데

1) TTK가 너무 짧음

TTK가 FPS 중에서도 매우 짧은 편이라

러쉬하거나 밀고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적다는 거.

그래서 기본적으로 몸을 심하게 사리는 게임이 되더라고요.

TTK가 짧은 비슷한 형태의 게임으로는 카스:글옵이 있는데,

그래도 글옵은 라운드 시작 후 1인 러쉬 연속킬도 심심찮게 나오거든요.

발로는 글옵과 비교해도 TTK가 심하게 짧은 편이라고 느껴져요.

2) 공/수를 위한 스킬 세팅에 버려지는 시간들이 많음

폭설 위치까지 가는 경로가 상당히 단순해서

각자 스킬로 변수를 만들어야 되는데,

결국 양측이 스킬 세팅을 다 끝낸 후에야 

본격적인 공격/수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여기에 소모되는 시간도 만만찮거든요.

스킬을 맵에 뿌리는 시간들은 사실상 교전이 없거나 드문,

일종의 'silent time'이 되더라구요.

발로란트의 게임 디자인상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긴 한데

다른 FPS 게임들에 비하면 속도감이 좀 죽어버리는 느낌?

3) 범사이트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상당히 단순함

TTK가 짧고 스킬 세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FPS 게임으로 보자면

레인보우식스 시즈가 좀 비슷한 유형인데,

시즈는 범사이트까지 진입하는 방법이 상당히 많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다양한 경로 방향성이 있거든요.

그런데 발로란트는 범사이트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꽤 단순해서

결국 교전이 일어날만한 지역이 상당히 좁게 한정되는 느낌이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지루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되나?

게다가 픽 선호되는 요원들이 매판 대부분 나오니.

너무 뻔한 곳에서 뻔하게 싸우는 패턴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한정된 구간에서 비전투 시간 소모가 많아지는데다

다들 몸까지 사리는 판들이 많다보니 적극성이 떨어지는 게임 - 이라는 게 전체적인 느낌입니다.

그래도 맵과 요원들에 대한 경험치가 증가할수록

상대팀이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나올지 대략적인 예상이 되니까

스스로의 실력이 싱승하는 느낌을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재밌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