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3월 02일 RAW 메인 이벤트 세그먼트 전문

링 아나운서 : 신사숙녀 여러분 WWE 명예의 전당 헌액자 베스 피닉스입니다.

베스 : 오늘 이 자리에 나오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저는 저의 남편 에지의 건강 소식을 전하러 왔습니다.


랜디 오턴 등장.

베스 : 내 남편에게 그렇게 해 놓고도 내가 당신이랑 포옹이나 악수를 할 거라고 생각해? S## o# B####

베스 : 그거 아니, 랜디? 나는 당신이 나와서 하나도 놀라지 않았어. 오늘 당신을 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잘 됐어. 왜냐하면 만약 이 곳에 있는 누군가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야.

나는 오늘 한 아내로서 나왔다. 나는 내 남편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나는 오늘 한 어머니로서 나왔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아버지가 마땅하게 필요하기 때문이야. 지금 아마도, 아마도, 우리가... 가능성...

랜디 : 당신이 뭘 말하려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에지를 공격한 일 이후로 '가능성'은 없고, '확실성'만 있어. 에지가 다시는 레슬링을 못할 거란 확실성.

지금, 베스, 나는 당신에게 해명해야 할 게 하나 있지. 지금 하도록 하지. 어떻게 말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네. 어떤 이야기 하나로 시작하도록 하지.

1999년으로 돌아가서, 가을에, 10월 쯤이라고 기억이 나네. WWE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라이브 이벤트를 했어. 바로 내가 사는 곳에서 열렸지. 내 아버지 카우보이 밥 오튼이 나를 라이브 이벤트와 두 명의 WWE 에이전트인 잭 랜자와 토니 그리아를 만나게 하기 위해 다운타운이라는 도시로 데려 갔어. 왜냐하면 그의 열 아홉살 난 아들은 이 분야에 발을 들이기를 원했거든. 우리는 다운타운의 백스테이지에 있었어. 그 시점에서는 나는 한 명의 팬이었지. 나는 이 분야를 위해 길러졌어. 이 분야가 내 몸에 흐르고 있거든, 나는 3세대 슈퍼스타야. 하지만 그 당시, 내가 열 아홉살 일 땐, 나는 그저 한 팬에 불과 했어. 백스테이지에서 오스틴, H(헌터), 마이클스, 폴리, 데이비 보이 스미스 같은 이런 저런 사람들도 봤지만, 우리 아버지께 존중을 보이며 다가왔던 딱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누군 줄 알아? 바로 에지였어. 에지는 우리 아버지와 악수를 하며 얘기 했어. 왜 이런 얘길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에지의 말은 나를 자부심이 만연하게 만들었어. 카우보이 밥 오튼의 아들이라는 게 자랑스러웠어. 이 분야의 레전드 말이야. 에지는 우리 아버지께 당신은 이 분야의 최고의 배드가이 중 한 명이라고 말했어. 에지는 우리 아버지께 당신이 그가 이 분야에 처음 들어오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어. 나는 자부심에 휩싸였어. 그 대화가 끝나고 나의 아버지가 나를 에지에게 이렇게 소개 시켜줬어. "얘는 나의 소년이야. 이름은 랜디고, 그는 이 분야에 발 들이기를 바라고 있다네." 듣고 나서 에지가 어떻게 했는 줄 알아? 그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진정성, 진실성으로 나를 바라보며, 악수를 했고, 나에게 고마워 했고, 행운을 빈다고 말해줬어. "행운을 빈다. 아마도, 아주 아마도, 네가 시합을 하게 된다면, 그 링에서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을 거야." 난 그 날 에지가 나에게 해 준 말을, 그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거라고.

사실 에지와의 그 일은 내가 이 링에서 내 실력을 불안정하게 느꼈을 때부터(신인 때부터),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일 년 이 년 보내게 될 때까지(실력이 쌓여 자신감이 생겼을 때까지)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 줬어.

몇 년 지나지 않아, 나는 전 세계를 돌며 에지와 경기 했고, 인터컨티넨탈 타이틀을 건 PPV 메인 이벤트도 장식했고, 우리 둘은 젠장 매일 밤마다 쇼에서 관심을 독차지 했지. 그 후로 몇년 후, 에지와 나는 R, 레이티드 RKO 활동을 시작했고, 너도 알지? 우리는 해냈고, 우리는 태그팀 챔피언이 되었지. 그보다 좋을 수는 없었어. 우리는 더 이상 날 수 없는 데까지 날았지. 나는 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서 닿을 정도였어. 나는 내 머리 꼭대기 위로 올라 있었고(교만했었고), 벽을 부숴 버리기 위해 들이 받고(여러 사고), 인생에 있어 매우 어려운 시기도 맞았어(이카루스가 태양에 접근하려다가 날개가 열에 타서 떨어져 버린 것에 착안). 짧게 말하자면, 매우 형편 없는 선택을 했었지, 땅에 구멍 매우 깊게 파고, 내 자신을 묻어 버리려고까지 했어.

하지만, 내가 왜 그렇게 안 했는 줄 알아? 에지가 몸을 숙여 아래로 손을 뻗어 내 손을 잡고 그 구멍에서 나를 건져 내고 내 삶을 구했기 때문이야. 그는 나에게 삶에는 더 많은 게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주었어. 사랑이 있고, 아이들도 있고, 가정을 가지고, 가정을 꾸리고... 나는 발리볼 경기에도 가고, 야구 경기에도 가고, 내 자녀들이 연기하는 연극도 보러 가고, 그들의 숙제도 도와줄 수 있었어. 나는 나의 아들들에게는 남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 그리고 나는 나의 딸에게는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대해야 하는 지도 가르쳐 주었어. 너의 남편 에지가 나의 삶을 구해 주어서 그런 것들 다 할 수 있었어.

내가 에지를 공격했던 건 에지의 삶을 구해 은혜를 갚기 위함이었어. 왜냐하면 로얄럼블. 로얄럼블에서 관중들은 그의 음악이 나올 때 에지를 맞았고... 길고 긴 9년만이었지, 베스? 생각하니 나는 소름이 돋았어. 5~6 주 전에 엄청난 느낌을 모두가 기억하는 걸 알아, 하지만 그건 일시적으로 한 번 나오는 게 아니었어. 다음 날 밤, 바로 이 링에서 에지가 본인이 영원히 복귀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에지는 본인이 정기적인 경기에서 시합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난 나같은 누군가가 명성을 얻기 위해 그를 휠체어에 보내고 불구를 만들면 된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았고...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남편과 함께 하길 원했어. 나는 당신의 어린 두 딸, 리릭, 루비가 그들의 아버지와 함께 하길 원했어. 그래서 너의 딸들은 지금 어때? 나 덕분에 에지가 그들의 아버지로 있을 수 있고, 당신의 남편으로 있을 수 있고, 그들과 하이킹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그들을 발리볼 연습에도 데려 가고, 소프트볼 연습에도 데려 가고, 그들을 위해 그들 곁에 있을 수 있잖아. 그리고 나는 에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의 어린 두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에지를 공격했어.

여기 슬픈 사실이 있어. 내가 에지에게 한 일에 대해 모두가 내 탓으로 돌리는 슬픈 사실이 있어. 모두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당신은 가슴 깊숙하게 알고 있어, 나의 잘못이 아니야, 베스의 잘못이지. 당신은 엔에이블러야(본인은 에지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해치고 있다는 말). 만약 에지가 약물 중독자라면 당신은 그에게 약물을 공급하지 않겠고, 알코올 중독자라면 그의 손에 술을 쥐어주지 않겠지. 근데 에지가 관중의 함성에 중독되어 있는 중독자인데, 당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그를 멈추게 하지 않았어. 그를 도우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그를 멈추게 해야만 했어. 왜냐하면 나는 그를 형제처럼 사랑하니까. 그리고 나는 에지가 계속해서 당신의 남편이자, 리릭, 루비의 아버지로 남아 있게 하기 위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