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기에 앞서.

미국 자주포 트리는 사실 많은 이들이 T92의 소문(핵발사기, 소행성 발사기 등등)으로 접근을 하지만 결국 M37과 M7 프리스트의 악명과 경험에서 많이들 절망한다. 그리고 이 둘을 넘겼다고 해도 M41 또한 구를대로 구른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서 접는 사람들 또한 결코 적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은 현재 M41을 타고 있으며 언젠가 T92를 타게될 날을 꿈꾸는 한 유저가 쓰는 소소한 경험담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라 공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ㅆㅂ. 보든 말든 알아서들 해라.


2. 첫번째 자주포 T57 - 2티어

미국 자주포 트리를 타게 되면 가장 먼저 접하는 자주포는 바로 T57이다. 하지만 2티어라는 특징때문에 대개 하루 날잡고 몰고 다닌다면 3티어로 넘어가는 건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자주포의 성능은 괜찮다. 농담없이 진짜로. 처음 자주포를 접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다만, 다음이 심히 엿같을 뿐이다.

약간의 팁 : -쉬프트 키 누르는 걸 모르는 인간이 있던데, 쉬프트 키 누르면 위성모드다. 이걸로 자주포는 원거리에서 쏜다.
                 -저티어라 경전차 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자주포나 저티어의 미디움, 속도 느린 프랑스 경전차, 구축전차를 노리자.


3. 프리스트 체험판 M37 - 3티어

프리스트와 외관도 비슷하고 하는 지꺼리도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프리스트랑 똑같이 스톡이 지뢰다. 스톡포로는 사거리가 전티어의 T57과 비슷한데다가 어디다 쓰라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포 업글과 엔진 업글을 하게 되면 그래도 그럭저럭 굴릴 수 있는 자주포이긴 하다.(포신 업그레이드 시 사거리 약 900m.)그렇다고 스플래시는 기대하지 말자. 하지만 여기서 멘탈을 좀 더 단련하자. 멘탈을 단련하고 다음 티어에서 부서지지 않도록 말이다.

약간의 팁 : -이때부터 프리스트 연습을 하자. 궤도 끊기부터 말이다.
                 -구축놀이도 간혹 하되, 너무 하지는 말자. 금방 차고 간다.
                 -스톡포를 빨리 벗어나자. 그래야만 그나마 난이도가 쉬워진다.


4. 극복하는 자에게는 축복이 따르리. M7 프리스트 - 4티어

많은 이들이 말한다.
최악의 지뢰라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말한다.
탑건과 훈장을 안겨준 이것은 결코 지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그러나 M7 프리스트 스톡상태가 지뢰라는 것에는 사실상 이견이 없을 것이다. M37보다도 더 안나오는 사거리에 고자같은 데미지, 절망적인 이동속도. 그리고 자주포라서 한방에 펑하고 터져나가는 그 서글픔.
하지만 M7 프리스트의 스톡을 벗어던지고 포 업글과 엔진 업글을 하게 된다면 일명 곡사되는 구축전차가 될 것이다. 사거리는 스톡포의 경우엔 약 450m. 하지만 포신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면 1km를 넘어가게 된다. 1km를 넘어가게 된다는 뜻은 왠만한 곳에서도 주요 전장지역에 포를 떨구는 게 가능하다는 소리다. 거기다 빠른 장전속도 + 넉넉한 탄 적재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자주포 주제에 40발이 넘게 탄이 적재된다. 내가 지금 쓰는 M41은 현재 20발 적재도 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면 저건 변태 수준이다. 장전이 빠른 만큼 탄을 지속적으로 날리면서 대포병사격, 중전차 모듈 브레이킹 등으로 이득을 챙기자. 거기다 5탑방에 가게 되면....축하한다. 당신은 그 방에서 패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엔진 최종 업그레이드 이전까지만 해도 평지 시속 최대 40km/h가 나온다. 이 정도 속도면 경전차로부터 도망치는 것도 가능하다. 아니, 도망치지 말고 충각하자. 101.6mm 홀리쉴드가 가호해줄 것이다. 실제로 경전차와 박치기를 하면 경전차가 터지지 프리스트가 터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약간의 팁 : -초탄을 쏠 때 에임을 다 조이지 말자. 적당하다 싶을 정도로만 조이고 지속적인 연사를 하는 게 프리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맵이 그러그러하다면 구축놀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부장갑 믿고 돌격작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신의 실력이 된다면 자기팀 자주포를 지켜주는 일도 하자. 주로 만나게 될 경전차가 4~5티어 경전차일텐데 장갑이 약해서 박치기당해도
                   살아남는다. 가서 쳐박은 다음에 고폭 하나 갈궈주면 경전차는 어느새 차고로 보내져 있을 것이다. 저티어의 중형 전차도 비슷하다.
                 -고탑방에 가게 되면 궤도 끊기와 후방을 최우선으로 노리자. 궤도를 끊는다는 건 전차의 이동을 묶는 것이고 후방은 대개 장갑이 약하다.
                 -포 업글을 최우선으로 하자. 스톡포를 빨리 벗어나는게 멘탈에도 좋고, 고탑방에 가서도 덜 죽는다.

5. 그리고 M41 - 5티어

심심하다.
진짜로 심심하다.
프리스트로 치열하게 넘어온 사람에게는 상당히 심심한 자주포다.
더불어서 적응도 안되는 자주포이기도 하다. 프리스트는 운이 좋다면 또는 자기 실력이 된다면 경전차를 어느새 저 멀리 보내버렸을텐데 이걸로는 경전차가 안보내진다. 그냥 경전차가 오게 되면 어머니!! 외치고 죽어야 된다.
그렇지만 데미지는 출중하다. 9탑까지 끌려가도 데미지가 3자리씩은 꼬박꼬박 나온다.
이제껏의 자주포와는 다르게 스톡포와 업글포를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온다.

스톡포의 경우엔 업글포보다 일단 데미지가 낮다. 데미지도 낮고 관통력도 약간 낮다. 명중률은 미묘하긴 하지만 스톡포쪽이 조금 안좋다. 하지만 장전속도는 업글포에 비해서 빠르다.
업글포의 경우엔 분당 2발 정도 장전되는 속도다. 그렇지만 9탑방의 통곡의 벽에게도 세자릿수 데미지를 뽑을 수 있고, 왠만한 중전차 상대로는 200 이상의 데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약간의 팁 : -진짜 자주포다. 최대한 짱 박혀서 아군을 지원사격하자.
                 -스플래시가 있기 때문에 약간 빗나가게 쏴서 스플래시를 노리는 법을 연습하자.
                 -통곡의 벽을 만나면 그냥 울자. 계속 울자....는 아니고 후방 노리자.


6. 여기까지.

언젠가 이런 거 한 번 써보겠다고 하는데 이런 거 쓰는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올줄은 누가 알았을까? 앞으로도 이 애증이 깊은 미국 자주포 트리를 계속 계속 타고가서 M12, M40/43, T92까지 전부 써보도록 노력해보겠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