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게임기업체 기부금 학내논란에 약정 취소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서울대 총학생회가 성인도박게임기 제조업체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약정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황라열(30ㆍ종교학과 4)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29일 자신이 대리로 근무하고 있는 성인도박게임기 업체 Z사가 총학생회에 5천만원 수준의 기부금을 지원키로 약정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Z사 기부금은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전제로 약정받은 것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교내 자치언론 지원 등에 쓸 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서 부정적 의견이 제기돼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교내 자치언론은 특성상 특정 기업체 후원을 받는 것이 부적절하거나 어렵기 때문에 조건 없는 기부금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구상했던 것"이라며 "업체 홍보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왔으나 교내 학보사에서 확인 요청이 들어와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은 `도박게임 회사가 총학에 돈 기부'라는 29일자 톱기사에서 Z사의 총학생회 기부금 약정 사실과 이에 대한 학내 비판 여론을 소개했다. 황 총학생회장은 올해 3월 선거운동 당시 기업체들로부터 8천800만원의 기부금을 약정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해당업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