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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계 사건사고 2탄. ‘김일, 최배달에게 도전하다.’앱에서 작성

누구누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8 00:09:10
조회 196 추천 11 댓글 0
														

레슬링 업계이 있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레슬링계 사건사고’.
오늘 다뤄볼 주제는, 일본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두 한국 사나이의 불화를 다룬 이야기이다.

1975년 6월 17일, 한 남자의 도전장이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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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늦은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서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인 ‘김일’이 

마찬가지로 일본으로 건너가 격투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최배달(본명 최영의)’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것도 느닷없이 말이다. 이게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최영의의 대담을 다룬 가라테 잡지의 한 구절이 김일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그 구절은 이런데,

“최영의는 그 역도산조차 이기지 못한 격투가 ‘톰 라이스’를 포함해 200번이 넘는 싸움에서 모두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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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대목이었다.

김일은 “최영의가 스승 역도산을 모욕했다”며 도쿄 스포츠지의 기자회견을 통해 최영의에게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

물론 이 소식을 들은 최영의는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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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겨우 그거 한 구절 가지고 나에게 결투를 신청한다고? 차라리 톰 라이스를 직접 찾아가서 그에게 결투를 신청하면 되는 거 아니야?!”

예전의 강함만을 추구하던 젊은 최영의였다면 김일의 도전을 바로 받아들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1973년생의 최영의는 당시 이미 50이 넘었고, 반면 김일은 1979년생으로 최영의보다 6살이 어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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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최영의는 ‘일본 청소년들이 뽑은 가장 위대한 인물 10인’에 들어갈 정도로 일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그가 만든 극진공수도 조직은 해외에도 손을 뻗어나갈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일과의 결투는 최영의에게 있어 

이겨도 본전, 지면 극진공수도 조직 전체가 흔들릴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최영의가 김일의 도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자, 사람들은 그를 의심하고 조롱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언론들마저 최영의를 도발하며 둘의 싸움을 부추기기 시작했고,

“최영의가 진정한 실전 격투가라면 김일의 도전을 피하지 않을 것”

“최영의는 겁쟁이다.”

“소를 잡았다고 하던데, 죽어가던 소를 데려온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이 터져나왔고, 이에 극진공수도 내부에서는 자기가 직접 가서 김일을 이기고 오겠다는 제자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최영의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에서 나온 과장된 묘사들과, 70이 넘은 태극권 고수 ‘진노인’에게 패하는 모습까지 가져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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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무술이라는 것들은 모두가 사기다”
라며 최영의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일까지 생겨났다.

이제 최영의도 어떤 움직임을 취해야만 했다.

이에 최영의는 ‘당시에는’ 친동생과도 같은 만화 원작자.
 ‘카지와라 잇키’를 찾아가 그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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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사람은 거인의 별, 공수도 바보 일대, 타이거 마스크, 내일의 죠 등의 원작을 맡은 만화계의 전설이며,
최영의의 일대를 다룬 ‘공수도 바보 일대’로 최영이가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는 대에 큰 역할을 했다.

아래는 최영의와 카지와라의 대화에 필자가 약간 살을 붙힌 대화본이다.


최영의: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스승의 복수를 하겠느니 뭐니 하고 말할 거면 내가 아닌 톰 라이스나, 역도산을 찔러죽인 야쿠자 놈에게 하는 게 먼저 아니야? 왜 나한테 난리인 거야?

카지와라: (장난스럽게)형님, 혹시 질까 봐 그러시는 건 아니지요?

최영의: 뭐야? 장난치지 마라. 내가 나이가 들었다지만 몇 달 정도만 훈련하면 김일쯤은 링에서 눕혀 버릴 수 있어.

카지와라: 형님. 그러지 마시고, 김일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시죠.

최영의: 무슨 대책이라도 있단 말이냐?

카지와라: 네. 제가 말한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얼마 후, 최영의는 카지와라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게 된다.

수많은 기자들의 눈과 귀가 몰린 가운데, 최영의가 먼저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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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이 나에게 도전한 것은 의외이나,
나 최영의라는 사나이는 걸려온 싸움을 결코 피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김일 군은 이렇게 격투계의 선배에게 무례한 일을 벌일 인물이 아니다. 

분명 그를 뒤에서 조종하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뒤이어 카지와라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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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를 비난하고, 그의 명성에 흠집을 내려 한 행위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김일, 그리고 기사를 낸 도쿄 스포츠지를 대상으로 소송을 걸겠다.”


이것이 카지와라의 작전이었다.

소송 이야기가 나오자, 도쿄 스포츠지를 포함해 최영의를 비난하고 싸움을 부추겼던 기사를 내던 언론들은 모두 쥐죽은 듯 잠잠해졌다.

둘의 결투 이야기는 언재 그랬냐는 듯 신문에서 지워져 있었고, 
그 자리를 ‘김일을 뒤에서 조종하는 자는 누구인가?’가 대신하였다.

사람들의 관심사도 김일을 조종하는 자로 옮겨갔고, 아무도 둘의 결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가 없었다.


또한 이건 최영의가 김일에게 보내는 메세지이기도 했는데, 

“내가 너의 체면을 살려 줬으니 너도 이런 의미없는 짓을 멈춰라.”

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김일의 반응은 어땠을까? 

여기서는 주장이 갈리는데,

첫 번째, 최영의의 의도를 이해한 김일이 그에게 자신의 무례함을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끝났다.

두 번째, 김일이 한국으로 돌아와 그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흐지부지되었다.


크개 이렇게 둘로 주장이 갈린다.


한국 격투계의 거장끼리의 결투는 실제로 벌어지지 않고 끝났지만, 
만약 실제로 이루어졌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에 또 다른 사건사고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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