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년 너 솔직히 말해. 지난번에도 그렇고 내가 밖에 있는거 보고 이거 던지는거지? 매번 나더러 주워오라는거야 뭐야

그게 무슨 말이여.. 이 브로치를 본께 이상하게 가슴이 너무 아퍼서..

뭐.. 뭔가 생각나는거야? 기억이 돌아오는거야?

모르것어.. 뭔가 생각이 날듯말듯헌것이

정년아 우리 쇼핑 가자

쭈란이 오늘 기분이 좋아보이네. 무슨 좋은일 있어야?

영서가 그러는데.. 너.. 브로치 보고 뭔가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고

아.. 그거.. 어젯밤에 브로치 보는디 이상허게 가슴이 답답헌게..

미안해 정년아..

아녀아녀 너가 왜 미안혀

그래서 우리가 갔던 곳에 다시 가보면 뭔가 더 생각날까 해서.. 우리 브로치 가게 먼저 가볼래?

그래. 내가 본께 너는 꽃 좋아하는거 같은디 꽃모양 브로치 하나씩 나눠가질까? 맹세하는 의미로다가

맹세...?

우리 우정 영원하기로. 나는 너 옆에서 너를 항상 지켜주고 싶으니께

근디 주란아.. 너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여? 말하기 싫음 안해도 돼야

음... 키는 너정도..

아 그래야?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그라믄 함 붙어볼수 있것는디

어..?

아녀아녀 그라고 생긴거는 우짜냐

음... 감자 같아..

감자? 먹는 그 감자? 하이고 으짠다냐 얼굴은 볼 것도 없이 오지게 못생겼는갑따

귀엽고 잘생긴 감자..

뭐.. 잘생... 참나 쭈란이 너 그렇게 안 봤는디 막 사람 얼굴보고 그런 여성인갑네요?

저..정년아 우리 호빵 먹으러 갈까?

놔봐. 나 지금 입맛이 한 개도 없응께 너가 내몫꺼정 다 먹어

아이 정년아 같이 먹자아.. 아잉

헉.. 뭐여 지금 시방 내 심장이 덜컥했는디? 그때 심장꺼정 다쳐부럿나?

왜 정년아 어디 아파?

아녀아녀 지금 괜참혀.. 참, 우리 쭈란이 호빵 사줘야제.. 호빵 먹고싶다 했응께

귀엽고 잘생긴 감자... 귀엽고 잘생긴 감자... 귀여운 감자... 잘생긴 감자.. 정년아 나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아..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이런말은 한적없음)

역시 나는 안되것제.. 하긴 말이 안되니께..

주란이 웃는 얼굴 오늘 처음 봤는디 어째그리 햇살처럼..

하... 씨.... 복받은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