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만나고 집에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 만나고 집에가는 길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09.12 00:05:44

조회 124 추천 0 댓글 2

내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끝내 듣지 못했다.

왜 나일까 왜 나였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둥근 탁자에 마주앉아
너무도 오랜만에 밥을 먹었다
예수도 부처도 고양이도 새들도 세상천지 꽃과 나무도 함께 빙 둘러 앉아서
삼겹살을 굽고, 김치를 굽고, 마늘이 새까맣게 탈때까지
말없이 고기를 씹었지

당신은 사람
살아있는 사람
하나뿐인 사람
유일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
힘센 사람
단단한 사람
약한 사람
무른 사람
최후의 인간이자
최초의 인간
절대 알 수 없을 사람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
눈 깜박이는 시간도 아까운 사람
너무나 미운 사람
너무나 좋은 사람

5분 같은 5시간을 보내고
사람은 역까지 배웅해주었지
사람의 뒷모습 오래 보지 않고 돌아섰다
나유타의 내가 소리내어 울었다
나유타의 내가 소리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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